
8월 16일 토요일 밤 11시 10분 방영 예정인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 1455회는 ‘미라클 베이비와 스폰서 - 필리핀 유튜버 아동 성폭력 사건’을 통해, 선행의 가면을 쓰고 자행되는 신종 온라인 아동 성 착취 범죄의 충격적인 실태를 깊이 있게 파헤친다. 방송은 필리핀 빈곤 아동을 돕는다는 명목으로 개설된 유튜브 후원 채널 운영자와 후원자들 사이에 오가는 위험한 거래와 감춰진 비밀을 추적했다.

기부 천사의 두 얼굴

하지만 지난 6월, 필리핀 현지 뉴스를 통해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빈곤 아동을 돕는 선한 봉사자로 알려졌던 정 씨가 현지 경찰에 긴급 체포된 것이다. 정 씨의 유튜브 채널에 자주 모습을 비추던 14살 소녀 마리아(가명)가 아이를 출산했는데, 아이의 아버지가 바로 쉰다섯 살의 정 씨로 밝혀지면서 미성년 아동에 대한 성폭력 의혹이 제기됐다. 기부 천사의 갑작스러운 추락에 후원자 사회는 큰 충격과 혼란에 빠졌다.

후원 채널의 검은 그림자
“말 그대로 ‘미라클 베이비’입니다.
마리아(가명)가 피해 안 받았다고 하는데, 어떤 피해가 있는 겁니까?”
- 유튜버 정 씨
체포된 정 씨는 자신의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성폭력은 결코 없었으며, 소녀의 나이가 13살을 넘었기 때문에 합의에 의한 관계는 필리핀 법상으로도 문제 될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더욱이 정 씨는 쉰다섯의 나이에 처음으로 아빠가 되었다며, 7개월 만에 태어나 건강하게 살아남은 아기를 ‘미라클 베이비’라고 부르며 자신들의 관계를 기적으로 포장했다. 한때 스님이었고, 시민운동가로 활동했던 정 씨가 필리핀에서 빈곤 아동 후원 유튜버로 변신한 뒤 어쩌다 파렴치한 성범죄 용의자가 되었는지, 사건의 전말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의 취재 결과, 문제는 정 씨 채널 하나에 국한된 것이 아니었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유사한 형태의 필리핀 아동 후원 채널이 다수 존재하는 사실이 확인됐다. 해당 채널들에서는 어린 필리핀 여자아이들이 노래방에서 유행가를 부르거나 시청자의 요구에 맞춰 선정적인 춤을 추는 모습이 실시간으로 송출되고 있었다. 아이들은 자신에게 용돈을 보내는 중년의 남성 후원자들을 ‘오빠’라고 부르며 감사 인사를 반복했고, 생중계 영상의 채팅창에는 아동들을 노골적으로 성희롱하는 자막이나 댓글이 버젓이 게시되는 등 후원의 본질을 의심케 하는 장면들이 포착됐다.

위험한 욕망은 무엇을 후원하나
이 아이랑 결혼하겠다고.”
- 제보자
취재진은 후원자와 피해 아동 사이에 성적 관계를 맺는 또 다른 사례에 관한 제보도 받았다. 약 2년 전, 아동 후원 채널을 통해 13살 필리핀 아동을 알게 된 50대 남성이 직접 현지에서 아이와 만남을 가졌다. 매달 상당액의 후원을 약속했고, 아이가 15살이 되면서 결혼을 약속한 사실이 밝혀졌다. 온라인 후원이 점점 오프라인 접촉과 조기 결혼 요구로 악화되는 현실이다.
필리핀 빈곤 아동 지원을 내세운 여러 유튜브 채널과 커뮤니티 공간에서 아동 착취와 성적 유희가 일상화되고 있으며, 일부는 아동에게 직접적 금전 후원을 지속하며 불법적 관계를 맺는 실태도 드러났다. 영상 생중계 시스템과 후원 시스템이 결합된 환경에서, 유튜버와 후원자들의 목적이 아동 복지보다는 개인적인 성적, 금전적 욕구에 집중되는 구조적 문제도 지적된다.
8월 16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에서는 빈곤 아동 후원의 이름 뒤에 숨어 있던 불법과 범죄, 그리고 사회적으로 간과해온 온라인 후원 시스템 내 아동 대상 범죄의 실태를 집중 조명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