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사랑을 위하여’가 다르지만 설레는 두 개의 로맨스를 그리고 있다.
tvN 월화드라마 ‘첫, 사랑을 위하여’가 내일이 아닌 오늘의 행복을 살기로 한 이지안(염정아 분), 이효리(최윤지 분) 모녀의 변화를 그리며 매회 깊은 공감과 진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운명을 만날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대를 안고 찾아온 청해에서, 이지안은 딸과 함께 지낼 ‘효리네 집’을 완성하며 새로운 행복의 시작을 꿈꾸기 시작했다.
먼저 돌연 자퇴 소식을 남기고 가출한 딸을 잡으러(?) 온 청해에서 이지안은 첫사랑과 재회했다. 첫눈에 반한 그때 그 시절이 재현된 듯한 재회의 순간, 이지안은 수십 년 만에 다시 만난 류정석을 한눈에 알아봤다.
한편 류보현은 이효리와 이숙(양유진 분)이 타고 온 캠핑카 수리를 도와준 청해의 은인이었다. 미미할매(강애심 분)의 귀여운 오지랖 덕에 이효리는 류보현의 화훼 농장 일을 돕는 것으로 신세를 갚으며 두 사람은 조금씩 가까워졌다.
그 후 이지안과 류정석의 재회, 이효리와 류보현의 만남은 단순한 인연에 그치지 않았다. 어느새 이들 사이에 로맨스 기류가 감지되기 시작된 것. 다시 만나 반갑다는 이지안에게 그저 우연일 뿐이라고 선을 긋던 류정석의 철벽에 균열이 생긴 건, 함께 ‘효리네 집’을 짓자는 제안을 받으면서였다.
마을 주민들의 오해와 소문 속에서 그는 이지안의 부탁을 계속해서 거절했지만 딸을 위해서 집을 짓고 싶다는 말에 철벽 같은 마음이 무너졌다. 그리고 서울에서 만난 작업자들로부터 그가 싱글맘이자 현장소장으로 살아온 이야기를 전해 들으며 류정석은 이지안을 더욱 이해하고 공감하게 됐다.
그런가 하면 핑크빛 ‘썸’에 돌입한 이효리, 류보현의 청춘 로맨스도 심장을 두근거리게 한다. 류보현은 이효리가 청해에 온 첫날부터 그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래서 이효리의 아픔과 눈물을 모두 알고 있는 유일한 존재이기도 했다. 아빠 류정석을 닮아 무뚝뚝해 보이지만 그를 화훼농장으로 이끈 것도, 첫 서핑 도전을 지켜보는 것도 이효리를 향한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역시 지난 4회에서 류보현은 이효리와 징검다리를 건너다 “끽해봤자 젖은 발 좀 더 젖기밖에 더하겠어? 쫄지마”라며 가장 그 다운 응원과 격려를 전하기도 했다. 여기에 이효리는 류보현의 ‘여사친’ 김소연(정회린 분)을 괜히 견제하고, 류보현은 이효리를 보다가 무심결에 예쁘다는 말을 내뱉기도. 첫사랑이란 감정의 꽃을 피워가는 두 사람은 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한 미소를 자아내고 있다.
무엇보다 네 사람의 ‘순정 과다’ 로맨스와 ‘청춘 과다’ 로맨스가 더욱 마음을 두드리는 건, 투박하고 무심한 듯 보여도 결국 그 안에 ‘다정한 위로’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조금 늦었지만 용서와 화해를 통해 서로의 진심을 마주한 이지안, 이효리 모녀의 관계 변화에 또 하나의 조력자가 되어준 류정석, 류보현 부자.
아직 베일에 가려진 두 사람의 사연도 궁금증을 더하는 가운데, 앞으로 설렘을 넘어 힐링을 책임질 ‘첫, 사랑’ 로맨스의 향방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효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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