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복 80주년을 맞아 MBC가 선보이는 특집 뮤지컬 다큐멘터리 ‘모범감옥’이 포스터와 티저영상을 공개해 시선이 집중된다.
‘모범감옥’에서는 총 8곡의 뮤지컬 넘버를 선보인다. 작곡은 뮤지컬 ‘빨래’, ‘렛미플라이’의 민찬홍 작곡가, 작사는 ‘백범’과 ‘태일’, ‘섬:1933~2019’의 장우성 작가가 맡았다.
‘모범감옥’에서 공개될 곡은 ‘그곳에 조선인이 있었다’, ‘눈 오는 밤’, ‘옥중일기’, ‘복종하라’, ‘형무소의 짐승들’, ‘깃발이 되리라’, ‘타벽통보법’, ‘그날을 위해’ 등 이다. 특히 오프닝 곡 ‘그곳에 조선인이 있었다’는 일제의 감시 속에서 꺾이지 않는 애국지사들의 의지를 보여주며, 그들이 목격한 감옥의 참상을 노래한 곡이어서 주목된다.
애국지사들의 발목에 채워진 쇠고랑 소리를 ‘스르렁’으로 표현해, 스산하고도 처연한 감옥 분위기를 부각했다. ‘타벽통보법’은 안창호, 김정련 선생의 실제 역사적 일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벽을 두드리며 소통하는 ‘타벽통보법’을 통해 어두웠던 서대문형무소의 역사를 생생하게 재현했다.
서범석, 하도권, 고훈정, 신창주, 송영미, 김찬종 등 애국지사 역할을 맡은 국내 실력파 뮤지컬 배우들은 캐스팅 당시, 그 분들의 숭고한 애국정신에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이었다고 입을 모은다.
김정련 역의 김찬종 배우는 “김정련 선생의 사진을 보며 무표정하면서도 결의에 찬 얼굴을 따라 해보려 했지만, 그 비장한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절대 쉽지 않았어요”면서, 당시 애국지사들의 굳은 결의와 마음가짐이 감히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한편 ‘모범 감옥’에는 뮤지컬 앙상블 배우들도 수인과 간수 역할로 다수 참여했다. 한 옥사에 20~30명씩 수감 되어 있던 실제 사례를 토대로 좁은 옥사 장면을 촬영한 한 배우는 “오른쪽 골반이 온통 멍으로 둘러싸여 있다”라며, 실제 옥중생활을 했던 애국지사들의 고통을 몸소 체험했다고 말했다.
‘모범감옥’에서 프리젠터로 활약한 배우 엄기준은 촬영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으로 ‘타벽통보법’을 꼽았다. 그는 “옥중 만세운동 이후, 일제는 수감자 간의 소통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그런데도 독립운동가끼리 서로 벽을 두드리며 의사를 전달했다는 사실이 매우 놀라웠다”라고 전했다. 이어 “타벽통보법 장면은 미래의 자유를 위해 애국지사들이 얼마나 간절하게 독립을 갈망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순간이었다.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서대문형무소의 시선으로 극의 흐름을 끌어낸 그는 “지금까지 강렬한 역할들을 많이 맡아 이미지가 좋지 않다는 말을 들었는데, 이번에는 심지어 감옥 역할이라 걱정도 많았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프리젠터로서, 광복 80주년이라는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이번 작품에서 더욱 강렬한 인상을 남길 예정이다.
이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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