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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장타여왕 이동은 "내년 LPGA 메이저 가고 싶다"

김민주 기자
2025-08-07 09:2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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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장타여왕 이동은 "내년 LPGA 메이저 모두 참가하고 싶다"=이동은의 호쾌한 드라이버 스윙 [KL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장타여왕' 이동은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꽂혔다.

최근 LPGA 투어 메이저대회 AIG 여자 오픈을 다녀와 7일 제주도 서귀포시 사이프러스 골프&리조트에서 열리는 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 출전한 이동은은 "가길 잘했다"고 말했다.

영국 웨일스의 로열 포스콜 링크스에서 열린 AIG 여자오픈은 이동은이 처음 출전한 LPGA 투어 대회였다.

한국여자오픈 우승으로 70위 밖이었던 세계랭킹을 50위권으로 올린 덕분에 출전 기회를 얻었다.

이동은은 첫날에는 1언더파 71타를 쳐 공동 30위에 올랐지만, 강풍 속에서 치른 이튿날 경기에서 8타를 잃어 컷 통과에 실패했다.

난생처음 LPGA 투어 대회에 출전한 결과는 기대 이하였지만 이동은은 "얻은 게 많다"고 이번 원정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동은은 "지금까지 알고 있는 것과 다른 골프가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 밝혔다.

방향을 수시로 바꿔 걷잡을 수 없이 힘든 바람, 나무 하나 없는 황량한 코스, 그린에 올라갔다고 생각한 볼이 생각지도 못한 곳으로 굴러 나가는 등 처음 접한 전통 링크스에서 이동은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골프를 했다.

이동은은 "그런데 굉장히 재미있었다"면서 "샷을 할 때마다 어떤 샷을 해야 좋을지 궁리하는 게 너무 신나는 경험이었다. 심지어 그린을 놓쳐도 '아, 이제 무슨 샷을 칠까'라는 기대감에 설레기까지 했다"고 털어놨다.

'어쩌지'라는 압박감보다는 띄울까, 굴릴까, 퍼터로 칠까 등등 많은 선택지를 놓고 저울질하는 과정이 즐거웠다는 게 이동은의 설명이다.

그린을 제법 많이 놓쳤던 이동은은 이런저런 쇼트게임 기술을 구사해보면서 '아, 이게 되네' 또는 '오, 이런 상황에서는 이렇게 쳐야 하는구나'라는 걸 배웠다.

이동은은 "이런 코스와 날씨에서 제대로 스코어를 만들어내려면 공을 가지고 노는 수준의 실력을 쌓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만약 겪어보지 못했다면 모를 뻔했던 세계"라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게 이동은은 이제 KLPGA 투어 2년 차다. 작년에 루키 시즌을 보냈고 올해 처음 우승을 맛봤다.

이동은은 "LPGA 투어 5개 메이저대회가 다 다르고 특색이 뚜렷하다"는 설명을 듣자 "내년에는 꼭 5개 메이저대회를 다 경험해보고 싶다"고 눈을 반짝였다.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부터 시작된 KLPGA 투어 하반기에 더 분발해 세계랭킹을 가능한 한 높게 끌어 올리겠다는 동기가 생겼다고 그는 밝혔다.

작년 신인 때 KLPGA 투어 장타 부문 2위였다가 올해는 장타 1위를 줄곧 달리는 이동은은 이번 LPGA 투어 체험에서 비거리에서는 밀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딱 중간인 듯했다"더니 "그래도 중간보다는 더 멀리 치는 것 같다"고 정정했다.

이동은은 이번 원정을 계기로 LPGA 투어 진출의 꿈도 조금 더 앞당기고 싶다는 욕심이 났다고 털어놨다.

이동은은 "올해는 사실 LPGA 투어 퀄리파잉 시리즈 도전이 시기상조라고 여겨서 생각하지 않았는데 올해 한번 해보면 어떨까 하는 마음도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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