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트레이 키즈(Stray Kids)가 K팝 아티스트 최초 런던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 입성에 매진까지 달성하며 가요계 새 역사를 썼다.
2019년 해외 쇼케이스 투어 'UNVEIL TOUR 'I am…''(언베일 투어 '아이 엠…')을 통해 약 5000명의 런던 팬들과 처음 만난 스트레이 키즈는 2024년 'BST Hyde Park'(브리티시 서머 타임 하이드 파크) 헤드라이너로서 5만 명을 열광시킨 데 이어 2025년 'K팝 아티스트 최초'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에 입성해 대형 관중 앞에 섰다.
게다가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단독 공연 MD 세일즈 신기록(하루 판매량 기준)까지 경신하면서 마법처럼 놀랍고 황홀한 성장 서사의 주인공이 됐다.
공연이 펼쳐진 18일과 19일 런던의 날씨는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을 만큼 변화무쌍했다. 비가 오락가락했던 전날과는 달리 18일의 런던은 이보다 좋을 순 없을 만큼 화창하고 맑은 하늘을 보여줬고, 19일에는 새벽부터 쏟아진 비에 따른 우려를 무색게 할 만큼 공연 시간이 다가오자 거짓말처럼 하늘이 개었다.
런던 시내 곳곳에서 스트레이 키즈 MD 티셔츠와 여덟 멤버를 상징하는 동물 캐릭터 SKZOO(스키주) 인형을 가방에 단 스테이(팬덤명: STAY)를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었지만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과 가장 인접한 화이트 하트 레인역에서 스타디움으로 이어지는 길에는 오직 스테이뿐이었다.
드레스 코드에 맞춰 붉게 염색을 하거나 짧게 자른 머리에 'Stray Kids'를 새긴 팬들도 눈에 띄었다. 특히 가족 단위의 관객이 많았는데, 스테이인 자녀와 함께 스타디움을 찾은 부모님들의 티셔츠 위 각종 문구들이 미소를 자아냈다.
한편 흥을 돋우던 사운드가 커지고 댄서들의 움직임이 무대 상하수에서 포착되자 스타디움 꼭대기 층까지 꽉 들어찬 관객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를 터뜨렸다. 그룹명을 적은 거대한 깃발이 기세 좋게 휘날리는 가운데 마침내 멤버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정상에 올라선 자신감과 에너지를 담은 'MOUNTAINS'(마운틴스)로 'K팝 최초'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 입성 공연의 힘찬 포문을 열었고 약 180분간 30곡을 생생한 밴드 사운드에 맞춰 라이브로 선사했다. 'MANIAC'(매니악), '특', '락(樂)', 'Chk Chk Boom'(칙칙붐) 등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입성곡 무대 때는 귓가를 쩌렁쩌렁 울리는 떼창 장관이 펼쳐지기도 했다.
무대 전면을 가득 채운 와이드 스크린, 각 곡의 특징을 살린 LED 화면, 관객을 압도하는 거대 벌룬 등이 스트레이 키즈표 퍼포먼스의 매력을 더하며 공연 몰입도를 높였다.
'특' 마지막 소절 "빛이 번져 더욱 빛나는 star"가 끝나자 여덟 개의 반짝이는 불꽃이 하늘 위로 솟아올랐고 '락(樂)', 'MIROH'(미로) 때는 화려하고 웅장한 불꽃놀이가 런던의 밤하늘을 가득 수놓았다.
런던의 하늘이 까맣게 물들자 스트레이 키즈는 이동차를 타고 스타디움을 돌며 팬들과 가깝게 시선을 맞췄다. 스테이는 잠시 응원봉을 내려놓고 진심 어린 마음을 써 내려간 각양각색 슬로건을 펼쳐 보였다. 초대형 SKZOO 벌룬이 이들의 뒤를 따르며 마치 동화 속에 들어온 듯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공연 열기가 최고조에 달한 앙코르 때는 여덟 멤버가 플로어석으로 내려가 팬들과 손바닥을 맞대거나 하트를 만들고 함께 사진을 찍으며 팬심을 더욱 뜨겁게 달궜다. 멤버들은 영국을 대표하는 영화 '해리포터' 속 대사나 마법 주문을 외치며 장난을 치기도 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할 때는 "익스펙토 페트로눔"을 외치는 등 런던 맞춤형 멘트로 현지 팬들을 기쁘게 했다.
스트레이 키즈는 팬들을 향한 감사와 벅찬 감정을 아낌없이 표현하며 이틀간 성대하게 펼쳐진, 세계 음악 시장에 또 하나의 거대한 발자국을 남긴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 단독 공연을 마무리했다.
송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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