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계획’이 대세다. 사전 섭외 없이 발로 뛰는 ‘리얼 먹방’ 예능 프로그램들이 최근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대본도, 사전 섭외도 없이 오로지 맨몸으로 뛰어드는 리얼 예능, 그 중심엔 MBN·채널S ‘전현무계획2’와 MBN·MBC에브리원 ‘두유노집밥’이 있다. ‘무계획’ 예능의 선봉장인 두 프로그램은 각각 전현무와 이장우의 예측 불가한 매력과 어우러져 더욱 신선한 재미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 ‘찐’ 무계획 먹방의 문을 연 ‘전현무계획’, 이제 해외 진출까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전현무의 입담과, 현지인들이나 시청자들에게 제보까지 받는 ‘찐’ 로컬 식당 발굴잼이 ‘리얼 예능’의 참맛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그 결과 2024년 10월 첫 방송을 시작한 ‘전현무계획’은 시즌2를 맞아, 일본과 홍콩까지 진출하는 등 시청자들의 사랑과 영향력을 실감하고 있다.
사전 섭외 없이 무계획으로 장수 먹방 예능으로 사랑받고 있는 가장 큰 요인으로는 전현무와 곽튜브의 ‘맨땅에 헤딩’ 정신을 빼놓을 수 없다. 작은 고프로를 하나 들고 발 닿는 대로 맛집을 찾아나서는 두 사람은 특유의 친근감을 내세워 맛집 사장님에게 “잠시 촬영 좀 해도 될까요?”라고 물으며 손바닥 비비기도 서슴지 않는다.
또한 맛집 사장님들은 물론 식당 내 손님들과도 스스럼없이 소통하는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공감 포인트로 작용했다. 설령 식당 섭외에 실패하더라도 바로 다른 식당을 찾아나서는 즉흥성, 예측할 수 없는 즐거움이 오히려 시청자들에게 신뢰감을 주고 있다.
# ‘K-집밥’으로 현지인들의 부엌문 두드리는 ‘한식 외교’ 통했다!
전현무가 ‘미식’, ‘맛평가’에 자부심이 있다면, 이장우는 ‘맛’은 기본, 다양한 음식을 방대하게 먹는 ‘양’으로 먹는 재미를 보여주는 것은 물론, 셰프 뺨치는 요리 실력을 발휘해 현지인들과 나누며 먹는 즐거움을 전세계에 전파하고 있다.
특히 이장우는 ‘K-집밥 글로벌 전도 프로젝트’라는 ‘두유노집밥’의 콘셉트에 맞춰 ‘현지식’ 한식을 대접하는데, 이 과정에서 ‘집밥 초대’에 응해줄 현지인들을 즉흥적으로 섭외해 무계획 예능의 묘미를 느끼게 한다.
첫 회에서 이장우와 뱀뱀은 태국으로 떠나, 현지인들의 부엌에서 손수 ‘K-집밥’을 해주기 위해 무작정 섭외에 나섰다. 방콕에서 ‘집밥 초대’ 섭외에 실패한 두 사람은 한시간 넘게 차를 타고 논타부리로 이동했으며, 그곳에서 ‘집밥 초대’에 성공해 ‘쁠라투’(현지식 고등어류)를 파는 사장님네 집에서 ‘K-한식’을 대접했다. 사장님네 냉장고에 있는 재료를 활용해, ‘쁠라투 무조림’과 ‘파파야·망고 생채’ 등을 선보여 이들 가족의 입맛을 제대로 저격해 신선한 재미를 안겼다. 2회에서도 분식을 주제로 현지식 김말이, 떡볶이 등을 만들어 태국 어머니들과 M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한식을 낯설어하던 외국인들에게 ‘한식 외교’를 펼치고 있는 이장우는 현지식으로 재해석한 집밥 한 상과, 이를 매개로 따뜻한 정과 유대를 만들어가고 있어 ‘신선한 힐링 예능의 탄생’을 알렸다.
# 짜여진 각본보다 생생한 현장…무계획 예능, 대박난 이유는?
전현무와 이장우, 두 사람의 공통점은 바로 ‘무계획’ 흐름 속에서도 계산된 듯 절묘한 웃음을 이끌어낸다는 점이다. 예측 불가한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웃음을 만들어내는 순발력, 그리고 상대방과 금세 어울리는 친화력이 이들의 가장 큰 무기다.
특히 전현무는 식당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부터 방송 분량을 만들어내며 ‘섭외 없는 예능’의 대표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이장우는 쉬우면서도 자신만의 ‘킥’이 있는 요리 레시피로 분량을 제대로 뽑아낸다. 현지에서 즉흥적으로 재료를 구하고, 거침없이 요리에 나서는 그의 ‘맨손 쿡방’은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낸다.
이처럼 ‘무계획’이지만 오히려 믿음직스러운 두 사람의 리얼 예능은 최근 방송가의 새로운 흐름이 되고 있다. 정교한 기획보다 진짜 경험을 보여주는 ‘날 것’이 더 통하는 시대. 짜여진 각본보다 현장에서 벌어지는 예측 불가한 상황들이 더 큰 공감을 자아내고 있는 것. 전현무와 이장우가 이끄는 이 ‘무계획’ 예능 열풍이 앞으로 어디까지 뻗어나갈지, 이들의 다음 행선지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한효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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