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주먹으로 시대를 평정한 두 전설 최배달-역도산을 만나다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가 일제강점기 전후, 척박한 일본 땅에서 맨주먹 하나로 정상에 올라 일본인들의 우상이 되었던 두 한국인, 역도산과 최배달의 파란만장한 삶을 깊이 있게 파헤쳤다.

오늘(17일) 방송되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꼬꼬무)에서는 K-스포츠의 원조 격인 ‘일본 프로레슬링의 전설’ 역도산과 ‘1대 100의 사나이’ 최배달의 믿기 힘든 성공 신화를 재조명했다. 이날 이야기 친구로는 인기 여행 크리에이터 원지, 개그맨 허경환, 그리고 배우 송진우가 출격해 두 거인의 삶에 깊이 몰입했다.

최배달과 역도산은 당대 일본인들이 신처럼 추앙했던 인물들로, 훗날 영화 ‘바람의 파이터’에서는 배우 양동근이, ‘역도산’에서는 배우 설경구가 각각 주연을 맡아 한국 관객들에게도 거대한 감동과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바 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꼬꼬무)는 일본 전체를 사로잡았던 K-스포츠의 원조, 두 사람의 꺾이지 않는 정신과 장대한 이야기가 어떻게 국경을 넘어 통할 수 있었는지 그 근원을 추적했다.

인간의 한계를 시험한 '1대 100의 사나이', 최배달
이야기는 먼저 극진 가라테의 창시자 최배달의 일대기부터 시작했다. 그는 자신의 무술을 창시한 후, 일본 무도계 전체에서 날아드는 도전장을 모두 받아들여 100명의 고수들을 상대로 ‘원샷 원킬’의 신화적인 대결을 펼쳤다. 그것으로도 성에 차지 않았는지, ‘더 이상 사람 중에는 맞설 상대가 없다’는 판단 아래, 무려 450kg에 달하는 거구의 소 ‘라이텐구’와 맨손으로 싸우며 자신의 명성을 전설의 반열에 올렸다. 그의 압도적인 피지컬과 일화에 리스너로 참여한 허경환은 “길에서 만나면 그냥 어깨를 접고 갈 것 같다”며 존경심을 가득 담아 감탄했다.


패전국 일본의 영웅이 된 레슬러, 역도산

"최선을 다한다 말고, 꼭 한다고 말해라"…아들이 전하는 아버지 최배달
이날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꼬꼬무)에서는 최배달의 아들 최광범 씨가 직접 출연해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회고하며 이야기의 깊이를 더했다. 현재 정형외과 의사로 일하는 최광범 씨는 과거 의대 입시에 실패했던 경험을 털어놓았다. 그는 아버지 최배달에게 “다음에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가 난생처음으로 크게 혼났던 일화를 공개했다. 아버지는 그에게 “‘최선을 다한다’고 하지 말고, ‘꼭 한다’고 얘기하라”고 가르치셨다고 한다. 목표를 향해서는 언제나 소처럼 묵묵히 돌진했던 아버지 최배달의 강직한 성품과 철학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일화였다.

암울했던 시대, 국경을 넘어 세계적인 아이돌급 인기를 누렸던 K-스포츠의 선구자 최배달과 역도산. 그들의 상상을 초월하는 힘은 과연 어디에서 나온 것이었을지, 그리고 같은 시대를 살았던 두 사람이 한곳에서 운명처럼 마주쳤던 이야기와 지금껏 알려지지 않았던 한국 스포츠를 향한 그들의 뜨거운 사랑까지,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꼬꼬무)는 매주 목요일 저녁 10시 20분에 SBS를 통해 방송된다.

이다겸 기자
bnt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