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박보검이 JTBC 토일드라마 ‘굿보이’의 ‘윤동주’ 역을 통해 전무후무한 변신을 보여주고 있다. 복싱선수의 타격감 넘치는 액션, 정의를 향해 돌격하는 결기, 피땀눈물로 얼룩져도 끝내 포기하지 않는 무한대의 집념, 그리고 사랑 앞에서는 ‘똥강아지’가 되는 순애보까지. 매회 다른 얼굴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은 박보검은 굿데이코퍼레이션의 펀덱스가 발표한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에서 7주 연속 정상의 자리를 지키며 그 뜨거운 존재감을 입증했다.
가장 먼저 주목을 받은 건 금메달리스트 복싱선수의 얼굴. 6개월 이상 이어진 복싱과 근력 훈련 끝에 완성된 몸, 현실감 있는 액션, 상처로 얼룩진 외양은 윤동주의 삶의 궤적을 그대로 드러냈다. 그간의 순한 이미지로 각인돼 있던 박보검이 거친 남성미를 입은 모습에 “이런 강인한 얼굴은 처음 본다”, “새로운 박보검 대잔치”라는 반응들이 줄을 이었다.
그 여정은 결국 ‘블랙 히어로’의 얼굴로 이어졌다. 경찰 제복을 벗은 윤동주는 어둠 속에서 정의를 실현해나갔다. 마치 라운드와 라운드 사이 숨을 고르듯, 그는 다시 몸을 웅크렸고, 그 사이 인성시의 음지로 들어가 직접 주먹을 휘둘렀다.
은밀히 제보를 받아 불법 자금 밭인 PC방, 식자재 마트, 펍 등을 돌며 민주영의 수하들을 하나하나 제압했고, 금장 시계를 회수하며 끝내 그가 얽혀 있는 불법 업소들을 무더기로 적발했다. 법의 그늘 밖에서도 끝까지 싸움을 멈추지 않는, 또 하나의 새로운 얼굴이었다.
무엇보다 윤동주의 이 모든 과정엔 피땀눈물이 깃들었다. 민주영의 집요한 반격과 법망을 빠져나가는 악의 구조 속에서 윤동주는 끊임없이 다치고 쓰러졌다. 강제 마약 투약, 성한 곳 없는 몸, 아끼던 복싱 후배 이경일(이정하)의 죽음과 엄마처럼 여기는 정미자(서정연)의 총상, 펀치 드렁크 후유증까지 겹치며 육체적, 정신적으로 한계에 몰렸다. 박보검은 이런 윤동주의 피땀눈물들을 깊이 있게 끌어 올리며 설득력 있게 표현해냈다.
실제로 그 고통을 겪어 본 사람처럼 몰입도 높은 연기를 펼쳐 시청자들 역시 자연스레 윤동주의 감정에 동화될 수 있었다. 부서진 몸으로도 정의를 향해 다시 일어나는 윤동주의 서사는 박보검이 이 작품에서 새롭게 보여준 얼굴 그 자체였다.
초반엔 지한나(김소현)를 ‘호빵’이라 부르며 졸졸 쫓아다니고, 그의 고장난 집 앞 가로등을 몰래 고쳐주는 따스한 마음의 순애보였다면, 지한나가 실종되자 밤낮없이 수색에 나서고, 그를 지키기 위해 망설임 없이 적들을 향해 돌진하며 감정을 행동으로 증명했다. 지난 방송에선 거침없는 어른 키스로 심쿵 멜로를 정점으로 끌어올리기도 했다. 박보검이 앞으로 남은 2회에서 또 어떤 불가능 없는 얼굴을 보여주며 끝장 엔딩을 쓸지 기대 역시 끌어올린 대목이었다.
JTBC ‘굿보이’의 마지막 2회는 오는 19일 토요일 밤 10시 40분, 20일 일요일 밤 10시 30분에 방송되며,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과 만난다.
한효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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