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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호, ‘우리영화’↔‘살롱 드 홈즈’ 180도 변신 화제

이진주 기자
2025-07-14 10: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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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호 (제공: SBS ‘우리영화’, ENA ‘살롱 드 홈즈’)

배우 장재호가 완전히 상반된 결을 지닌 두 인물을 자신만의 색으로 그려내며, 연기의 폭과 깊이를 입증하고 있다.

SBS 금토드라마 ‘우리영화’에서 장재호가 맡은 ‘민석’은 사람 냄새나는 인간적인 의사다. 시환부 환자의 마음을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며, 정형화된 의학적 대응보다 유쾌하면서도 진심 어린 시선과 말 한마디로 환자와 유족을 위로하는 인물. 장재호는 무심한 듯 다정한 말투와 절제된 감정선, 흔들림 없는 눈빛을 통해 민석이라는 인물에 담긴 배려와 인간적인 깊이를 담백하고 설득력 있게 표현했다.

반면 ENA 월화드라마 ‘살롱 드 홈즈’에서는 전혀 다른 인물을 연기하고 있다. ‘태훈’은 외형상 반듯한 모범생처럼 보이지만, 어린 시절의 학대 경험으로 인해 내면에 깊은 상처와 왜곡된 감정을 지닌 인물로 결국 주변인을 해치고 살인을 저지르는 사회적 가면을 쓴 소시오패스형 범죄자로 밝혀진다.

장재호는 이 캐릭터를 단순한 악역으로 그리지 않았다. 겉으로는 조용하고 성실하지만, 감정이 누적된 끝에 예측 불가능한 폭발성과 비정한 행동으로 전환되는 심리 상태를 무표정한 얼굴, 불안정한 눈빛, 충동적으로 분출되는 분노로 단계적으로 표현하며 태훈이라는 인물의 심리적 양면을 정교하게 구축해 냈다.

이번 두 작품을 통해 장재호는 선과 악, 안정과 위태로움, 따듯함과 냉혹함을 자유롭게 오가며 극과 극의 인물을 안정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단순히 외형이나 말투를 바꾸는 것이 아닌, 인물의 내면을 깊이 있게 설계하고 감정의 결을 정밀하게 쌓아가는 연기력이 돋보이고 있는 것.

앞으로 장재호가 보여줄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이유다.

한편, 장재호가 출연하는 EAN ‘살롱 드 홈즈’는 월, 화요일 밤 10시에, SBS ‘우리영화’는 금, 토요일 밤 9시 50에 방송된다.

이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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