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구선수 기성용이 성폭행 의혹을 제기한 후배들을 상대로 일부 승소한 것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기성용은 10일 자신의 SNS에 “4년동안 어떻게 시간이 흘러 갔는지 잘 모르겠다”며 “긴 시간을 인내하고 기다릴 수 있었던 건 진실은 밝혀질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기성용은 길고 지난한 싸움이니 가지 말라고 조언했던 변호인들이 많았다며 “그렇지만 허위사실로 인해 오해받고 조롱받는 치욕스럽고 억울한 삶을 사는 것은 죽기보다 힘든 일이었다”고 털어놨다.
기성용은 심경글과 함께 소송대리인인 법무법인 케이씨엘 태승모 변호사의 입장문도 게재했다.
입장문에서 태 변호사는 “법원은 이들의(기성용 성폭력 의혹 제기자 A씨와 B씨의) 보도자료에서 축구계의 부조리함을 환기하는 내용은 찾아볼 수 없으며 기성용 선수의 성폭력이라는 범죄행위 및 회유 협박이라는 부도덕한 행위를 한 것처럼 폭로하는 데에 초점을 두고 있었다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판결은 기성용이 긴 시간에 걸친 오해와 억측 속에서도 진실을 밝혀내고 타인의 인격을 훼손하는 악의적 시도에 단호히 대응해 명예를 회복한 사례는 점에서 깊은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 2021년 2월 A씨와 B씨는 2000년 1월부터 6월 사이 기성용을 비롯한 선배들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기성용은 해당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명예훼손 등 혐의로 형사 고소와 함께 소송을 제기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4부는 지난 9일 기성용의 일부 승소 판결을 내리며, A씨 등이 공동으로 기성용에게 1억원을 지급하라고 선고했다.
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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