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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재 끝냈다… ‘오징어게임3’ 진짜 결말은 (스포O)

박지혜 기자
2025-06-28 06:4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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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재 끝냈다… ‘오징어게임3’ 진짜 결말은 (스포O) (사진: 넷플릭스)

※이 기사는 오징어게임3의 주요 스포일러와 결말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오늘 공개된 넷플릭스 ‘오징어게임3’이 4년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시리즈 완결편으로서 어떤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 실제 내용을 토대로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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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재 끝냈다… ‘오징어게임3’ 진짜 결말은 (스포O) (사진: 넷플릭스)

시즌3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주인공 기훈(이정재)의 변화다. 시즌1에서 평범한 소시민에서 정의로운 인물로 성장했던 기훈이, 이번 시즌에서는 복합적인 면모를 보여준다. 자책과 분노에 휩싸인 모습, 때로는 다른 참가자들과 비슷하게 생존에 집착하는 모습까지 그려진다. 특히 명기(임시완)와의 대립에서 기훈이 보여주는 모습은 시청자마다 다른 해석을 낳을 것으로 보인다. 준희가 낳은 아기를 둘러싼 극단적 갈등에서 기훈의 선택을 두고 ‘인간적’이라고 볼지 ‘답답하다’고 볼지는 개인의 관점에 따라 갈릴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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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2에서 비중 있게 등장했던 캐릭터들이 시즌3 초반부터 연이어 퇴장한다는 점도 눈에 띈다. 현주, 금자·용식 모자, 남규, 대호 등 주요 인물들이 차례로 죽음을 맞는다. 이는 전개의 속도감을 높이는 효과가 있지만, 동시에 캐릭터에 대한 애착을 형성하기 어렵게 만든다는 아쉬움도 있다. 일부 시청자들은 “어차피 기훈만 남을 것”이라는 예측 가능성을 지적할 수 있고, 다른 시청자들은 불필요한 캐릭터들이 정리되면서 이야기가 집중된다고 평가할 수도 있다.

시즌3에 등장하는 숨바꼭질, 줄타기, 고공 오징어게임 등은 기존 시리즈의 게임 방식을 계승하면서도 스케일을 키웠다. “축하합니다” 음악과 “꼬마야, 꼬마야” 노래 등으로 특유의 기괴한 분위기를 유지한다. 다만 시즌1의 달고나 게임이나 구슬치기 같은 게임들이 주었던 신선한 충격을 재현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는 후속작이 가진 숙명이기도 하지만, 일부에서는 단순히 잔혹함만 부각되었다는 비판도 나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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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시청자들이 기대했던 기훈과 프론트맨(이병헌)의 본격적인 최종 대결은 예상과는 다른 방식으로 전개된다. “456번! 아직도 사람을 믿나?“라며 가면을 벗는 장면은 인상적이지만, 물리적 대결보다는 철학적 대립에 무게가 실린다. 대신 시즌3에서는 기훈과 명기의 대립이 더 부각된다. 황동혁 감독이 언급한 “인간성의 가장 밑바닥”을 보여주는 캐릭터로서 명기의 역할이 크다. 이 구도를 선호하는 시청자도 있겠지만, 프론트맨과의 대결을 기대했던 시청자들에게는 아쉬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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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재 끝냈다… ‘오징어게임3’ 진짜 결말은 (스포O) (사진: 넷플릭스)

시리즈 내내 오징어 게임을 추적했던 형사 준호(위하준)의 서사는 극적인 반전보다는 현실적인 한계를 보여주는 방향으로 마무리된다. 기훈의 최종 선택 역시 폭발적인 카타르시스보다는 묵직한 메시지에 무게를 둔다. 황동혁 감독이 전하고자 했던 “불합리한 시스템에서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나름의 답변으로 볼 수 있지만, 대중적 만족도와는 다른 결과일 수 있다.

해외 언론의 반응도 엇갈린다. 타임지는 “강렬한 한 방을 선사한다”고 호평했고, 콜라이더는 “압도적 피날레”라고 찬사를 보냈다. 반면 가디언은 “풍자는 썰물처럼 사라졌다”고 지적했고, 인디와이어는 “피로감에 시달리고 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런 엇갈린 평가는 국내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시즌3를 봐야 할까, 말아야 할까. 4년간의 시리즈를 완주하고 싶은 기존 팬들이나 황동혁 감독의 메시지와 이정재의 연기에 관심 있는 시청자들, 시즌2와 연결된 스토리의 완결을 원하는 경우라면 시청을 권한다. 반면 시즌1 같은 신선한 충격과 재미를 기대하거나 폭발적 액션이나 반전을 원하는 시청자들, 시즌2를 본 지 오래되어 스토리 연결이 어려운 경우라면 굳이 시청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종합적으로 시즌3는 ‘완결편다운’ 안정감은 있지만, 대중적 임팩트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시즌2보다는 구성이 탄탄하고 메시지도 명확하지만, 시즌1의 문화적 파급력을 재현하지는 못한다. 오징어게임이라는 현상 자체의 완결을 목격하고 싶다면 시청을 권하지만, 과도한 기대는 금물이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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