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식업계의 절대강자이자 방송가의 터줏대감 백종원(58) 대표가 연일 도덕성 논란에 휘말리며 그가 쌓아온 ‘국민 요리사’ 이미지에 균열이 가고 있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특별사법경찰은 지난 4일 더본코리아를 원산지표시법 위반 혐의로 서울서부지검에 송치했다. 경찰이 백 대표와 회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가운데 검찰 송치는 이번이 처음이다.
농관원은 지난 3월 더본코리아가 간장, 된장 등의 원산지를 거짓으로 표시했다고 판단해 ‘표시 삭제 및 변경’ 처분을 내린 바 있다.
이번 송치 소식이 알려지자 온라인에서는 “파묘된 거 보니 가관이더만. 그냥 장사치, 시장목적도 결국 돈이더구만”, “더본이 아니라 더돈이라고 해야되나?“, “진심 내로남불 끝판왕” 등의 댓글이 수백 개의 공감을 받으며, 그동안 방송에서 보여온 모습과 실제 사업 운영 방식 사이의 괴리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21일에는 김재환 PD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더본코리아가 소비기한이 지난 식자재를 부적절하게 보관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논란이 더욱 확산됐다.
김 PD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더본코리아 창고에서 소비기한이 1개월에서 7개월까지 지난 간장돼지불고기 소스, 마요네즈, 빵가루 등이 발견됐다고 주장됐다. 이에 대해 더본코리아는 “폐기 예정 재고를 일시 보관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설득력 있는 근거를 제시하지 못해 의혹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현재 경찰은 더본코리아와 백 대표를 상대로 식품표시광고법, 식품위생법 위반 등 총 14건 이상의 사건을 수사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원산지 허위 표기 외에도 산업용 조리기구 사용, 허위 광고 등 다양한 의혹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백 대표는 지난달 6일 공식 사과문을 통해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하고 기업인으로서 더본코리아 성장에 집중하겠다”고 밝혔지만, 연이은 논란으로 인해 그가 쌓아온 ‘골목식당의 신화’는 심각한 도전에 직면한 상황이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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