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백종원 논란에 반전 여론 “또 다른 가세연?”

박지혜 기자
2025-06-17 06:3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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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논란에 반전 여론 “또 다른 가세연?” ©bnt뉴스

외식사업가 백종원이 운영하는 더본코리아가 지역 축제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식자재를 사용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이를 폭로한 유튜버 김재환 PD를 둘러싼 시선도 엇갈리고 있다.

MBC 출신 PD이자 유튜브 채널 ‘스튜디오 오재나’를 운영 중인 김재환 PD는 최근 “백종원이 지역 축제에 집착하는 이유”를 조명하며, 지난해 예산 삼국축제에서 유통기한이 수개월 이상 지난 식자재가 사용됐다는 의혹을 잇따라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식자재 위생 문제는 국민 건강과 직결되는 만큼 철저히 수사하고 엄정히 처벌해야 한다”는 비판 여론과 함께, “이것도 결국 사이버렉카일 뿐”이라는 회의적인 반응이 맞서고 있다.

김 PD가 공개한 영상에는 불고기 소스, 치킨스톡, 마요네즈, 커피 제품 등 일부 식자재가 축제 이후 창고에서 발견된 모습이 담겼다. 그는 “이 정도면 음식물 쓰레기통에 들어가야 할 재료를 축제에 온 시민들에게 먹인 셈”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지역 상인들과의 통화 녹취도 공개하며, 문제의 식자재들이 실제로 축제 현장에서 사용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더본코리아 측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사진 속 제품들은 해당 축제에서 사용된 바 없으며, 행사 장소와는 무관한 별도 창고에서 보관 중이던 제품”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일부 유튜버가 사실과 다른 내용을 기반으로 악의적인 콘텐츠를 게시해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문제는 폭로 내용 그 자체보다, 이를 다루는 방식에 있다. 최근 배우 김수현과 고(故) 김새론 유족 간의 갈등을 둘러싸고 폭로 방송을 이어온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는 지난 13일 방송 중 경찰이 출동하는 사태를 겪었다. 김세의 대표는 “김수현 방송을 하지 말라”는 스토킹 잠정조치 위반 논란으로 경찰 고지를 받았고, 이에 “언론 탄압”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 사건이 겹치며 백종원 논란 역시 “또 다른 가세연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사건의 본질보다 자극적인 콘텐츠에 몰두하는 유튜브 생태계가 문제”라고 지적하고, “폭로도 감시도 결국 클릭 장사 아니냐”는 냉소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반면 김 PD의 방송을 지지하는 측은 “누가 말했든, 진실이라면 밝혀져야 한다”며 “식품 안전 문제에 있어서 만큼은 예외 없이 엄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현재 백종원과 더본코리아는 식품위생법,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등 총 14건의 사건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지난 6일 백종원은 공식 사과문을 통해 “모든 책임은 대표인 나에게 있다”며 방송 활동을 전면 중단하고 경영 쇄신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김재환 PD의 후속 폭로 예고가 이어지고 있어, 사태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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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