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상반기 가장 다사다난했던 연예인을 꼽자면 가수 임영웅을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 말 SNS 발언 논란부터 올해 세금 체납 이슈까지, 각종 논란의 중심에 섰던 그였지만, 결국 본업인 음악으로 자신의 진가를 다시 한번 입증해냈다.
임영웅의 2025년 상반기는 순탄하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한 대중의 “이 시국에 뭐 하나”라는 메시지에 “제가 정치인인가요? 목소리를 왜 내요?“라고 답하며 정치적 중립 논란에 휘말렸다. 이후 콘서트 현장에서 “나는 노래하는 사람”이라고 조심스럽게 입장을 밝혔지만, 대중의 반응은 엇갈렸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3월에는 지방세 체납으로 자택이 일시 압류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다시 한번 논란에 휩싸였다. 소속사 물고기뮤직은 “아파트 우편함이 3층에 있어 고지서를 제때 확인하지 못한 해프닝”이라고 해명했지만, 국민적 스타로서의 책임감 부족이라는 지적을 피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팬들의 지지는 변함없이 뜨거웠다. 오히려 팬들은 더욱 적극적인 선행 활동으로 응답했다. 6월 16일 임영웅의 생일을 앞두고 전국의 팬클럽들이 기부 릴레이를 펼쳤고, 누적 기부금만 4억 1300만 원에 달할 정도였다.
11개월 만의 컴백, OST로 증명한 ‘임영웅 파워’
공개 직후 멜론 TOP100 4위, HOT100 1위, 지니와 벅스 1위를 석권하며 ‘임영웅 파워’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특히 뮤직 클립은 유튜브에서 467만 뷰를 돌파하며 인기 뮤직비디오 톱2에 오르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이번 OST는 단순한 음원 발매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 여러 논란 속에서 자연스럽게 활동을 멈추며 자숙의 시간을 가졌던 임영웅에게는 진정한 ‘히어로’로서의 귀환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드라마의 깊은 감정을 음악으로 담아낸 이 곡은 그의 섬세한 표현력과 촉촉한 음색이 어우러져 단순한 OST를 넘어선 몰입감을 선사했다.
임영웅은 이미 OST 장인으로서의 명성을 쌓아왔다. 2021년 KBS2 ‘신사와 아가씨’의 ‘사랑은 늘 도망가’는 발표 후 4년이 지난 지금도 주요 음원 사이트 순위에 오르며 그의 대표 히트곡으로 자리잡았다. 이번 ‘천국보다 아름다운’ 역시 그 연장선에서 또 하나의 성공 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다.
드라마와의 절묘한 조화, 서정적인 가사와 잔잔한 멜로디, 그리고 임영웅만의 감미로운 음색이 만들어낸 시너지는 80세 이해숙(김혜자)과 젊은 남편 고낙준(손석구)의 환생 로맨스라는 독특한 서사에 감정의 깊이를 더했다.
음악적 성과와 함께 임영웅이 보여준 또 다른 면은 변함없는 선행이었다. 지난 3월 산불 피해 이웃을 위해 개인적으로 3억 원, 소속사와 함께 총 4억 원을 기부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했다.
특히 그의 팬들이 보여준 자발적인 기부 문화는 단순한 팬덤을 넘어선 선한 영향력의 확산으로 평가받았다. ‘영웅시대 성남영웅건행국 뜨개모임’의 561만 원 기부, ‘영웅시대밴드 나눔 모임’의 부산 뇌성마비 축구팀 후원 등은 임영웅이라는 아티스트가 만들어낸 긍정적 파급효과를 보여주었다.
2025년 상반기 임영웅의 행보는 한 마디로 ‘시련을 통한 성숙’이었다. 각종 논란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본업인 음악에 집중하며, 결국 그것으로 자신의 진정성을 증명해냈다.
논란은 일시적이지만 좋은 음악은 영원하다는 것을, 그리고 진정성 있는 아티스트에게는 언제나 새로운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을 그는 몸소 증명했다.
하반기에도 그의 행보가 주목받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시련을 딛고 일어선 ‘히어로’ 임영웅의 진짜 이야기가 이제 시작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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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