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이 또 한 번 뜨거운 열기를 몰고 온다. G리그 B그룹의 여덟 번째 경기가 펼쳐지는 이번 방송에서는 무패 행진을 달리며 압도적인 기세를 보이고 있는 ‘FC원더우먼’과 기술력과 끈기를 앞세운 ‘FC발라드림’이 맞붙는다. 치열한 순위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B조에서 두 팀의 맞대결은 단순한 경기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각 팀의 자존심이 걸린 승부는 물론이고, 리그 판도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일전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FC원더우먼’은 ‘FC월드클라쓰’와 ‘FC스트리밍파이터’를 연달아 꺾으며 G리그 B그룹 1위에 올라 있다. 카바디 국가대표 우희준과 일본 대표 출신 마시마의 합류 이후 원더우먼의 전력은 눈에 띄게 상승했고, 조직력과 전술 이해도까지 빠르게 정비되며 단숨에 우승 후보로 자리매김했다. 반면 이에 도전장을 내민 ‘FC발라드림’은 화려한 개인기와 빠른 패스워크로 중무장한 팀이다. 서기와 정예원이라는 공격 자원을 앞세워 창의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매 경기 눈에 띄는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양 팀의 과거 맞대결에서는 ‘FC발라드림’이 두 차례 모두 승리를 거두며 유리한 전적을 기록 중이다. 원더우먼의 전승 행진을 끊을 유일한 팀으로 꼽히는 발라드림과의 맞대결은 시작 전부터 팬들의 기대감을 모았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대결 구도는 단연 ‘FC원더우먼’의 마시마와 ‘FC발라드림’의 정예원이다. 정예원은 직전 ‘구척장신’과의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단숨에 에이스로 급부상한 인물이다. 놀라운 골 결정력은 물론, 공격과 수비 양면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뼈예원’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그녀는 “요즘 핸드폰 알고리즘이 마시마 영상으로 도배돼 있다. 며칠 전부터는 마시마 사진을 배경화면으로 설정했다”며 경기 전부터 마시마에 대한 철저한 분석 의지를 내비쳤다. 실제 경기에서도 그녀는 끈질긴 압박과 몸싸움으로 마시마를 밀착 마크했고, 이근호 해설위원은 “정예원의 압박이 매우 효율적이다. 그런 모습이 바로 ‘뼈예원’이라 불리는 이유”라고 극찬했다. 정예원의 끈질긴 수비로 인해 평소 웃음을 잃지 않던 마시마가 경기 중 진지한 표정을 보였다는 후문도 전해졌다.

한편 ‘FC발라드림’의 현영민 감독은 이날 경기를 위해 이례적인 준비에 나섰다. 그는 팀 미팅 중 선수들에게 “마시마를 완전히 이해해야만 그를 막을 수 있다”며 직접 ‘마시마’로 변신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른바 ‘현시마’로 변신한 현 감독은 마시마의 독특한 움직임과 리듬을 그대로 재현해 선수들에게 1:1 맨마킹 훈련을 시도했다. 실제로 그는 마시마의 드리블 타이밍, 체형 변화, 슈팅 루틴 등을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전담 수비 전술을 가다듬었다. 이를 지켜본 선수들은 “감독님이 마시마로 완전히 빙의하셨다. 덕분에 실전 대비에 도움이 됐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마시마를 완전히 봉쇄하겠다는 ‘페페’ 현영민표 맞춤 전략이 경기장에서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됐다.

전승을 달리고 있는 FC원더우먼이 상대 전적에서 밀렸던 발라드림을 상대로 어떤 설욕전을 펼칠지가 가장 큰 관전 포인트이며, 반대로 발라드림은 정예원을 앞세워 무패 팀을 꺾고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놓을 기회를 맞고 있다. 특히 ‘현시마’ 작전을 꺼내든 현영민 감독의 열정적인 지도 방식과, 마시마를 중심으로 한 원더우먼의 대응 전략이 경기 양상에 어떤 영향을 줄지 흥미를 끌고 있다. 선수 개개인의 성장과 팀워크, 그리고 자존심을 건 리벤지 매치로서의 성격까지 더해져 이번 방송은 단순한 승패를 넘어 한 편의 드라마처럼 몰입감 있게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두 팀 모두 철저한 준비와 작전으로 이번 경기를 승리로 이끌기 위한 전략을 마련한 가운데, 과연 무패의 원더우먼이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아니면 발라드림이 상대 전적의 우세를 바탕으로 또 한 번 원더우먼을 무너뜨릴 수 있을지가 이목을 끌고 있다. ‘현시마’라는 별명을 얻으며 전술 지도에 열정을 쏟은 현영민 감독과 ‘FC발라드림’의 각오, 그리고 강철 같은 집중력을 앞세운 ‘FC원더우먼’의 전략적 대응이 맞붙는 이번 경기는 오늘(11일) 밤 9시 SBS ‘골 때리는 그녀들’(골때녀)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