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TV동물농장'이 1일 각기 다른 삶의 자리를 선택한 동물들의 이야기를 전하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안겼다. 이날 방송은 평균 시청률 5.3%, 최고 시청률 6.6%를 기록하며(닐슨코리아 수도권 가구 기준) 동시간대 시청률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이날 방송은 가족을 스스로 선택한 개 황순이, 봄날의 세상을 탐험하는 고양이 키키, 그리고 삶의 현장을 함께 항해하는 섬개 포비의 사연을 통해 ‘함께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생각하게 했다.
제작진과 지역 주민들은 새끼들을 구조하고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힘을 모았다. 진희 씨의 도움으로 구조된 다섯 마리 새끼들은 건강한 상태로 확인됐고, 다행히 모두 치료가 필요 없는 상태였다. 하지만 황순이는 일부 질병에 감염된 상태로, 완치를 위한 치료가 진행 중으로 새끼들과 넓고 안전한 보호소에서 사회화 교육을 받으며 평생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한편 충북 청주의 한 네일샵에서 ‘직원 고양이’로 살아가는 고양이 ‘키키’의 봄날 일탈기가 그려졌다. 네일 샾에 마스코트인 키키는 요즘 들어 문이 열리는 순간을 틈타 외출을 감행하기 일쑤였다. 손님이 들어서면 화살처럼 밖으로 튀어나가 화단을 뛰어다니고, 무단횡단까지 감행하는 모습에 사장님의 걱정도 커졌다.
전문가들은 키키의 반복적인 탈출 행동에 대해 “처음 맞이한 봄과 새로운 환경에 대한 호기심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어린 고양이에게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기에 실내 환경에서 호기심을 충족시킬 수 있도록 다양한 자극 요소를 제공해야 한다는 조언도 함께 전했다. 사장님은 조언대로 숨숨집, 장난감을 준비했고, 키키는 서서히 ‘가출냥’에서 ‘집냥이’로 안착해 가는 모습을 보였다. 낯선 바깥세상 대신 익숙한 이들의 품으로 돌아온 키키의 모습은 작지만 깊은 울림을 남겼다.
마지막 이야기는 백령도의 거친 물결 위에서 펼쳐졌다. 서해 최북단 섬에서 해남으로 살아가는 학진 씨의 곁을 지키는 반려견 ‘포비’는 배 위에서 바다를 응시하고, 주인이 잠수하는 동안 경계하는 눈빛을 놓지 않는다. 주인이 수면 위로 나올 때까지 긴장하며 짖어대는 충직함은 바다 위 생명의 줄과 다름없었다.
각기 다른 환경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이 어떻게 사람 곁을 선택하고, 함께 살아가며, 그 삶에 깊이를 더해주는지를 조명한 SBS 'TV동물농장'은 매주 일요일 오전 9시 30분 방송된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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