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룹 에스파(aespa) 카리나의 SNS 게시물을 둘러싼 정치색 논란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카리나 팬들이 29일 2차 성명문을 발표하며 언론과 정치권의 무책임한 대응을 강력히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팬들은 이날 발표한 성명문에서 "여성 연예인에 대한 2차 가해를 부추긴 정치권과 언론의 책임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직접적인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팬들은 "최초 보도를 낸 언론은 해당 피해자의 실명과 성희롱 문구를 그대로 기사 제목에 노출하며, 최소한의 언론 윤리조차 저버렸다"고 지적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정치권의 대응이었다고 팬들은 강조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이 같은 기사를 아무런 여과 없이 자신의 공식 SNS에 공유함으로써, 피해자의 명예를 다시 드러내고 확대 재생산하는 결과를 초래했다"며 "이는 피해자에게 또 한 번의 고통을 안기는 2차 가해"라고 비판했다.
팬들은 특히 이준석 후보의 행위를 "정치적 목적으로 여성의 고통을 도구화하는 매우 비윤리적인 행위"라고 규정했다.
성명문은 "여성에 대한 성희롱 발언은 어떠한 맥락에서도 용납될 수 없다"며 "피해자에 대한 고통은 가해자의 처벌로 끝나지 않았고, 언론과 정치권에 의해 더 심각한 2차 가해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팬들은 성명문을 통해 세 가지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먼저 "피해 여성 연예인의 명예를 훼손하고 2차 가해를 조장한 일부 언론사는 즉시 관련 보도를 수정하고 피해자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둘째로는 "해당 기사를 공유한 이준석 대선 후보는 책임을 통감하고, 공식 사과와 함께 게시물 삭제 및 재발 방지 입장을 분명히 밝히라"고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언론중재위원회와 선거관리위원회는 본 사안이 명백히 피해자 인권을 침해하고 선거에 부적절하게 활용된 사례로 판단하여,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적 점검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인권이 보장되지 않는 정치, 윤리가 사라진 언론은 공공의 신뢰를 잃을 수밖에 없다"며 사회 전반에 대한 성찰을 촉구했다.
한편 카리나는 지난 27일 숫자 '2'가 새겨진 의상을 착용한 사진을 SNS에 게시했다가 정치색 논란이 일자 약 1시간 만에 삭제한 바 있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28일 "일상적인 내용을 게시한 것일 뿐 다른 목적이나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해명했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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