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백지연, 홍현희, 최정훈, 민경아가 각자의 개성과 서사가 어우러진 ‘끝판왕’ 특집을 통해 수요일 밤을 유쾌함과 진심으로 가득 채웠다.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안기며 동시간대 2049 및 가구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지난 21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는 백지연, 홍현희, 최정훈, 민경아가 출연한 ‘끝판왕’ 특집으로 꾸며졌다.
최초, 최연소, 최장수 뉴스 앵커 신화를 쓴 백지연은 수습사원 시절 두 차례 오디션 1등으로 전설이 된 과정부터 디올 앰버서더 발탁과 대선 후보 컨설팅까지 자신만의 ‘클래스’를 증명했다. 그는 ‘뉴스데스크’의 앵커가 됐을 23세 당시 수습사원인 상태로 사내 오디션에 참여해 1등을 했지만 무효 처리됐고, 다시 열린 전체 오디션 재도전 끝에 다시 1등을 하며 결국 정식 앵커로 발탁된 과정은 방송 직후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다.
그는 “당시 여자 앵커는 상상조차 어려웠던 시절”이라며 “누구도 나를 끌어내릴 수 없게 하겠다는 각오로 버텼다”고 밝혀 묵직한 울림을 안겼다. 강성구, 추성춘, 엄기영 등 레전드 앵커들과의 호흡, 시청률 30%를 넘었던 ‘뉴스데스크’의 위상도 회고했다.
디올 앰버서더로 프랑스 본사에 초청받은 글로벌 커리어, 유명 컨설팅펌 제안 이후 정치 캠프 자문까지 맡았던 킹메이커 활동, 그리고 ‘큰손 백곰 딸’이라는 루머에 대한 해명까지 그의 ‘클래스는 영원했다’는 평가에 걸맞은 다채로운 이야기가 펼쳐졌다.
홍현희는 개그 DNA를 고스란히 물려준 아들 준범이의 언행을 공개하며 웃음을 안겼다. 송혜교를 TV에서 보며 “예쁘다”고 말한 아들에게 “엄마야?”라고 묻자 “절대 아니야”라고 대답했다는 일화는 현장을 폭소케 했다. 신기루를 본 아들이 “가라고 해 미안했어요”라고 사과했다는 뭉클한 순간도 전했다.
제이쓴과의 부부싸움 중 장난감을 꺼내 들며 갈등을 유쾌하게 풀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졌다. 홍현희는 “아이 앞에서는 절대 언성 높이지 말라는 오은영 박사님의 조언을 실천 중”이라며 “요즘엔 장난감을 누르며 화를 푼다”고 말해 현실 육아의 생생함을 전했다. MC 김구라는 “이렇게 재미있는 사람과 왜 싸우나”라고 덧붙이며 출연자들을 웃음짓게 했다.
최정훈은 손 편지로 스튜디오의 분위기를 훈훈하게 물들였다. “오늘도 잘 부탁드린다는 의미”로 건넨 편지에 김구라는 “요즘 자식들도 이렇게 안 한다”고 감탄했다. 그는 ‘더 시즌즈’ MC 시절에도 매번 게스트에게 편지를 썼다고 전했다.
정규 4집 타이틀곡 ‘사랑의이름으로!’를 소개하며 에스파 카리나 피처링 뒷이야기, 공연 중 실수담도 털어놨다. 이어 사계절 대표곡을 모은 ‘계절송 메들리’ 라이브 무대로 감성을 폭발시켰고, 출연자들은 “콘서트 같다”며 찬사를 보냈다.
그는 한강 작가의 시집에서 영감을 얻는다는 창작 철학도 공개했다. 잔나비의 대표곡 ‘전설’, ‘슬픔이여 안녕’ 등 본인의 작사곡에 얽힌 이야기, 형과 함께한 밴드 매니저 동행기, FNC 연습생 시절 엔플라잉 멤버들과의 추억도 전해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했다.
‘알라딘’ 자스민 역으로 활동 중인 그는 “배가 나오든 말든 의상이 다 가려준다”며 솔직한 고백으로 웃음을 더했다. “공연 당일엔 사과 반쪽만 먹는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한국뮤지컬어워즈’ 시상식에서 벌어진 조승우 오해 사건도 직접 설명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디즈니 넘버 ‘speechless’를 라이브로 열창하며 무대 장인다운 면모를 입증했고, 출연자들로부터 박수 세례를 받았다. 무대와 일상의 간극에 대한 솔직한 고백으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한편, ‘라디오스타’는 MC들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촌철살인의 입담으로 게스트들을 무장해제시켜 진짜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독보적 토크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다음 주 28일에는 이경실, 이호선, 최여진, 사유리가 출연하는 ‘노빠꾸 언니들’ 특집이 방송될 예정이다. 거침없는 언니들의 솔직 입담이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기대를 모은다.
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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