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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버스=인생 축약본”… ‘6시 내고향‘ 김정연, 애틋한 공감

박지혜 기자
2025-05-21 07:33:26
“시골 버스=인생 축약본”… ‘6시 내고향‘ 김정연, 애틋한 공감 (사진: KBS)

‘6시 내고향’ 김정연이 따뜻한 공감으로 감동적인 사연을 전했다.

20일 방송된 KBS1 ‘6시 내고향’의 한 코너 ‘달려라 고향버스’에서는 경상북도 칠곡군의 고향버스에 오른 ‘국민 안내양’ 가수 김정연의 모습이 담겼다. 이 날 김정연은 떠나간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따뜻하게 이어지는 남은 가족들간의 정을 전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애틋하게 적셨다.

이 날 김정연이 고향버스에서 처음 만난 칠곡시민은 바로 버스기사였다. 남다른 포스의 기사는 극장 무대 총관리를 하던 남다른 이력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을 정리할 때 아들이 ‘아빠가 보람있는 일을 하셨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제가 부모님이 오래전에 돌아가셨는데,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보면 부모님 생각이 나 버스기사 일을 하게 됐다”고 특별한 이직 계기를 설명했다.

이어 버스기사는 “어머니 아버지 모시듯 승객분들을 안전하게 모시겠다”는 인사로 칠곡시민들에게 진정성을 전해보였고, 김정연 역시 기분 좋게 고향버스에 몸을 실었다. 그러던 중 한 어르신이 “실물이 더 예쁘다”라며 김정연에게 칭찬을 건넸고, 김정연도 어르신에게 살갑게 다가가 대화를 나눴다. 그러던 중 어르신의 아들이 올해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는 것을 알게됐다.

어르신은 “무거운 짐을 들고 내려오다 아파트 계단에서 굴렀다. ‘119 불렀으니 일어나라’고 하니 ‘엄마, 못 일어나겠다’고 하더니 가버렸다. 그 날이 생일이었는데 생일상도 제대로 못 챙기고 가버렸다”라고 사고 당시를 기억하며 “자식 앞세운 부모는 죄인이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헤아릴 수조차 없는 어르신의 슬픔에 김정연은 손을 꼭 잡아주며 조용히 위로를 전했다.

마지막 승객은 새참을 가져가는 어르신이었다. 자신의 집 대구와 시동생의 집 구미 사이 칠곡에서 함께 농사를 짓고 있다고. 시동생은 “보통 가족들이 1년에 1~2번 만나지 않냐. 밭이 있으면 자주 만나겠다는 생각에 마련하게 됐다. 시간 나는 가족이 들러 관리한다”고 가족간의 정을 지킬 수 있었던 비결을 설명했고, 어르신은 “항상 남편 대신 보살펴 주어서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다.

사연 없는 사람이 없다지만, 이처럼 진솔한 이야기를 이끌어내는 것은 김정연의 경청과 공감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김정연은 “어르신들 대부분 혼자 사신다. 그러다보니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없다. 근데 딸 같은 제가 옆에 와서 이야기를 귀를 기울이고 맞장구를 하니까 깊은 이야기가 나오시는 것 같다”라며 “시골 버스는 우리 인생의 축약본으로 대본 없는 드라마”라고 전했다. 

한편 김정연은 매주 KBS1 ‘6시 내고향’ 고향버스와 ‘우리집 금송아지’ 방문을 통해 시골 어르신의 곁에서 웃음부터 눈물까지 인생의 희로애락을 전하고 있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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