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2 ‘불후의 명곡’ 천록담의 진심이 통했다.
지난 3일 방송된 704회는 ‘아티스트 주현미’ 편으로 꾸며져 김수찬, 손태진, 곽영광, 천록담, 김준수 출격이 차례로 무대에 올라 주현미의 명곡에 새로운 감성을 더한 무대를 선보였다.
경연의 포문을 연 김수찬이 ‘또 만났네요’로 야심차게 나섰다. 김수찬은 특유의 에너지로 눈과 귀가 모두 즐거운 무대를 꾸렸다. 원곡의 감성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현대적인 리듬과 트렌디한 보컬이 돋보였다. 주현미는 김수찬에 대해 “늘상 인사를 나누는 사이라 편한데 오늘 의상을 갖춰 입고 자신만의 무대를 꾸미는 모습을 너무 오랜만에 봤다. 멋있었다 수찬아, 넌 최고야”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손태진이 두 번째로 호명돼 무대를 밟아 ‘이태원 연가’를 자신만의 깊이로 풀어냈다. 손태진 특유의 묵직한 발성과 섬세한 표현력이 더해져, 후반부로 갈수록 감정선에 빠져들게 했다.
주현미는 “손태진의 노래는 평하기 어렵다. 이 노래는 부르면 부를 수록 애절한 감정이 가슴에 와 닿는 거 같다. 그 애절함을 오늘 무대에서 다 표현해 줘서 감동받았다”며 “마음 속으로 좋아하는 후배”라고 마음을 표현했다. 이에 첫 번째 승부에서 손태진이 김수찬을 꺾고 1승의 기쁨을 누렸다.
세 번째 무대를 밟은 곽영광은 ‘울면서 후회하네’를 선곡해 불렀다. 장윤정의 응원을 받은 곽영광은 신인답지 않은 깊이 있는 표현력으로 보는 이들을 사로잡았다. 떨림 없는 음색에 실린 애절한 감정이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이어진 대결에서는 손태진이 곽영광을 꺾고, 또 한번 승리의 기쁨을 거머쥐며 2연승으로 승자석을 지켰다.
이어 네 번째로 무대에 오른 천록담이 ‘눈물의 블루스’로 트로트와 블루스가 절묘하게 뒤섞인 무대를 선보였다. 천록담은 완연하게 무르익은 트로트 창법으로 무대를 쥐락펴락했다. 짙은 음색과 감각적인 편곡이 원곡의 매력을 더욱 극대화시켰다. 이에 천록담은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손태진보다 많은 득표를 거두며 1승에 성공했다.
이번 1부 행운의 5번 무대는 김준수가 차지했다. ‘비 내리는 영동교’를 선곡한 김준수는 국악적인 요소를 섞어 편곡해 신선하고 새로운 느낌을 줬다. 김준수는 차원이 다른 깊은 호흡과 호소력 짙은 국악 보컬로 무대를 압도했다. 주현미는 “김준수의 팬이다. 깜깜한 밤에 기운 같은 걸 느낀다. 이별하는데 슬픔, 아쉬움과 독백도 있더라. 국악에 대한 매력을 대중에게 알릴 수 있다는 게 수확이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극찬했다.
이날 최종 우승의 기쁨을 거머쥔 자는 다름 아닌 천록담이었다. ‘불후’ 첫 출연 만에 막강한 내공으로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천록담은 백두산 천지부터 한라산 백록담까지 자신의 노래가 울려 퍼지길 바라는 뜻을 담은 자신의 이름에 걸맞는 성과를 냈다.
송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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