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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N' 한방 홍시ㆍ멸치 쌈밥

최지윤 기자
2025-03-07 15:55:01
'오늘N' (오늘엔) MBC

오늘N(오늘엔)은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생활의 지혜와 함께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소통의 창구 역할을 한다. 또한, 다양한 맛집과 시대의 트렌드와 각종 핫한 이슈까지 포괄하여 시청자들의 거실을 찾아가는 양질의 정보를 전달하는 프로그램이다.

'오늘N' (오늘엔) 오늘의 이야기는?

1. 흙 200톤으로 집을 지었습니다
2. 시골 마을에서 유일한 카페의 비밀
3. 칠보산 산골 부부의 장 담그는 날
4. 쉘 위 쌈? 봄 입맛 깨우는 멸치 쌈밥

'오늘N' (오늘엔) MBC

[저 푸른 초원 위에] 흙 200톤으로 집을 지었습니다

경상북도 봉화군 비나리 마을, 한적한 산골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살아가는 부부가 있다. 바로 박영운(52), 윤미희(48) 씨 부부다. 두 사람은 한때 부산에서 태권도장을 운영하며 안정된 삶을 살았지만,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삶의 의미를 다시 찾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결국 2009년, 인연도 없던 비나리 마을로 내려와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집을 짓겠다고 마음먹었지만, 막상 시작해보니 아는 것이 없어 난관에 부딪혔다. 인터넷에서 대충 본 정보만 믿고 "흙만 있으면 집을 지을 수 있다"는 단순한 생각으로 200톤의 흙을 사들였다고 한다. 하지만 현실은 생각보다 훨씬 험난했다. 벽을 쌓기 위해 흙을 자루에 담아 부대로 만들었고, 그 무거운 부대를 하나하나 직접 옮기며 집을 세워야 했다. 부대 하나의 무게만 해도 25kg, 전체 개수가 7천 개가 넘었으니 그 고생이 얼마나 컸을지 짐작이 된다. 그렇게 1년 동안 무려 8천 개의 흙 부대를 쌓아 올려 집을 완성했다.

처음에는 찬바람이 그대로 들어와 겨울이면 손발이 꽁꽁 얼었고, 개구리와 쥐들이 집 안을 들락거리는 일도 다반사였다. 하지만 이런 불편함도 기꺼이 감수했다. 흙집은 관리가 까다로워 내부 벽면은 작은 충격에도 금이 가고, 외벽은 2년에 한 번씩은 손봐야 한다. 하지만 부부는 이 집을 누구보다 아끼고 사랑한다. 3차례 손미장을 직접 해서 만든 흰색 석고벽은 집의 가장 큰 자랑거리다.

이제는 두 자녀도 성장해 각각 공군과 육군에서 복무 중이다. 가족 모두가 어려운 환경을 이겨낸 경험 덕분에 더욱 단단해졌다고 한다. 아직도 봄이 늦게 오는 비나리 마을에서, 부부는 한 해 한 해 정성스럽게 집을 가꾸며 새로운 계절을 준비하고 있다. 흙으로 만든 정성 가득한 보금자리, 그 속에서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부부의 이야기를 만나러 가본다.


[커피 한잔할래요?] 시골 마을에서 유일한 카페의 비밀

충청북도 제천의 한적한 마을. 도심에서 한참을 벗어나 조용한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면, 어딘가에서 은은한 오르간 소리가 들려온다. 그 소리를 따라가다 보면 나타나는 한옥 한 채. 겉보기엔 평범한 옛날 가옥처럼 보이지만, 대문을 열고 들어가면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이곳은 마을에서 유일한 카페이자, 1929년에 지어진 전통 한옥을 개조해 만든 공간이다.

이 특별한 카페의 주인장은 예비부부인 이상엽(35) 씨와 강태욱(28) 씨다. 두 사람은 오래된 한옥의 매력을 살려, 마치 시간 여행을 온 듯한 분위기의 카페를 만들었다. 내부에는 옛날 전화기, LP판, 문갑, 자개장 등 집안 어르신들이 간직해온 옛 소품들이 가득하다. 덕분에 이곳에 오면 자연스럽게 추억에 잠기게 되고, 곳곳이 사진을 찍고 싶은 포토존이 된다.

하지만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따로 있다. 바로 한국식 아포가토라 불리는 ‘한방 홍시’다. 얼린 홍시에 제천 지역에서 직접 채취한 약초 10가지를 8시간 동안 달여 만든 쌍화차를 부어 먹는 이색 디저트다. 한 입 먹으면 홍시의 달콤함과 쌍화차의 깊은 향이 어우러져 몸도 마음도 따뜻해진다.

또 다른 인기 메뉴는 꽃처럼 화려한 비주얼을 자랑하는 무스케이크다. 수제 흑임자 크림을 듬뿍 올린 라테와 함께 즐기면 그 맛이 배가 된다. 시골 마을의 한가로운 풍경 속에서 한옥의 멋과 깊은 맛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이곳, 96년 된 한옥 카페의 매력을 직접 만나보자.


[이 맛에 산다] 칠보산 산골 부부의 장 담그는 날

경상북도 영덕의 칠보산. 해발 810m에 위치해 동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이곳에는 보물 같은 자연 속에서 삶을 일구어가는 부부가 있다. 바로 장남 장녀 커플인 천희득(59) 씨와 김위자(60) 씨 부부다.

대구에서 무역업을 하던 희득 씨는 9년 전, 장인·장모님이 병환을 앓게 되면서 아내의 고향으로 귀농을 결심했다. 하지만 농사를 처음 시작한 그는 기계도 들어올 수 없는 비탈진 땅에서 콩을 심고, 산양삼을 키우는 등 하루하루가 도전의 연속이었다. 그렇게 수확한 농산물로 김치를 담그고, 장을 만들다 보니 어느새 손맛이 소문나기 시작했다.

올해도 장 담그는 날이 다가왔다. 손 없는 날을 신중하게 골라 메주를 쑤고, 간장과 고추장을 만들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올해 준비한 메주만 무려 300kg! 부부만으로는 벅차기 때문에 함께 사는 처남도 거들고 있다. 희득 씨는 처남이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봐왔기 때문에 친형제처럼 가까운 사이라고 한다.

일을 계속 벌이는 남편 때문에 아내는 걱정이 많다. 하지만 희득 씨가 큰소리칠 수 있는 이유가 있다. 아픈 장인·장모님을 극진히 모셨고, 낡은 흙집을 수리해 마지막까지 편안하게 지내시도록 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지금도 처남은 희득 씨가 해주는 밥만 기다린다고 한다.

장맛처럼 깊은 정과 정성으로 가득한 칠보산 산골 부부의 삶을 만나보자.


[퇴근 후 N] 쉘 위 쌈? 봄 입맛 깨우는 멸치 쌈밥

어느덧 3월, 봄기운이 완연한 계절이다. 박지민 아나운서는 봄철 입맛을 제대로 깨울 한 끼를 찾아 도봉산 일대를 찾았다. 그곳에서 멸치를 푸짐하게 즐길 수 있는 특별한 한 상을 만나게 되었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바로 ‘멸치 쌈밥’이다. 멸치찌개, 멸치튀김, 멸치회무침, 어리굴젓까지 다양한 멸치 요리를 한 상 가득 맛볼 수 있다. 이 집의 멸치는 매일 새벽 남해안에서 공수해 오는데, 큼직한 ‘웃장 멸치’로 무려 12cm에 달한다.

처음 멸치 쌈밥을 먹어본 박 아나운서는 그 새콤달콤한 맛에 푹 빠져 연신 공깃밥을 추가했다. 멸치찌개를 신선한 쌈 채소에 싸 먹으면 봄의 싱그러움이 그대로 전해진다고 한다. 개구리처럼 입을 크게 벌려야 하는 멸치 먹방을 선보인 덕분에,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봄을 맞아 몸과 마음을 활력으로 채워줄 멸치 한 상, 도봉산에서 만나보자.


'오늘N' (오늘엔) MBC

오늘N(오늘엔)은 매일 저녁 6시 5분에 MBC에서 방영되는 시청자 친화적인 맛집 정보 프로그램이다. 오늘N(오늘엔)은 오늘의 맛집을 소개하며  '퇴근후N', '이 맛에 산다', '저 푸른 초원 위에', '점심N', '할매식당', '좋지 아니한가(家)' 등의 코너가 함께한다. 현장의 열기를 생생하게 전달하고, 세상의 모든 재미와 소식을 놓치지 않는 이 프로그램은 시청자들에게 맛집에 대한 편안함과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는 친구 같은 존재다. 베테랑 제작진이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직접 탐방하여 살아 있는 정보, 숨겨진 볼거리와 먹을거리를 발굴한다.

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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