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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트롯 5년… 영탁, 임영웅·이찬원과 다른 길

박지혜 기자
2025-03-06 07: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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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트롯 5년… 영탁, 임영웅·이찬원과 다른 길 ©bnt뉴스

트로트 가수 영탁이 2020년 '미스터트롯1'에서 선(2위)을 수상한 지 5년 만에 '미스터트롯3' 우승자에게 직접 작곡한 곡을 선물하기로 했다. 그야말로 금의환향이 아닐 수 없다. 미스터트롯1에서 진(1위)을 차지한 임영웅이 국내 콘서트와 음악 활동에 집중하고, 미(3위)를 차지한 이찬원이 예능과 음악을 병행하는 행보와는 달리, 영탁은 후배 양성과 K-트롯의 글로벌화에 앞장서며 프로듀싱 활동까지 더욱 넓고 깊이 있는 행보를 보여왔다.

영탁은 자신이 성장한 무대인 TV조선 '미스터트롯3'에 마스터로 참여하며 후배 양성에 힘쓰고 있다. 특히 예선부터 참가자들의 무대를 세심히 평가하며 음 하나, 박자 하나, 발음 하나까지 디테일하게 심사했다. 때로는 직접 노래로 시범을 보여주며 참가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오늘(6일) 방송되는 'TOP7 결정전'에서는 영탁이 최종 우승자(眞)에게 우승곡을 작곡해 선물하기로 해 더욱 의미를 더했다. 영탁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모든 출연자들의 무대를 지켜봤다. 그만큼 최종 眞에게 잘 맞는 노래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프로듀서로서 영탁의 활약도 주목할 만하다. 자신의 대표곡 '니가 왜 거기서 나와'를 직접 작사·작곡·프로듀싱하며 작곡가로서의 재능을 인정받았고, 장민호의 '읽씹 안읽씹', 김희재의 '따라따라와', 이대원의 '챔피언' 등 동료 가수들의 히트곡을 프로듀싱하며 '히트 메이커'로 자리매김했다.

2021년에는 아이돌 그룹 아스트로의 멤버 MJ와 손잡고 트로트 솔로 데뷔곡을 프로듀싱하며 K-팝과 트로트의 크로스오버를 시도했다. 2023년에는 '내일은 미스트롯' 출신 김희진과 '내일은 미스트롯3' 출신 윤서령이 함께한 트롯 그룹 '두자매'의 데뷔곡 '사랑은 마끼아또'를 제작해 트로트 아이돌 시장을 개척하는 데 앞장섰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영탁은 '멜론뮤직어워드 2020'에서 베스트 송 라이터로 선정된 바 있다. 당시 그는 "작곡가의 역할은 가수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를 잘 연출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가수들과 대중이 쉽게 공감하는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뮤지션이 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음악적 도전 또한 계속됐다. 지난해 9월 발매한 미니 앨범 '슈퍼슈퍼(SuperSuper)'에서는 댄스, 알앤비, 트로트, 발라드, 브릿팝 등 다양한 장르를 선보이며 자신의 음악적 스펙트럼을 확장했다. 타이틀곡 '슈퍼슈퍼'는 힘차고 유쾌한 에너지가 돋보이는 댄스곡으로, 영탁의 새로운 변신을 보여줬다. 알앤비 장르의 '사막에 빙어', 국악풍 멜로디의 '사랑옥', 감성 발라드 '가을이 오려나', 브릿팝 스타일의 '브라이튼' 등 다채로운 음악으로 한계 없는 음악적 역량을 과시했다.

영탁의 앨범은 판매량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2022년 정규 1집 'MMM'으로 53만 장, 2023년 정규 2집 'FORM'으로 62만 장의 초동 판매량을 기록하며 꾸준히 성장세를 보였다.

해외 무대를 통한 K-트롯 글로벌화에도 앞장섰다. 2022년 12월 인도네시아 콘서트 '사랑해요 인도네시아 2022'와 현지 지상파 TV쇼 출연에 이어, 2023년 2월에는 필리핀에서 프로모션 투어와 인기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동남아시아에 트로트의 매력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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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인도네시아 공연에서는 현지 팬들이 '찐이야'를 떼창할 정도로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이에 감동한 영탁은 "엄마, 나 성공했어!"라고 외치며 무릎까지 꿇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후에 "인도네시아에서 '찐이야'가 불렸다는 게 실감나는 순간이었다. 감사함을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소감을 전했다.

동료이자 경쟁자로 시작해 각자의 길을 걸어온 영탁, 임영웅, 이찬원. 그중에서도 영탁은 미스터트롯3 마스터로서 후배 양성, 다양한 프로듀싱 활동, 해외 진출을 통한 K-트롯 글로벌화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행보로 트로트의 새 지평을 열어가고 있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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