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24년 12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이혼 건수는 9만1155건으로 전년 대비 1.3% 줄어들며 2020년부터 5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4분기 기준 이혼이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했는데, 결혼 4년 미만 신혼부부의 이혼이 11.6%나 급감했다는 사실이다. 결혼 5~9년차 부부와 10~14년차 부부의 이혼도 각각 7.1%, 5.9% 줄었다. 이런 이혼율 감소 현상에 이혼 예능 프로그램의 영향이 있다는 분석이 주목받고 있다.
이혼 예능 시청자들은 실제 부부들이 소리를 지르며 싸우거나 치료를 받는 모습을 통해 위안을 얻고 친숙함을 느낀다는 것이다. 시청자들은 프로그램을 통해 타인의 불행한 결혼생활을 관찰하는 관음증적 즐거움과 함께, 자신의 결혼생활이 상대적으로 괜찮다고 재평가하는 경험을 한다고 분석됐다.
현재 TV에서 방영 중인 대표적인 이혼 예능 프로그램으로는 JTBC의 '이혼숙려캠프', MBC의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이 있다. MBN '돌싱글즈' 시즌7은 방영을 앞두고 있으며, 오는 3월 4일 새롭게 시작하는 '솔로라서'에서는 두 아들과 함께하는 황정음이 이혼 후 일상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러나 이혼 예능에 대한 부정적 시선도 여전하다. 방송에서 부부 간 욕설이나 폭력, 성관계 언급 등 사생활이 지나치게 노출되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특히 JTBC '이혼숙려캠프'는 최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지나치게 자극적인 내용을 방영했다는 이유로 법정 제재인 '주의' 처분을 받기도 했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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