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피지컬 100’ 파퀴아오가 만든 팍 코인? ‘구속 엔딩’

이현승 기자
2025-02-25 13:57:33
기사 이미지
사진: 파퀴아오 인스타그램

넷플릭스 ‘피지컬 100’ 시즌2 출연을 확정 지으며 화제를 만든 복싱 스타 매니 파퀴아오의 이름이 엉뚱한 지면에 등장했다.

한국의 코인 에이전시 대표 이 모 씨는 파퀴아오가 만든 코인이 해외 거래소에 상장되면 고수익을 거둘 수 있다며 투자자들로부터 거액을 편취한 혐의로 법정 구속됐다.

오늘(25일) 수원지방법원 제11형사부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사기) 혐의로 기소된 코인 관리 회사 대표 이 모 씨에게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지난 해 12월 기소된 이후 2달 만에 내려진 판결이다.

이 모 씨는 파퀴아오가 2019년 발행한 ‘팍 코인’(PAC Coin)의 ‘한국 총판’을 자처했다. 이후 ‘에이전시’ 직책의 판매원들을 통해 피해자 A 씨로부터 투자금 명목으로 5억 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모 씨는 판매원들에게 ‘팍 코인’이 전 세계인을 상대로 하고 있어 안정적 이익을 얻을 수 있고, 연내 싱가포르 소재 암호화폐 거래소에 상장되면 10배 넘게 오를 예정이라며 투자자들을 모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10억 원 이상 구매하면 전 세계에서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주는 ‘블랙카드’가 지급될 것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코인은 2019년 11월 실제 싱가포르의 한 거래소에 상장됐으나 가치가 급락했다. 이 모 씨는 자신도 피해자라고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코인의 경제적 가치나 이와 관련한 블랙카드의 혜택 등은 기대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식하였다고 보인다”며 “코인 판매 과정에서 발생하는 경제적 이익 등을 얻기 위해 이를 외면한 채 피해자를 비롯한 투자자를 모집하여 투자금 명목의 돈이 교부되도록 하였다고 봄이 타당하다”고 판단했다.

또 해당 코인에 대해 “상장 기간 초기를 제외하고는 가격이 낮아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고, 가상화폐로서 가치가 유지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모 씨는 1심에 불복해 항소했다.

한편 수원지검은 피해자 A 씨 외에도 10여 명의 추가 피해자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이현승 기자
bnt뉴스 연예팀 기사제보 star@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