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천재들의 만남이다. 가요계 정점을 찍은 지드래곤과 ‘싹쓰리’, ‘환불원정대’ 등 음악 예능까지 접수한 김태호 PD가 세대 대통합 음악 프로젝트 ‘굿데이’를 선보인다.
13일 오후 ‘굿데이’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린 가운데, 연출을 맡은 김태호 PD와 지드래곤, 정형돈, 데프콘, 코드 쿤스트가 참석했다.
특히 공개 전부터 김수현, 정해인, 임시완, 이수혁, 황광희, 황정민, 김고은, 기안84, 안성재 셰프, 세븐틴 부석순, 에스파 등 초호화 게스트 라인업으로 화제를 모은 바.
‘무한도전’, ‘놀면 뭐하니’ 이후 친정에 방문한 김태호 PD는 “여기가 ‘무도’ 마지막 방송 기자회견장이자 ‘놀뭐’ 첫 방송 기자간담회 현장이다. 이렇게 여러분들과 서게 돼서 감회가 새롭다. 항상 삶의 중요한 포인트에 이 장소에 있는 것 같다”라며 “부담은 크지는 않고 없다면 거짓말이다. 최근 하고 싶고 좋아하는 것을 하는 데 중점을 뒀다면 이번에는 MBC와 하다 보니 긍정적인 성과를 위해 대중성에 집중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좋은 의도를 가지고 지드래곤과 콘텐츠를 제작하는 만큼 많은 분들이 반가운 마음으로 참여해 주셨다. 매회 새로운 인물들과 새로운 케미들로 재미를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신곡을 할지 선배들 노래를 트렌드에 맞게 편곡을 할지 고민을 하다 후자에 가깝게 가는 중이다. 어떤 노래를 어떻게 바꿀 지에 대한 관전 포인트도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사실 ‘굿데이’는 지드래곤의 고민에서 출발했다. 지디는 “공백기간 동안 선후배들의 활동을 모니터 해왔다. 어릴 때 선배 가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화합하는 영상이미지가 가수의 꿈을 꾸게 만든 큰 계기였다. 그런데 케이팝 장르 자체가 글로벌적으로 커지기도 하고 너무 바쁘기도 하고,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시스템이 제가 활동할 때와는 달라졌다 보니 다시금 함께 있는 모습이 연출되면 훈훈하겠다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또 그는 “음원 수입은 좋은 일에 좋은 날에 좋은 노래로 좋은 사람들과 함께 쓰일 예정이다. 노래에 담겼으면 하는 메시지는 ‘위아더월드’를 생각했는데 사람들을 만나면서 확장됐다. 지금은 어떤 노래를 해도 같이 하는 데 의미가 있기 때문에 다양하게 생각 중이다. 이번 한번으로 끝나지 않길 바란다. 어렸을 때 들은 K-POP을 자연스럽게 같이 부르면서 지금 세대나 외국분들에게도 연결고리가 이어지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이에 정형돈은 “방송이 나가면 귀한 영상이 될 것 같다. 큰 의미가 있는 프로젝트”라고 했고, 데프콘은 “PD님께서 독보적인 연출력이 있으니 다 같이 참여는 어려웠어도 막상 결과물을 보면 아름다울 것”이라고 거들었다. 코쿤은 “지용이 형 목적이 2025년을 이걸로 기억 남는 해로 만드는 것”이라며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천하의 지드래곤이 쩔쩔맸던 역사적인 만남도 성사된다. 정형돈은 “지디를 만나는 건 행복하고 즐거운 일인데, 과거가 계속 재조명되고 있어서 10년 후의 모습이 어떻게 다가갈지 걱정도 된다. 긴장 반 설레임 반. 여러가지 감정이 든다”고 떨리는 마음을 밝히자, 지디는 “저희끼리 좋으면 됐다”라며 안심시켰다.
그러면서 지드래곤은 “시간상으로는 오래 지났지만 전혀 공백이 안 느껴졌다. 형들 자체가 좋아서. 근래 내가 그 정도까지 웃을 수 있는지 잘 몰랐을 만큼 웃다 끝났다. 흔쾌히 만나주셔서 감사드리고 너무 즐겁고 재밌게 놀면서 촬영했다”며 두 사람에 대한 무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 정형돈은 “(지디 옷을) 막 고른다고 생각하는데 굉장히 고민 많이 한다. 그 때 녹색 옷도 그렇고 지디의 체형, 마인드, 미래, 11년 만의 정규앨범 다 생각해서 고른 것이다. 지용이가 감사하게도 잘 받아준다. 선물한 8천원 반지도 오늘 알았는데 숫자 8을 좋아한다 해서 놀랐다”며 남다른 패션철학을 주장하기도.
그런가 하면, 김수현, 정해인, 임시완, 이수혁, 황광희 동갑내기들이 나오는 코너 속의 코너 ‘나는 88’이 빅웃음을 예고했다. 요즘 연애 프로 명MC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데프콘은 “PD님께서 여섯 명이 만나면 분명 어색할 거라며 연락을 주셨다. ‘나는 솔로’와 결은 다르지만 어색한 친구들이 만나 서로 우정도 쌓고 친해져 가는 과정이 재밌었다”라며 “제 생애 가질 수 없는 얼굴들의 친구들이 나오기 때문에 보면서 얼마나 호강하실까. 성격도 좋고 캐릭터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함께 진행을 맡은 코드 쿤스트는 “하루도 아니고 몇 시간 만에 이렇게 친해질 수 있나 싶어 너무 신기했다. 제가 알기로는 촬영이 끝나고도 집에 다들 안 간 걸로 안다”라며 비화를 전했다.
김 PD는 “데프콘 님의 능력이 필요했다. 커플 성사가 안 되면 고독과자를 먹는 아이디어를 못하고 끝낸 게 아쉽다. 그 녹화 때문에 비행기 스케줄까지 바꿔 입국하신 분도 계셨다”고 덧붙였다.
여섯 남자의 감정의 소용돌이가 휘몰아쳤다는 후문. 코드 쿤스트는 “보는 내가 설렘의 기류를 느꼈기 때문에 시청자분들은 더 느낄 것”이라고 장담했고, 데프콘도 “88나라 안에 옥순이 있었다. 누군가는 영철이었다. 본방 보시라”라고 역대급 스포를 발설했다.

끝으로 김 PD는 “이번을 계기로 이 프로그램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다 보면 올해 말, 내년 초에는 많은 분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줄 것 같다. 끝은 자선콘서트를 하는 게 목표”라며 “앞으로도 지디와 잡은 손 길게 잡고 싶다”고 나중을 기약했다.
지드래곤은 “상상해오던 일들이 다행히 마음이 다 맞아서 만났고, 잘 맞아서 계속 기분 좋은 촬영이었다. 제목이 ‘굿데이’여서 그런지 항상 굿데이였던 것 같다”라며 “매년 계속해서 프로젝트가 성사되려면 함께해 주시는 분들에게 좋은 기억을 선사하고, 보시는 시청자분들에게 그걸 느끼게 하는 게 중요하다 생각한다. 한해에 기억에 남는 활약을 한 사람들 위주로 꾸릴 생각”이라며 웃어 보이자, 일동 멤버들은 “이거 서바이벌이었냐”라며 당황해했다.
코드 쿤스트는 “지용이 형은 무대 밑에서 짓는 웃음들이 더 예쁘다. 형의 마음을 쉽게 꺼내놓는 예능에 얼굴을 자주 비치지 않기 때문에 그런 웃음을 보기 쉽지 않은데, 이 프로그램의 포인트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보다 섬세하고 재밌는 사람”이라며 “‘굿데이’는 일차원적이지 않다. 기획의도를 많이 생각하게 한다. 형들도 내년에 많이 활약하셔서 다음에 이 자리에서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고 서바이벌 강자 면모를 드러냈다.
이어 데프콘은 “방송 내내 지용 씨가 많이 웃는다. 이 웃음이 시청자분들에게도 전달됐으면 좋겠고, 열심히 최선을 다했으니 너그럽고 기쁜 마음으로 봐주시면 감사하겠다. 첫 회가 가장 중요하니 시청률 잘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MBC ‘굿데이’는 오는 16일 밤 9시 10분 첫 방송된다.
이진주 기자 star@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