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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2’ 목숨은 뒷전, 복수 성공할까? “한판 더? 한판 더!” [종합]

이진주 기자
2024-12-09 16: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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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2’ 포스터 (제공: 넷플릭스)

“한판 더, 한판 더… 한판 더!”

456억에 목숨과 복수를 맞바꿀 ‘오징어게임2’가 글로벌 시청자를 또 한 번 초대한다.

9일 오전 동대문 DDP 아트홀에서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시즌2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황동혁 감독과 이정재, 이병헌, 임시완, 강하늘, 위하준, 박규영, 이진욱, 박성훈, 양동근, 강애심, 이서환, 조유리 배우가 참석했다.

‘오징어 게임’ 시즌2는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이정재)과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이병헌)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진짜 게임을 담은 이야기를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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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2’ 스틸컷 (제공: 넷플릭스)

3년 만에 새 시즌으로 돌아온 황동혁 감독은 “(공개된 후) 시즌3가 빨리 나와야 한다는 반응이 가장 클 것”이라고 기대하면서도 “시즌2를 결정했을 때부터 부담은 많이 됐다. ‘이게 재미없으면 뭐가 재밌냐’는 소리를 들을 만큼 최고로 재밌는 작품을 만들려 했다”고 자신했다.

이어 황 감독은 “인물, 게임, 배경 등이 익숙하지만 새롭도록 신경을 썼다. 같은 공간으로 ‘기훈’이 돌아간다는 설정 때문에 연출 자체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숙소나 공간에 살짝 변형을 줬고 젊은 참가자들이 대거 등장한다”라며 “지난 OX투표가 매 게임 진행되면서 더 중요하게 작용한다. 복장에도 (시그니처 마크인) O와 X를 추가했다”라고 차별점을 설명했다.

캐릭터 성격도 180도 달라졌다. 이정재는 “반드시 게임을 멈춰야겠다는 일념 하에 ‘기훈’은 상황을 바라보는 시각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했고, 이병헌은 “게임을 총괄하는 기능적 역할에서 나아가 ‘기훈’과는 판이하게 다른 ‘프론트맨’의 생각과 사연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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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2’ 스틸컷 (제공: 넷플릭스)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위하준은 “감사하게도 ‘준호’가 살아나 시즌2에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라며 “시즌2에서는 ‘프론트맨’의 정체를 알게 되는 등 처참한 상황을 목격한다. 형사로서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준호’의 냉철함과 카리스마를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런가 하면, 새로운 플레이어들의 등장은 시즌2의 관전 포인트. ‘오징어게임1’ 팬에서 실제 참가자 ‘명기’가 된 임시완은 “시즌1을 굉장히 재밌게 봤던 시청자이자 팬의 입장에서 플레이어로 게임을 하게 됐다”라며 “처음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세트장과 영희 인형을 접했을 때의 감격과 벅차오름이 아직 남아있는 것 같다. 영희 목이 돌아가는 모습은 전율이 일기도”라며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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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2’ 스틸컷 (제공: 넷플릭스)

이어 ‘대호’ 역의 강하늘은 출연 소감에 대해 “‘나한테 왜?’라는 질문을 감독님께 꼭 물어보려 했는데, 작품 스토리가 재밌어서 말도 못 꺼내고 미팅이 끝나버렸다. 부담감도 있었지만 다 같이 놀다 보니 재밌었다”라며 “또 대단하신 선배님들과 내가 언제 작품을 해보겠나 싶어서 (분위기가) 안 좋을 이유가 없었다. 많이 웃었다”고 전했다.

이에 양동근은 “오랜 촬영에 힘들 수 있는데 하늘 씨가 현장을 밝고 활기차게 만들어줘서 감명받았다”고 고마워했고, 박성훈은 “하늘 씨가 본인은 말수가 적다고 하는데 촬영장에서 보면 늘 누군가를 붙잡고 말을 하고 있어서 놀라웠다”라며 감탄했다.

박규영은 “실제로 선배님들을 봬서 신기했고, 감독님도 인터넷으로만 봐왔는데 같이 작업할 수 있어 좋았다. 데스게임이라 난이도는 높았지만 현장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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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2’ 스틸컷 (제공: 넷플릭스)

황 감독은 “인물마다 촬영 분량이 적고 순서대로 찍기 때문에 대기 시간이 상상 이상으로 길어 죄송했다. 배우들이 삼삼오오 모여 대화를 하게 된 것은 (그런 상황에서) 본인들이 적응하기 위한 생존 전략일 것”이라며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참가자들의 사연에는 가족적 서사가 주를 잇는다. 양동근과 강애심은 “‘용식’과 ‘금자’는 시즌1의 ‘기훈’과 같은 인물로, 도박 빚에 시달리다 게임에 참가하게 된다. 생각지 못한 모자 상봉과 거기서 벌어지는 해프닝, K-엄마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또 박규영은 “‘노을’은 잃어버린 딸을 찾기 위해 돈이 꼭 필요하다. 딸을 잃어버린 죄책감과 딸을 찾으려는 집념이 작품을 관통한다”고 했고, 이진욱 역시 “극중 가장 평범한 인물이다. 소아암에 걸린 하나밖에 없는 딸의 병원비를 벌기 위해 참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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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2’ 스틸컷 (제공: 넷플릭스)

반면 독보적인 트랜스젠더 ‘현주’ 역의 박성훈은 “성 확장 수술비가 부족해서 게임장에 들어오게 된다. 다른 참가자들과 다르게 이타적이고 정의로운 인물”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처럼 캐릭터들을 통한 사회적 메시지 전달이라는 목표는 뚜렷하다. 황 감독은 “‘오징어게임’의 인기 이유는 현대 사회와 접점이 있기 때문”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사회 또는 국가 내에서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지 않나. 작품 속 인간 군상들을 보면 현실과 닮아있다고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황 감독은 “‘오징어게임2’가 이런 시국에 공개되는 것은 운명이지 않을까. (그런 이유에서) 더욱 현실과 연결시켜 보고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우울한 연말을 보내야 한다는 게 화난다. 탄핵이든 자진 하야든 책임을 졌으면 한다. 조속히 이 사태가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한편 ‘오징어게임’ 시즌2는 오는 26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되며, 최종 결말의 시즌3는 2025년 오픈된다.

이진주 기자 lzz422@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