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연인과의 추억이 담긴 거리를 떠올리게 만드는 ‘미망’이 김태양 감독의 세 개의 단편을 엮어 약 4년 만에 완성한 트릴로지 무비로 눈길을 끌고 있다.
제48회 토론토국제영화제 넷팩 심사위원 특별언급 및 제26회 우디네 극동영화제 퍼스트 타임 디렉터상 수상에 빛나는 ‘미망’이 마음 한편에 남겨둔 추억을 일깨우는 트릴로지 무비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제목이기도 한 ‘미망’에 각기 다른 세 가지 뜻을 부여해 장편으로 재탄생한 영화는 과거 연인이었던 ‘여자’와 ‘남자’를 스쳐간 재회, 만남, 이별 등을 약 4년에 걸쳐 담아냈다.
김태양 감독은 지난 전주국제영화제와의 인터뷰를 통해 1막의 마지막 촬영 날 ‘미망’의 전체적인 구조를 떠올렸다고 밝히기도 했는데, "4년이란 시간의 흐름이 관객에게 다가가기를 바랐다. 하나의 예시로 첫 번째 파트(낮) 배경에 한창 공사 중이던 장소들이 두 번째 파트(밤)에선 공사가 끝나 빌딩이 된 것을 인물 동선과 같은 카메라 움직임으로 담았다. 이런 부분들이 인물 간 대화나 그들이 겪는 삶을 조금 더 다층적이면서 풍부하게 만들 거라고 생각했다”라며 3막의 형식을 취하게 된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특히, 모두에게 익숙한 거리를 배경으로 개개인의 기억을 소환하며 그때 그 사람과 계절을 떠올리게 만드는 아련함을 발휘, 겨울의 초입과 잘 어울리는 감성으로 관객들을 물들일 전망이다.
송미희 기자 tinpa@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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