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뷰티 크리에이터 겸 특수분장사로 활발히 활동 중인 퓨어디가 bnt와 만났다.
본업에서 잠시 벗어나 사람 김도현으로 카메라 앞에 선 그는 내추럴&레이지 무드, y2k 콘셉트, 몽환적인 분위기까지 매끄러운 포징으로 촬영을 이끌어 나가며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였다.
자신의 성격과 매력을 반영한 ‘다섯 글자’ 자기 PR을 하자면 ““‘SASSY’ 정형화되어있지 않고 뭔가 비뚤어져 보이는데 그게 쿨하고 멋진 느낌. 그리고 ‘かわりもの’ 괴짜지만 능력은[솜씨는] 있다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웃어 보였다.
특수분장을 어떻게 시작하게 됐는지에 대해서는 “19살 때 미국에서 패션쇼 백스테이지에서 메이크업해 주는 일을 한 적이 있다. 그때 메이크업 팀원이 다른 촬영이 있어 티오가 부족하다고 해서 가서 도와준 곳이 특수분장 스튜디오였던 것. 그때 처음으로 특수분장이라는 세계에 완전 반해버려서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수분장사가 귀신, 좀비, 시체 만드는 사람으로만 인식될 때 가장 슬프다는 그. 특수분장사라는 직업을 가지며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징그러운 것들을 완벽히 만들어 냈을 때가 아니라며 “평생 소이증을 앓고 계시던 분께 귀를 만들어 선물했던 적이 있다. 그분께서 처음으로 귀가 달린 본인 모습을 보고 눈물 흘리시는데 정말 감동적이고 뿌듯했다”고 말했다.
‘서울예술실용전문학교’ 겸임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퓨어디. 교수로 활동하며 느낀 점으론 “지도하면서 나름 친구 같은 교수님으로 지내려고 서로 소통도 많이 한다. ‘나도 저럴 때가 있었지’하며 내 학창 시절을 생각하기도 하고, 그 시절에는 몰랐던 것들이 지금은 참 많이 보이더라. 과거의 시간이 귀했던 걸 생각하면서 지금 이 순간의 중요함도 깨닫게 되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본인이 바라본 자신은 어떤 사람인 것 같은지 질문하자 “나는 일 하는 것도 너무 즐거워해서 일을 게임하듯 즐기는 편이다. 일에 있어 책임감도 커 늘 잘 해내고 싶은 욕심도 많다”라며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노는 사람의 표본인 것 같다고.
평소 취미로는 “바이크 타는 게 취미였는데 엄마가 바이크 타는 건 너무 위험하다고 싫어하셔서 요즘에는 다른 취미를 찾다가 오카리나 연주 하는 것에 빠졌다. 반전 매력이지 않나. 일본에서 한달살이 할 때 가마쿠라에서 우연히 구매한 오카리나가 소리가 예뻐서 매력에 푹 빠지게 됐다. 바이크도 오카리나도 일반적인 취미 느낌은 아닌데 마이너한 취향에서 오는 매력들이 나는 좋다”라며 미소 지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물었더니 “준비된 일이 너무나 많다. 비주얼 디렉터나 아트 디렉터로써의 범위를 좀 더 확장해나가고 싶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한효주 기자 hhz@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