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인터뷰] ‘컴백’ 씨스타19 “둘이서 하나 돼 제대로 보여주겠다”

임재호 기자
2024-01-16 09: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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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클렙 엔터테인먼트

걸그룹계 대중성과 음원 최강자였던 씨스타의 유닛, 씨스타19가 다시 돌아온다. 효린과 보라로 구성된 씨스타19는 2011년 ‘Ma Boy’로 데뷔, 19살이라는 나이가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순수함과 불안함을 서정적으로 노래에 담아냈다. 

어느덧 시간이 훌쩍 지났지만, 그들이 보여주었던 섹시 케미스트리와 퍼포먼스는 많은 이들이 기억하고 있을 것. 16일(오늘) ‘NO MORE (MA BOY)’를 발매하는 그들을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현재 한 그룹 소속이 아닐 뿐, 예전과 다를 바 없이 너무나도 친해 보였던 그들은 다시 씨스타19로 나올 수 있다는 것에 너무 감사하며 열심히 활동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Q. 진짜 오랜만에 씨스타19로 나오게 됐는데 소감은 

효린: 실감이 많이 나지 않는다. 아직 음원이 발매되기 전이고, 무대도 뮤직비디오도 공개가 안 됐다. 씨스타19가 11년 만에 어떤 콘셉트로 나올지 궁금해 해주시고 있는 거 같은데 보여드리지 못했다 보니 아직 실감이 많이 안 나는 것 같다. 오랜만에 보라 언니와 활동을 하게 돼 활동 기간이 재밌을 것 같고 기대가 많이 된다.

Q. 어떻게 다시 뭉칠 생각을 했나 

보라: 이 이야기들을 가볍게 나눈 적이 있다. ‘나중에 한 번 해보자~’ 이런 식으로. 그리고 내가 무대를 하고 싶단 말을 자주 했다. 타이밍이 잘 맞아서 이렇게 나오게 됐다. 

Q. 썸머퀸이었는데 한 겨울에 나오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 

보라: 씨스타19의 ‘있다 없으니까’가 1월이었다. 씨스타는 여름, 씨스타19는 계절에 구애받지 않는 느낌이라고 생각한다. 새해에 선물 같은 느낌이기도 하고, 마지막 앨범이 1월이었으니까 시기가 잘 맞은 것 같다. 

Q. 19가 열아홉 살의 나이를 상징하는데 지금은 그 나이에서 멀어진 상태다. 다시 꺼내기 쑥스럽지 않았나 

효린: 쑥스럽단 생각은 못 했다. 잠깐 19의 개념을 잊고 있었다. 의미 자체를 새로 부여하기보다는 지금 이 ‘NO MORE (MA BOY)’이라는 감성을 낼 수 있는 것 자체가 예전 ‘MA BOY’에서 이어진다고 생각해 그게 중요하다고 느낀다. 다른 분들이 말씀해 주셔서 씨스타29를 할까 생각했는데 29살도 지나기도 했고 그냥 19가 적합한 거 같다(웃음). 

Q. ‘MA BOY’와 어떻게 이어지는 곡인지 

효린: ‘MA BOY’는 풋풋한 사랑을 표현했다면, 이제 ‘있다 없으니까’ 때 그 사랑에 다친 거다. 이번 ‘NO MORE’는 그런 순간을 많이 겪으며 ‘널 보내줄게 그냥 가’라고 당당하게 이야기하는 의미로서의 연장선이다. 경험으로 사랑을 쿨하게 보내줄 수 있는 시기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우리는 그게 지금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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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클렙 엔터테인먼트

Q. 씨스타19로 다시 만나게 됐을 때 방향성과 콘셉트에 대한 고민도 있었을 거 같다. 어떤가 

효린: 처음 씨스타19는 회사에서 만들어 준 콘셉트가 컸다. 이번엔 우리가 활동을 계속 했었기에 우리의 의견이 많이 들어가야만 한다는 건 아니었지만, 우리가 아이디어 정도는 같이 얘기하면서 만들어가면 좋겠다고 해서 대화를 많이 하면서 만들어갔다.

Q. ‘MA BOY’나 ‘있다 없으니까’보다 조금 강한 느낌이 있다. 곡의 포인트는 

보라: 지금 이 곡도 감성적이긴 하다. 더 추가가 된 건 아무래도 당당함인 것 같다. 여유와 당당함이 있기에 슬픔을 맞이해도 ‘그래, 너 또한 이렇게 가네’라고 표현할 수 있는 거 같다. 이게 감성적이면서도 어떻게 보면 그렇게 강하다고 표현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이 든다. 

Q. 다른 멤버들의 반응은 어땠나 

효린: 우린 이제 멤버들 각자 소속사가 다르다. 씨스타19를 하게 됐을 때 멤버들 모두 만나서 먼저 얘기해 줬다. 멤버들이 너무 축하한다고 기뻐해줬다. 그렇게 얘기했던 거 같다. 

Q. 보라는 무대에 정말 오랜만에 서는데 어떤가 

보라: 정말 그리웠고, 걱정도 되는데 연기를 했던 7년 동안 계속 무대를 너무 하고 싶었다. 기회나 용기도 조금은 부족했다. 효린과 같이 하게 됐고, 효린이 덕분에 그런 용기를 다시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나한테는 굉장히 즐거운 작업의 순간이라고 생각이 든다. 

Q. 타이틀곡 작곡과 보컬 디렉팅에 효린이 참여했다. 보라의 보컬이 얼마나 성장했다고 느꼈나 

효린: 씨스타 활동 때부터 보라 언니가 보컬 적으로 조금 잘 잡았으면 랩이 아니라 노래도 많이 들려드릴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캐치하고 보완하는 게 빨라서 정말 좋았다. 

Q. 안무적인 포인트가 있다면 

보라: ‘MA BOY’ 땐 의자, ‘있다 없으니까’는 투명 벤치 의자를 사용했다. 이번에는 테이블이 나온다. 오브제 활용에 대한 연장선이 있다. 포인트 안무도 비슷한 결인 게 있는 거 같다. 전작에 비해 안무가 어렵다기 보단, 연습 기간이 엄청 길지 못했어서 아직도 익숙해지려고 한다. 오브제 활동을 어떻게 하면 자연스럽게 잘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효린: 오브제도 멤버 중 하나로 들어와야 할 정도로 역할이 크다. 이번 노래가 유독 트윈의 느낌이 조금 더 부각되면서 매력적인 거 같다. 굉장히 아이 컨택을 많이 하고 굉장히 딱 붙어 있는 게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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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클렙 엔터테인먼트

Q. 보라는 노래를 안 한 시간 연기를 오래 했기에 연기 경험이 활동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되었을 것 같은데 어떤가 

보라: 나도 되게 도움이 될 줄 알았다. 근데 이게 도움이라기보다는 전환이 되어야 하는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가수를 하다가 배우를 했을 때 무게감을 빼야 했다. 익숙해졌는데 다시 화려함과 과한 표현을 장착해야 하니까 조금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다. 

Q. 요즘은 해체할 때 해체라는 표현을 잘 쓰지 않는다. 씨스타는 그냥 해체라고 못 박았다. 후회는 없나 

효린: 이런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후회는 없고, 후회가 아니라 아쉬움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렇게까지 못을 박을 필요가 있었나 싶다. 사실 해체를 해도 모이고 싶으면 모일 수 있으니까 멤버들은 그렇게 크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근데 기사로 나오니까 되게 자극적이긴 하더라. 

Q. 그럼 넷이 다시 해볼까 하는 이야기가 오갈 가능성이 있나 

효린: 이 전에는 지나가는 말로 넷이 해보자고 이야기 한 적 많다. 

보라: 가볍게 ‘해보자~’하는 이야기는 정말 많이 했다. 

효린: 심지어 소유는 우리랑 같이 있는데 씨스타 무대 영상 틀어놓고 슬프면 운다(웃음). ‘그땐 그랬지’하는 마음인 거 같다(웃음). 

Q. 씨스타19의 음악 방송 활동 기간은 얼마나 되나 

효린: 2주 정도로 예정되어 있다. 

Q. 티저에 공개된 의상이 파격적인데. 그 의상으로 나오는지 

보라: 예쁘지만 춤출 때 소화가 가능한 의상이어야 한다. 그 의상보다는 안무를 해치지 않을 정도의 의상을 입어야 할 것 같다.

Q. 이번에도 챌린지는 씨스타 멤버들이 하는지 

보라: 당연하다. 

효린: 막내라인 둘이 추는 건 어떨지 너무 궁금하다. 

Q. 요즘은 ‘센 언니’라는 말을 쓰기가 민망할 정도로 요즘 강렬한 음악이 많다. 그 시작엔 씨스타가 있었을 것 같기도 하다. 워낙 음원 성적도 좋았는데 씨스타로 활동하면서 뿌듯했던 것 

보라: 활동할 때 체감을 잘 못했다. 주어진 걸 열심히 하기 바빴다. 지금 생각해 보면 여름에 우릴 항상 떠올려 주는 게 가장 뿌듯한 일이지 않을까 싶다. 여름만 되면 우릴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다. 

효린: 그룹활동 할 땐 체감을 못했는데 공연 때 씨스타 노래를 부를 때 너무 체감됐다. 내가 노랠 하나도 안 불러도 될 정도로 다 따라 불러주시니까 ‘와 우리가 그런 그룹이었구나’하고 생각했다. ‘이 사랑을 혼자 받아도 되는 건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감사했다. ‘우리 진짜 열심히 했고, 많이 사랑받았구나’하고 공연할 때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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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바쁜 시기를 지나 각자의 길을 찾아갈 때 가장 고민이 많았던 건 무엇이 있었나 

보라: 선택을 해야 한다는 큰 부담감이다. 그때 생각하지 못한, 스스로를 생각해야 한다는 시점이 오더라. 처음엔 되게 힘들었다. 아이돌이 대부분 그럴 거 같다. 성장했어야 할 자아가 성장할 때 성장하지 못한 것 같은 느낌이 있다. 30대 초반이 가까운 나이에 씨스타 활동이 마무리 됐었으니까 너무 혼란스러웠다. ‘정말 스스로 해야 하는구나’하는 생각에 힘들었다.

Q. 그럼 지금은 만족하는지 

효린: 난 잘 찾았다고 생각한다. 가장 힘든 질문이 ‘그래서 뭘 하고 싶으세요?’였는데, 내가 혼자 하겠다고 나왔는데 내가 뭘 하고 싶은지 모르겠더라. 충격이었다. 그걸 먼저 찾는 게 가장 첫 번째였다. 금방 찾아지지 않았다. 오래 걸리고 혼란스럽고 힘들기도 했는데, 난 잘 찾은 것 같고 보라 언니도 잘 찾은 것 같다. 그룹 활동 때 경험하지 못한 걸 경험하면서 내게 맞는 것과 맞지 않는 걸 알아가는 게 중요하다. 

보라: 나 같은 경우는 배우를 했던 시간이 헛된 시간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그 안에서 재미도 찾았고, ‘내가 이렇게 하면 이렇구나’라고 깨달은 것도 많았다. 난 아직 찾고 있는 과정인 거 같기도 하다. 내가 정말 뭘 원하고 좋아하는지 고민하게 되는 시기가 왔었다. 그걸 좀 더 디테일하게 찾아가는 과정을 갖고 있는 거 같다. 비슷하지만 또 다른 고민을 하고 있다. 

Q. 효린은 1인 기획사를 정말 오래 운영 중인데 장단점은 

효린: 처음엔 익숙하지 않고, 고충이 많았다. 이젠 너무 많이 익숙해진 것도 있고, 나도 깨달은 게 많다. 당연하게 내가 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겸허히 받아들이고 나서부터는 힘든 것보다 오히려 너무 재밌고, 스펙터클하고 너무 자유롭고 힘든 시간이 행복으로 보상이 된다. 너무 재밌고 좋다. 우리들만의 무언가를 만들어갈 수 있다는 것에 프라이드도 생겼다. 이제는 돌아가고 싶지 않다. 너무 소중한 사람들과 잘 만들어서 가고 있기에 더 단단해져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길 바란다.

Q. 회사 확장 가능성이 있나 

효린: 항상 열려있는데 우리가 준비가 되고 움직이기 시작하면 가능할 것 같다. 내가 씨스타19로 활동하고 있더라도 회사는 계속 일을 하고 있다. 처음엔 ‘여자 AOMG’로 만들고 싶단 생각이 있었다. 나중에 조금 더 공부를 하고 다져지고 나서 그럴 상황이 되면 꼭 그렇게 해보고 싶긴 하다. 누군가를 나의 식구로 데려온다는 게 그 사람을 책임질 수 있다는 전제가 있어야 한다. 데려오고 싶은 사람이 우리 회사에 대한 신뢰가 없고, 불안해하는 상황이라면 나도 그분들을 데려오는 게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신중한 문제이기에 항상 고민하고 있다. 큰 회사보다는 멋진 회사를 일궈내는 게 꿈이다. 

Q. 이번 씨스타19 활동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 

보라: 내가 이번 활동을 하게 된 이유가 즐겁고 행복한 순간을 만들기 위함이 가장 컸다. 우리의 행복을 찾는 게 가장 중요하고, 우리의 케미가 더해질수록 그걸 느끼고 거기에서 시너지 효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든다. 이 곡을 즐겨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목표가 있다. 행복이 가장 크고, 팬분들이 기다려주셨기에 거기에 대한 보답 같은 의미도 크다 보니 그런 것들이 우리의 목표인 것 같다. 

효린: 앞으로 새로운 길을 간다고 했을 때 원동력이나, 리프레시가 되는 활동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가 아직 우리에게 맞는 것과 맞지 않는 걸 찾고 있다고 했는데 이 활동이 그것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심적으로 행복한 프로젝트였으면 좋겠단 생각이 가장 크다. 

Q. 음악 방송 외에 팬 이벤트 같은 것들이 준비된 게 있나 

보라: 당장 계획된 건 없는데, 상의해서 좀 더 무언갈 해야 할 거 같다. 특히나 내 팬들이 내가 오랜만에 무대에 서니까 ‘오랜만에 공방 가니까 느낌이 이상하다’라는 말을 많이 하더라. 

효린: 평범하지 않았으면 해서, 우리만의 방법으로 찾아보겠다. 준비해 보겠다.

Q. 씨스타19 처음 활동할 때와 지금, 뭐가 가장 달라진 것 같나 

보라: 소통이다. 그때보다 우리가 훨씬 대화를 많이 한다. 일적인 부분에서 대화도 그렇고 사적인 얘기나 감정적인 이야기도 많이 하게 돼 그게 가장 큰 다른 점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효린: 외적인 모습과 자세라고 생각한다. 무대에 임하는 자세와 씨스타19를 대하는 자세가 그때와 다른 거 같다. 그땐 데뷔한 지 얼마 안 돼 여유도 없었다. 지금은 둘이서 하나가 돼 제대로 보여줘야겠다는 책임감이 강해졌다. 모든 것에 임하는 자세가 달라졌다. 

Q. 의상이 요즘 걸그룹들과는 다르게 다소 파격적인데 기대하는 반응 

보라: 멋진 언니들, 멋진 누나들이었으면 좋겠다. 

Q. 씨스타19로 새해를 맞이했는데 각자 올해 보여주고 싶은 행보 

보라: 그런 행보를 생각하기엔 당장 급급하다. 씨스타19에 일단 최선을 다하는 게 가장 큰 이벤트인 것 같다. 그 이후엔 계속 생각해 나가야 할 것 같다. 

효린: 난 코로나 시기를 빼면 매년 콘서트를 했었기에 올해도 꼭 재밌게 잘 만들어서 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 언니와의 활동으로 우리가 마음으로 염원했던 목표들 이루고 싶다.

다시 돌아온 케미스트리 최강자, 보라와 효린이 뭉친 씨스타19의 신보는 16일 18시, 모든 음원사이트에서 만나볼 수 있다.

글 임재호 기자 mirage0613@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