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솔사계’ 속 러브라인이 끝날 때까지 끝나지 않고 ‘사랑의 망망대해’를 표류했다.
이날 13기 옥순과 홀로 남게 된 2기 종수는 “왜 정식 골랐어?”라고 지난 데이트 선택 이유를 넌지시 물었다. 옥순은 “내가 오빠를 고르면 또 셋이 되잖아”라고 3기 정숙과의 ‘2:1 데이트’ 상황을 피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종수는 “나도 비겁하긴 한데 아무 느낌 없었던 건지”라고 자신을 향한 마음을 물었고, 옥순은 “다정하게 잘해주고 이런 게 좋았던 건데 셋이 있으니 오빠가 정숙이한테도 똑같이 하는 거야”라고 애써 감춰둔 속내를 꺼냈다.
이어 옥순은 “오빠가 반대로 골랐다면 누구?”라고 돌직구를 던졌는데, 종수는 “난 정숙이 골랐을 거야”라고 정면으로 받아쳤다. 종수의 대답을 들은 옥순은 “정숙님한테 마음을 다 주신 것 같더라. 좋게 생각한 만큼 아쉽다”며 씁쓸해했다. 종수는 “술을 안 마시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옥순과 만나면 술을 더 마시지 않을까 해서..”라고 성향 차이의 한계를 넘지 못했음을 밝혔다.
그때 3기 정숙이 “껴도 돼요?”라고 옥순과 종수 곁으로 다가와 앉았고, 종수는 “영식님한테 말 걸고 올게”라며 자리를 피했다. 정숙은 종수가 자리를 비운 틈을 타 “옥순님 마음은 어때요?”라고 넌지시 속내를 떠봤고, 옥순은 “저요? 다 짜증나요”라고 답했다. 정숙 역시 “진짜 다 짜증난다. 진짜 (종수) 마음이 궁금하다”고 맞장구쳤다.
그런가 하면, “영식 동태를 파악하러 가겠다”며 자리를 떠난 종수는 다시 정숙에게 돌아오지 않았고, 이에 정숙은 종수를 불러내 “저랑 같이 있으면 좀 지긋지긋하냐. 서운하다”고 대놓고 말했다. 종수는 “다음부터는 안 그럴 수 있다”고 약속했고, “내일 아침에 커피 마실까?”라고 옥순 곁으로 바짝 당겨 앉으며 마음을 표현해, 위기를 넘겼다.
현숙은 “날 이해할 줄 알았는데 다른 부분이 있나 보네. 역으로 내가 서운하네”라고 대꾸했다. 평행선을 달리던 두 사람은 “차차 얘기해보자”고 대화를 마무리했지만 묘하게 쌀쌀해진 공기를 감출 순 없었다.
정혜진 기자 jhj06@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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