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인터뷰] 쏘어도러블, 아도라

한효주 기자
2023-06-09 10:41:09
드레스는 딘트, 슈즈는 헬레나앤크리스티, 액세서리는 딸기샤베트 제품.


2016년 전 빅히트 프로듀서로 입사해 ‘BTS 작곡가’로 이름이 알려져 있는데. 어릴 적 꿈을 찾아 2021년 가수로 전향 후 씩씩하게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 나가고 있는 작곡가 겸 가수 아도라. 

어떤 불행한 일이라도 끊임없는 노력과 강인한 의지로 힘쓰면 불행을 행복으로 바꾸어 놓을 수 있다는 말인 ‘전화위복’ 그 자체의 삶이었다. 어린 나이에 몸과 마음이 지쳐있던 순간을 기회로 오히려 자신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며 한층 더 단단해진 그.

여림과 강인함의 공존, 작은 체구에서 활활 타오르고 있는 야망이 비치는 아도라의 이야기를 전한다.

Q. 화보 촬영 소감

“앨범 재킷 제외하고는 인생 첫 화보라 아침부터 긴장하고 있었는데 잘했는지 모르겠지만 재밌게 촬영한 것 같다”

Q. 최근 근황

“작년 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 ‘아티스탁게임’에 출연했었고 그 이후로는 활동이 없어서 쉬다가 최근 두달 전부터 운동을 시작해서 헬린이의 삶을 살고 있다. 그래서 요즘 운동하거나 작업실 가서 작업하며 지내고 있다”

Q. 자신의 성격과 매력을 반영한 ‘다섯 글자’ 자기 PR

“‘아도라버려’, 처음 뵙는 분들은 내성적으로 보시고 규칙 잘 지킬 것 같고 착하게 생각하시는데 생각보다 가까워져 보면 킹 받는다 얘기하는 분들이 많이 계셔서. ‘아, 돌겠다!’ 이런 느낌으로(웃음)”

Q. 활동 중인 예명 ‘ADORA’ 어떻게 짓게 됐나

“전 빅히트에서 작곡가로 있었다 보니 그때 ‘닉네임을 정하자’ 얘기하시더라. 직원오빠가 추천해 주셨지만 ‘내가 지어야겠구나’ 싶어 그 당시 보고 있던 웹툰의 캐릭터를 좋아해서 ‘아도라’로 짓게 됐다”

점프슈트는 워독, 볼레로는 아수라, 액세서리는 딸기샤베트 제품.

Q. 아티스트를 꿈꾸게 된 계기


“어릴 적부터 꿈이 가수였었고 연습생 생활도 했었다. 빅히트 프로듀서 오디션에 지원해 놓고 잊은 채 지내다가 또 다른 회사 연습생으로 들어가 있었는데 2차를 보자고 연락이 왔다. 2차로 보낸 데모를 좋게 들어주셨지만 연습생으로 회사에 들어가 있는 입장이라 당시 거절. 

빅히트 회사에 감사했던게 다른 회사 연습생으로 있는 애고 작곡가 경력도 없는데 방탄소년단분들 정규 2집 ‘피, 땀, 눈물’ 해당 앨범 준비할 때 트랙들을 보내주시면서 작업해 보라고 하셔서 수록곡 ‘wings’로 일을 처음 함께 하게 됐다. 이후 연습생으로 있던 회사를 나오게 되면서 빅히트에서 ‘나왔으면 회사 와서 같이 일하지 않겠냐’ 제의받았다.

작곡은 어린 마음에 가수들은 다 각자 자기 곡이 있는데 나의 곡이 없다는 생각에 ‘내 곡을 내가 만들어야겠다’싶어 또 다른 메리트처럼 시작한 거라 주업으로 할 생각을 그때는 하지 못했다. 작곡으로 먼저 시작했지만 가슴속에 아티스트에 대한 야망을 항상 품고 불씨가 타오르고 있었다(웃음)”

Q. 가수 연습생 생활을 거쳐 전 빅히트 프로듀서로 입사, 당시 심정

“연습생을 그만두고 집에서 또래들의 연말시상식 특별무대를 보면서 눈물 흘리며 ‘다시는 엔터 비슷한 길조차 걷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던 기억이 있다. 이후 회사측 연락받고서는 실감이 안 났었다. 오히려 부모님께서 너무 좋아해 주셨었고 작곡가로 일하면서 아티스트가 잘되는 모습을 보고 ‘내가 정말 좋은 기회를 얻은 거였구나’를 느꼈다”

셋업은 쓰리타임즈, 슈즈는 피카딜리, 이어링은 미니야, 네크리스는 딸기샤베트 제품.

Q. 16년 프로듀서 21년 가수 데뷔, 다른 점이 많을 것 같은데 방향성에 헤매지는 않았는지


“아직도 헤매고 있다고 생각하고 평생 헤맬 거라 생각한다(웃음). 많이 달랐던 거는 제삼자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건 어렵지 않은데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게 되게 어려웠고 아티스트로 활동하는 데 있어서는 나만의 의견이 아닌 회사사이에서 의견 조율이 어려웠다”

Q. 곡 작업에 있어 영감의 원천은

“직접적인 경험이 있을 때 작업이 잘 된다. 어느 정도는 상상력을 보태기도 하지만 기본적인 알맹이는 경험에서 얻는 편”

Q. 꼭 함께 작업해보고 싶은 아티스트

“IU, 하이라이트, 포스트말론”

Q. 인생이나 음악적에서 슬럼프는 없었나, 있다면 어떻게 극복했는가

“슬럼프를 이겨냈다고 느낀 적은 사실 없는 것 같다. 힘듦이 옅어질 때 즈음 뒤돌아봤을 때 살짝 발전했나 느꼈지 당시에는 항상 지고 굴복하고 힘들어했다. 꾸준히 하는게 슬럼프에 있어 제일 이겨내는 좋은 방법이겠구나 싶었다. 왜냐면 그때 당시에는 이겨냈다고 못 생각했지만 돌아봤을 때 시련 후 이만큼 배웠구나 느껴서.

크게 대미지 받았던 적은 22살, 23살 그사이 즈음. 빅히트에 있을 때 아티스트도 잘 나가고 회사도 엄청 커지다 보니 주변 환경에 비해 자신이 엄청 작게 느껴지고 일에 치여 인간관계도 잘 관리 못하면서 여러 방면에서 마음이 아팠던 것 같다. 그때 갑상선암 진단을 받아 일을 쉬었다. 갑자기 생긴 휴식에 생각 못했던 것들을 많이 하면서 극복 아닌 극복. 요즘에는 한번 아팠던 경험이 있다 보니 너무 힘들면 ‘아, 몰라’ 하고 내려놓고 쉰다”

Q. 롤모델이 있는지

“인생에 있어 롤모델은 저희 ‘부모님’”

Q. MBTI & 본인이 바라본 자신은 어떤 사람인가

“ENFP-T, 베개에 눈물 많이 묻히는 타입. 기름과 물을 섞이게 도와줄 수 있는 ‘용해제’ 같은 사람인 것 같다. 가운데서 섞이게 해 줄 수 있는 그런 사람”

Q. 평소 취미

“관심이 잘 바뀌어서 취미가 많고 자주 바뀐다. 작년에는 피겨를 배웠었고 요즘에는 운동(헬스)하면서 인바디 변화 보고 흐뭇해한다”

Q. 이상형이 있다면

“요리 잘하고 해주는 거 좋아하고 나에게 맛있는걸 항상 제공해 주시는 분(웃음). 연예인으로 꼽자면 눈매가 날카로운 상을 좋아해 배우 이도현”

Q. 앞으로의 계획

“이전 음반들은 어떻게 보면 회사에 맞춰 따라갔었다면 앞으로는 조금 더 내가 생각하는 방향에 맞게 주도적으로 곡 작업, 기획해 나다운 것을 해보는 게 계획이다”

Q. 가수로서의 최상위목표

“최종이라 하기 그렇지만 최상위 목표는 많은 분들이 ‘오래 듣고 싶은 가수’로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다. 당연 음원성적, 어워즈에서 상도 받고 싶기도 하지만 가수로서 나는 꾸준히 하고 대중분들은 꾸준히 들어주시면 좋을 것 같다. 계속 들어도 질리지 않고 잊었다가도 생각나는 그런 가수”

Q. 대중들에게 가수 아도라가 어떻게 기억되고 싶은가

“사실 가수의 꿈이 어렸을 때부터 있었지만 가수만으로 기억 안 해주셔도 그냥 ‘저런 애가 다 있네’ 이렇게 기억해 주시는 것만으로도 삶에 의미가 더해지는 느낌이 들어 ‘열심히 하는 친구’로만 생각해 주셔도 혹은 많은 분들이 얕게 존재를 알아주셔도 행복할 것 같다.

추천하고 싶은 음악이나 평소 듣는 음악에 꼭 전체가 아닌 일부 여도 좋으니 ‘플레이리스트’ 내에 항상 남아 있는 가수였음 한다”

한효주 기자 hhz@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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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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