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션 포토그래퍼 보리(BoLEE)의 10주기 추모 사진전 ‘The Moment : 찰나의 희열’이 4월 14일부터 5월 7일까지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멀티브랜드샵 ZIP739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사진가 보리가 생전에 더블유 코리아, 보그 코리아, 엘르 코리아 등 유수의 패션 매거진과 함께 작업했던 패션 사진 40여 점을 선보인다.
보리는 90년대 중반부터 2013년까지 패션지와 여성지, 광고사진 등을 통해 수많은 작업물을 남겼다. 포토그래퍼의 대다수가 남성이던 당시 몇 안 되는 여성 패션 포토그래퍼로 활동하며, 당대의 트렌드에 과감하게 자신만의 철학과 시각을 녹여낸 사진 작품들로 지금까지도 후배 여성 패션 포토그래퍼들에게 영감과 힘이 되고 있다.

가공의 세계인 패션 사진에 ‘현장의 예술성’을 투영하는 것은 보리를 대표하는 작업 방식이다. 그는 피사체와 현장을 능동적으로 해석하고 자유롭게 포착하는 순발력을 바탕으로, 피사체 스스로도 깨닫지 못하는 아름다움을 예리하게 포착하며 ‘평범한 순간’을 ‘비범한 찰나’로 만들었다. 이러한 그의 작품은 1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세련되고 생동감이 넘친다는 평을 받는다.
이번 전시는 보리의 작품을 통해 자유롭고 과감하며 창의적이던 한국 패션 사진의 전성기를 반추하는 기회를 선사한다. 더불어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자신만의 특별한 찰나와 아름다움을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임재호 기자 mirage0613@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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