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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버랜드를 떠난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매혹되다

임재호 기자
2023-01-26 18:19:01

매번 새로운 콘셉트와 독보적인 음악 색깔로 꿈을 꾸는 듯한 착각에 들게 하는 하이브 산하 빅히트 뮤직 5인조 남자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TOMORROW X TOGETHER)’가 다섯 번째 미니 앨범 ‘이름의 장: TEMPTATION’으로 돌아온다.

이번 미니 5집 발매를 기념한 프레스 쇼케이스가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개최됐다. 타이틀곡 ‘Sugar Rush Ride’를 포함해 총 다섯 곡이 수록된 이번 미니 앨범. 그 어떤 앨범보다 치열하게 작업했다고 말하는 그들의 눈빛에서 자신감을 느낄 수 있었는데.

이번 시리즈 ‘이름의 장’은 소년들이 미래를 위해 먼 길을 떠나기로 결심한 이후의 이야기를 그린 것으로 유혹에 맞닥뜨려 흔들리는 청춘의 이야기를 담았다고. 멤버 연준은 새로운 콘셉트의 음악과 비주얼에 도전했으니 많은 기대를 부탁한다는 말을 덧붙이기도 했다.

# 이번 앨범 소개

수빈: ‘꿈의 장’의 첫 번째 에피소드다. 미래를 위해 먼 길을 떠날 것을 결심하지만 자유와 유희에 흔들리는 청춘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타이틀곡 ‘Sugar Rush Ride’ 소개

태현: 얼터너티브 팝 댄스다. 청량, 몽환, 섹시를 모두 느낄 수 있는 곡이다. 유혹에 빠진 소년을 표현한다. 그 유혹이 즐겁지만 순간적인 것이어서 악마의 유혹 같다. 달콤함이 주는 잠깐의 들뜸과 비슷해 제목을 그렇게 지었다.


# 이번 앨범의 새로운 시도 

휴닝카이: 다양한 장르를 소화했는데 틀에 박히지 않은 신선한 시도가 많았다. 이걸 보고 ‘투모로우바이투게더스럽다’는 말을 많이 했다. 춘향가의 한 대목을 차용하기도 했고, 전통 무용 스텝을 넣기도 했다. 

# 무대 관전 포인트 

연준: 유혹에 빠져드는 소년의 이야기지만 악마, 소년을 모두 표현해야 해서 다양한 표정을 연습했다. 누군가를 유혹하는 듯한 ‘Gimme Sugar’ 댄스가 있다. 

# 작년에 월드투어를 했는데 소감은 

휴닝카이: 정말 아티스트다운 한 해를 보냈다고 생각했다. 가장 크게 성장한 한 해라고 생각한다. 

# 준비하며 중점적으로 표현하고 싶었던 것 

연준: 처음에 곡을 듣자마자 ‘우리가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바로 들었다. 중점적으로 표현하고 싶었던 건 청량과 섹시가 공존하는 곡인데 이런 미묘한 느낌을 잘 전달하기 위해 표정, 액팅 등 다양함을 연구했다.


# 고민한 부분은 

태현: 표현력에 있어 고민을 많이 했다. 퍼포먼스에 있어서 강약 조절을 생각했고 보컬 부분에서도 퍼포먼스를 생각하며 노래를 부를 수밖에 없었다. 

휴닝카이: 이 곡을 처음 듣고 예상하던 범주를 벗어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소화하고 불러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힘을 살짝 빼고 노래를 불렀다. 

# 수록곡 소개 

범규: 첫 번째 트랙 ‘Devil by the Window’는 안무를 보자마자 정말 빨리 안무를 배우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한 번도 느껴 보지 못했던 기분 좋은 충격을 안겨드리겠다. 

휴닝카이: ‘Happy Fools (feat. Coi Leray)’는 우리의 경험이 앨범에 수록됐으면 한다는 생각에 우리가 전원 참여했다. 바보 같지만 누구나 공감할만한 스토리를 담은 곡이다. 연준이 멜로디를 쓰게 됐고, 다 같이 작사를 하면서 곡이 완성됐다. 

범규: 모두가 살아가며 삐뚤어지는 시기가 찾아오지 않나. 난 그 시기를 ‘암흑기’라고 부르는데 그때를 떠올리며 가사를 썼다. 쳇바퀴 돌 듯 매일 반복되는 생활이 지쳐 오늘 할 일을 미루고, 하고 싶은 것도 해보고 미래가 아닌 현재를 즐기는 행복한 바보가 되었던 시절이 있었다. 남들이 보기엔 내가 방황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는데 당장은 지금의 행복을 즐기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맘을 풀어낸 곡이다.

연준: 내가 전체적으로 작업한 멜로디가 들어간 게 처음이고 개인적으로 의미도 남달랐다. 전에 작업한 곡이었는데 이번에 들어가게 돼 너무 기쁘고 곡 작업에 대한 욕심도 커졌다. 더욱 ‘투모로우바이투게더’스러운 곡이 탄생해 모아(팬덤명)들도 좋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 타이틀을 제외한 최애 수록곡은 

태현: 난 4번 트랙 ‘Tinnitus’다. 이명이라는 뜻인데 시끄러운 파티가 끝난 뒤 남은 잔상이 이명과 비슷하다는 의미고, 이명을 표현하기 위해 사운드도 공간감이 풍부하다. 처음 시도한 장르인데 그걸 멤버들이 정말 잘 살린 것 같다. 

수빈: 나는 ‘네버랜드를 떠나며’를 가장 좋아한다. 낙원을 떠나는 소년의 결심을 서정적인 멜로디로 표현한 곡이다. 녹음이 끝난 최종본을 듣고 이걸 콘서트에서 부르면 너무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 투모로우 바이 투게더의 강점은 

범규: 우리는 매 앨범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낯설고 이질적인 것도 투모로우바이투게더만의 색깔로 표현하는 것도 장점이자 매력이라 생각한다. 이런 것도 많이 좋아해 주시는 것 같고, 그러다 보니 ‘투바투스럽다’는 표현도 많이 따라오는 것 같다. 

# 컨셉추얼 스토리텔링 앨범인데, 어떤 의미인지

수빈: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의 테마를 중심으로 수록곡으로 테마를 풀어내는 앨범을 항상 선보이고 있다. 수록곡을 모두 들으며 스토리를 따라가면 낙원을 떠나며 먼 길을 떠나는 소년의 마음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 멤버들이 겪은 성장통이 있다면

연준: 나도 요즘 종종 겪는 것 같다. 어렵고 힘들어서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보단 너무 잘하고 싶은 맘이 커서 시작을 머뭇거리기도 하고, 제대로 하고 싶어 예열하는 시간을 많이 갖게 된다. 이런 부분도 또래 분들이 많이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

# Z세대를 대표하는 그룹이라는 평을 듣기도 하는데

태현: 사실 세대를 막론하고 공감을 할 수 있는 음악을 우리가 했다고 생각한다. Z세대는 특히 뭔가를 시작할 때 자신만만했다가 부딪혀보면 힘들어지고, 당장의 행복만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더라. 나도 ‘내일의 행복이 오늘의 행복보다 가치가 있는가’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많이 던진다. 우리 노랠 들으며 또래 분들이 많이 공감해줬으면 한다.


# 목표

휴닝카이: 올해 우리가 어떤 그룹인지 확실히 각인시키고 싶고, 우리 무대를 볼 때 ‘독기 있다’는 평을 받고 싶으니 정말 열심히 하고 싶다.

태현: 긴 시간을 준비한 만큼 완성도 있는 앨범을 들고 왔다고 생각한다. 함께 즐겨주면 좋겠다.

# 해외 매체 사전 질문

Q.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여정을 함께 따르면서 함께 왔다. 멤버들의 성장이 앨범에 어떻게 녹아있나

범규: 우린 지금까지 다양하고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이게 우리의 경험, 능력치로 축적이 된 것 같다. 이번에도 새로운 콘셉트와 시도를 했는데 우리만의 느낌으로 소화할 수 있는 역량이 생긴 것 같고, 그로 인해 완성도 높은 앨범이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Q.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현재 커리어 시점에서 이번 앨범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나

태현: 우리가 데뷔 때부터 소년의 성장 스토리를 담고 있는데 곡과 곡, 앨범과 앨범, 그리고 챕터와 챕터 사이에도 흐름이 이어진다. 소년의 우정과 사랑에 대해서 다뤘는데 지금은 성장을 의미하는 것 같다.

Q. 데뷔부터 지금까지 다양한 콘셉트를 소화하기도. 이번 앨범에서 실제 자신의 모습과 비슷한 부분이 있다면, 그리고 다른 부분과 변한 부분이 있다면

휴닝카이: 누구나 공감할만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어린 시절엔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단 생각이 큰데 어른이 되면 다시 아이로 돌아가고 싶지 않나. 그럼에도 굳은 의지로 나아가겠단 생각으로 살아간다. 그런 부분이 비슷한 것 같다.

# 질의응답 


Q. 선주문량이 216만 장이라고. 본인들에게도 자체 최고 기록이라서 의미가 깊을 것 같은데 소감은 

휴닝카이: 나도 기사를 보고 정말 놀랐다. 사랑을 받는다는 걸 실감하고 있고, 값진 결과를 주신 모아들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더 멋진 무대를 많이 보여드리려 한다. 

Q. 월드투어를 거치며 아티스트로서 성장한 부분이 많았을 터. 어떤 성장을 이룬 것 같나 

휴닝카이: 확실히 무대를 하고 나서 좀 더 아티스트로서 프로페셔널한 느낌으로 성장한 것 같다. 

태현: 월드투어를 하며 멤버들이 가장 성장한 부분은 관객들과 호흡하는 법을 알게 된 것 같다. 그리고 다섯 명의 팀워크가 가장 성장한 것 같다. 무대에선 다양한 일이 발생할 수 있는데 그때 멤버들이 공연의 흐름을 깨지 않고 잘 이어가게 됐다. 이제 눈빛만 봐도 안다(웃음). 

Q. 춘향가의 대목이 차용됐다고. 부르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나. 그리고 한국 전통 음악이 타이틀곡에 들어간 것도 의미가 남다를 것 같은데 

태현: 한국 팬들이 보기엔 ‘어, 들어본 적 있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새롭게 느낄 것 같고 해외 모다들은 ‘이게 뭐지?’ 하면서 한 번 더 찾아보고 우리의 전통문화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는 것 같아 굉장히 이로운 부분이라고 생각을 한다.

Q. 4월 일본에서의 투어 일정이 발표되고 일본 팬들도 기대 중이다. 일본 활동에서의 목표는 

휴닝카이: 우선 일본 투어를 돌면서 많은 모아들을 보는 게 가장 우선이다. 우리 노랠 빨리 들려드리고 싶고 퍼포먼스를 통해 어떤 그룹인지 확실하게 각인시키고 싶다. 


Q. ‘독기 있다’, ‘압도적이다’라는 평을 듣고 싶다고. 이번 앨범으로 얻고 싶은 수치적인 성과는 

휴닝카이: 꿈은 크게 가지라고 하지 않나. 된다면 ‘빌보드 200’에서 1위를 하고 싶다. 그리고 연준이 SBS ‘인기가요’ MC를 하고 있지 않나. 그래서 ‘인기가요’ 1위를 해서 같이 앵콜을 하고 싶다(웃음). 

Q. 뮤직비디오나 콘셉트 트레일러 등을 보면 다양한 작품에서 영감을 얻는다. ‘Sugar Rush Ride’는 어디서 영감을 얻었는지 

수빈: 이번 앨범 자체의 줄거리가 성장을 뒤로하고 눈앞의 유혹에 흔들리는 청춘의 모습을 담은 것이다. 그래서 피터팬 모티브 중 하나인 ‘네버랜드’에서 우리가 나태해진 모습을 보여드렸다. 그리고 다양한 장치를 뮤직비디오에 숨겨뒀는데 팬들이 칮아줬으면 한다. 

Q. 이번 앨범에도 방시혁 PD가 참여했다. 이번 앨범 활동 관련 조언과 응원이 있었다면 

연준: PD님이 ‘네버랜드를 떠나며’를 들으며 완벽했다고 극찬해 줬다. 그것만으로도 큰 응원이 됐다. 

Q. 컴백을 앞두고 응한 매거진 인터뷰에서 대상을 받고 싶다고. 이번에 대상이라는 목표를 잡게 된 계기는

연준: 목표를 크게 잡으려는 생각이 있어서 높은 목표를 잡았다(웃음). 꿈은 크게 가지는 거다.


# 앞으로의 계획

수빈: 이번에도 새롭고 색다른 모습으로 돌아왔다. 기대도 되고 걱정도 된다. 많은 준비를 한 만큼 사랑 부탁 드린다. 열심히 활동할 테니 지켜봐 주셨으면 한다.

최선을 다해 준비한 만큼 자신감도 넘치는 투모로우바이투게더. 그들의 다섯 번째 미니 앨범 ‘이름의 장: TEMPTATION’은 1월 27일 오후 2시에 발매된다.

글 임재호 기자 mirage0613@bntnews.co.kr
사진 김치윤 기자 cyk78@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