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박지혜의 연예가 스토리] 만남 만큼 결별도 힘든 스타들

박지혜 기자
2022-12-02 14:22:01
사진출처: 던 인스타그램


아름다운 청춘남녀의 사랑은 보는 이에게 큰 행복함을 전해준다. 하지만 모든 것은 사람의 일이라 만남이 있다면 헤어짐도 있다는 공식은 여전하다.

최근 가수 현아와 던이 결별을 인정하고 6년간의 추억을 정리하며 각자의 길을 선택하기로 했다. 

지난 11월 30일 현아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헤어졌어요"라며 "앞으로 좋은 친구이자 동료로 남기로 했다. 항상 응원해 주시고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하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해당 글에 던이 '좋아요'를 누르면서 두 사람의 결별은 공식화됐다. 당사자들이 "좋은 친구이자 동료"로 남겠다고 밝히면서 두 사람의 행보에 팬들의 응원이 이어졌다.

하지만 이별의 충격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온라인 상에서는 한 네티즌의 루머가 유포되면서 두사람과 대중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해당 루머에는 "저에게 모든 과거를 속이고 숨겼다. 저와 연애 중에 다른 남자와 은밀하게 만남을 가졌다"라는 현아에 대해 확인되지 않은 자극적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던의 실제 인스타그램 계정을 합성해 마치 던이 작성한 것처럼 교묘하게 편집돼 보는 이들에게 혼동을 주기 충분했다.

이에 대해 던은 "내가 쓴 게 아니다. 허위사실 유포한 저 비겁하고 더럽고 불쌍한 분 고소하겠다"라며 논란을 일축했다. 

결별을 종결시키는 두 사람의 행보에 대해 일각에선 개인의 사생활 하나까지 이슈가 되고 수많은 '설'에 휘말리는 등 여러모로 불편한 공개 연애가 됐다며 걱정 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다.  

실제로 연예인들의 연애사실이 자의든 타이든 밝혀진 이들에게 공개 연애에 대한 이별 후 심경을 물으면 하나같이 후회한다는 답변을 내놓는다.

과거 전현무와 공개 연애를 했던 모델 한혜진은 KBS joy '연애의 참견-시즌2'를 통해 공개 연애의 어려움을 호소한 바 있다. 그는 "연애는 두 사람이 만나 서로에게 집중을 해야 하는 건데 어디서 어떤 얘기를 하든 간에 그게 퍼지면서 본질이 흐려지게 되더라"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변에서 자꾸 두 사람이 어떻다더라 이런 얘기를 하니까 쉽지가 않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김준호와 연애중인 개그우먼 김지민의 경우 한 방송에 출연해 "연애는 후회하지 않지만 공개 연애는 후회한다. 개그맨들에게 공개 연애는 웃음 소재가 되더라"고 공개 연애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반면 팬들의 사랑을 더욱 중요시 하는 아이돌의 경우 열애 사실을 끝까지 공개하지 않기도 한다. 

최근 제니와 결별설에 휩싸였던 가수 지드래곤은 과거부터 여러 차례 열애설이 발생하고 연인 사이임을 확신할 만한 사진이 공개됐을 때도 침묵으로만 일관해왔다. 지드래곤은 왜 자신의 연애를 공개하지 않은 걸까. 이에 대한 지드래곤의 속마음은 지난 2016년 MBC '라디오스타'에서 공개된 바 있다.

당시 지드래곤은 자신의 열애설과 결별설에 대한 질문에 대해 "열애·결별설은 계속 있을 것"이라며 "연애하는 감정을 되게 중요하게 생각한다. 인정을 하고 안 하고는 개인의 문제이지만, 저 같은 경우에는 유명인이기 때문에 여자분 입장에서 봤을 때 피해가 많이 갈 거라 생각했다. 상대방이 오픈 할 생각이 있다면 오픈 할 거다. 다만 알릴 의무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제니 역시 데뷔 이후 지드래곤을 포함 한 아이돌그룹 멤버와의 열애설이 있었지만 한 차례도 인정한 적이 없다.

'솔직함'이 미덕이 된 변화된 시대를 반영하듯 일부 연예인들은 열애 사실을 인정하기도 하지만 그것이 단지 흥미에 치우쳐 사생활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중심을 잘 잡아야할 것으로 생각된다.

팝가수 엘튼 존은 배우 마릴린 먼로를 생각하며 만든 노래 '바람 속의 촛불(Candle in the Wind)'에서 '내 생각에 당신의 삶은 바람 앞의 촛불과 같았다'라고 했다. 

한 시대를 풍미한 세계적인 스타였지만 결혼 생활, 정치권의 섹스 스캔들 등의 루머에 휘말린 채 끝내 의문사를 당했던 마릴린 먼로에 대한 이 가사는 마치 스타들의 모습을 직접적으로 대변하는 것 같다.

'공인'이라는 이름으로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는 연예인들. 하지만 그 속에서 그들은 고통을 겪고 외로움을 호소한다. 그들도 결국은 한 인간이기 때문이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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