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외계+인’ 1부의 언론 시사회가 개최됐다.
‘외계+인’은 흥행불패의 필모그래피를 자랑하는 최동훈표 SF 판타지 영화로, 도사와 인간 그리고 외계인이 신검을 두고 벌이는 짜릿한 대활극을 다룬다. 이처럼 별난 조합은 물론, 친숙한 고려 말부터 세련된 오늘날까지 섬세한 배경과 소품을 통해 한국판 영웅물의 탄생을 알렸다.
‘전우치’, ‘도둑들’, ‘타짜’ 등 최 감독식 액션은 오래전 증명됐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특정 시대의 무술이 돋보인다. 이에 “삼국시대에 수많은 도술이 나오지만 다 보여주지 못하는 것이 한이다. 그렇지만 시대보다 인물 저마다의 테크닉적 요소에 더욱 집중하길 바란다”며 당부를 아끼지 않았다.
낯선 장르에도 불구하고 배우들의 과감한 연기 변신도 한몫했다. 김우빈, 류준열, 김태리, 소지섭, 염정아, 조우진, 김의성, 이하늬의 아리송한 캐릭터 해석과 예술적 감각의 액션은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시킨다.
인간의 몸에 가두어진 외계인 죄수를 관리하는 ‘가드’로 분한 김우빈은 이미지를 내려놓은 듯 물오른 연기력을 자랑했다. 그는 “1인 4캐릭터는 역시 어렵더라. 저마다 다른 기운과 특징을 잡으려고 열심히 연구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목소리로도 존재감을 십분 발휘한 ‘자장’ 역의 김의성은 “얼굴이 나오는 것보다 가리는 게 더 좋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라며 웃음을 자아냈다.
얼치기 도사 ‘무륵’을 연기한 류준열은 “이번 액션을 위해 홍콩 무협영화를 참고했다. 무술가의 경지에 가까운 그들처럼 연기하기 위해 1년가량 기계체조를 하며 체력을 단련했다. 주로 와이어를 착용하다 보니 자연스러운 호흡과 밸런스를 잡는 데 중점을 뒀다”고 전했다.
또한 신선 부부의 탁월한 캐스팅으로 배꼽의 문턱을 낮췄다. ‘흑설’ 역의 염정아는 “더할 나위 없는 호흡이었다. 짝꿍이 있어 외롭지 않았다”고 미소 지었고, ‘청운’ 역의 조우진은 “어려운 장면도 쿨한 선배님 덕분에 자연스러운 재미가 극대화될 수 있었다”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그런가 하면 이질감 없는 CG 구현은 이색적 스토리텔링에 설득력을 부여한다. 최 감독은 “외계인과 비행 물체를 재현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너무 이상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친숙하지도 않은 경계에서 디자인을 구상하려다 보니 관련 공부가 필요했다”라며 “매 장면 직관적으로 다가올 수 있도록 고민을 많이 했다. 지하 주차장 신은 한 달이 걸리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서 그는 “하늘 아래 새로운 이야기는 없지만 새로운 구조를 만들고 싶었다. 또 어렵지만 쉽게 보이도록 시나리오만 2년 반 이상을 쓰고 고쳤다”고 이야기하며 “어릴 적 내가 느꼈던 것처럼 관객들도 내 영화로 하여금 행복감을 느꼈으면 하는 마음으로 작업했다”라며 진심을 내비쳤다.
한편 7년 만에 메가폰을 잡은 최동훈 감독의 ‘외계+인’은 총 2부작으로, 1부는 오는 20일 개봉한다.
사진 김치윤 기자 cyk78@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