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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하가 마침내 드러낸, ‘진짜’ 청하

임재호 기자
2022-07-11 22:4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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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MNH 엔터테인먼트


2016년 방영된 Mnet ‘프로듀스 101’ 시절부터 실력과 재능, 끼 등 다방면으로 인정받으며 그룹이 아닌 솔로 아티스트로 데뷔한 가수 청하. ‘Why Don’t You Know’로 데뷔해 ‘Love U’, ‘Roller Coaster’, ‘벌써 12시’ 등 다양한 히트곡으로 솔로 여제로서 우뚝 자리매김했다.

2021년, 스물한 곡의 트랙으로 가득 채운 정규 1집 ‘Querencia’를 발매한 후 1년 5개월 만에 정규 2집 ‘Bare&Rare Pt.1’으로 돌아온 청하. 2집 발매를 기념하는 기자 간담회가 7월 11일 오후 2시,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열렸다.

EP 앨범 발매가 잦은 요즘, 바로 정규 2집을 발매하는 것은 다소 파격적인 행보라고 볼 수도 있다. 그는 이번 앨범을 소개하며 생생한 본연의 모습과 솔직하면서도 과감하게 내면의 이야기를 그려낸 앨범이라고 말했다.

‘Bare’라는 제목 아래 8곡의 트랙으로 구성된 이번 앨범은 앨범 제목 다가 청하가 지내온 시간과 솔직한 감정을 표현하는 곡들로 채워져 있다. 덧붙여 ‘Rare’라는 타이틀의 정규 2집 Pt.2도 곧 공개가 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이번 앨범을 소개하면서 그는 “그동안 음악 활동을 하면서 나의 이야기와 추억을 표현해낸 적이 없었다. 팬들이 오래 기다린 만큼 내면의 이야기를 꺼내고 싶었다. 퍼포먼스도 꾸며주고 가사도 써주시고 그걸 표현한 퍼포머로 활동했는데, 이번엔 조금 헐벗은 기분이 들더라. 방탄조끼를 벗어 던진 기분이었다(웃음). 반짝이 메이크업이나 꾸며진 모습을 많이 보여드렸기에, 이번엔 다른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는 노래가 많아 앨범 제목을 ‘Bare’라고 지었다. 파트2가 아직 공개가 되지 않았지만 조만간 공개될 예정이다. 조금 유니크한 곡으로 구성해서 Rare다. 그래서 ‘Bare&Rare’로 앨범명을 정했다”고 말했다.

앨범을 꽉 채운 수록곡을 소개하며 “우선 2집의 Part2인 ‘Rare’까지 합쳐서 총 17곡이다. 이번에 8곡 밖에 없다고 아쉬워하실 수 있는데 조금 더 기다려달라. 정말 좋은 곡이 많아서 욕심을 조금 부렸다. 수록곡을 설명하자면 ‘XXXX’가 첫 번째 트랙이다. ‘포엑스’, ‘엑스엑스엑스엑스’ 등 편한 대로 읽으면 된다(웃음). 깨진 유리 조각 같은 느낌이 드는 문자라서 제목을 이렇게 지었다. 저번 앨범 ‘Querencia’ 때 깨진 유리를 보고 있는 사진이 재킷이었는데 이번엔 한계를 깨고 나왔다는 의미다. 타이틀곡 ‘Sparkling’은 서로를 비춰주자는 팬덤명 별하랑과 잘 맞아 보이기도 했고 ‘You make me sparkel’ 등의 말이 팬들과 나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 가사에 담아보았다. 정말 여름에 잘 맞는 신나는 곡이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세 번째 트랙 ‘Louder’는 곡 소개에도 그렇게 써놨는데, 정말 뻔한 응원가다(웃음). 가장 마지막 부분에 합창단 친구들의 목소리가 나온다. 꼭 끝까지 들어달라”

그는 “Crazy Like You’는 굉장히 과감하고, 솔직하고 거침없다. 솔직한 아티스트 분과 작업해보고 싶었는데 ‘비비(BIBI)’ 밖에 생각이 안 나더라. 이런 음악을 원하는 팬들도 많았는데 조금 갈증이 해소됐으면 한다. ‘California Dream’은 얼마 전 워터밤 무대에 섰는데 기존의 곡 말고 다른 곡을 해보자 싶어서 공개했던 노래다. ‘Good Night My Princess’는 내 어릴 적 이야기를 담은 얘기다. 그래서 쓰기 어렵고 시간이 오래 걸렸다. 공감하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엄마가 새벽에 출근하실 때 내가 자는 줄 알고 내게 인사를 건넸다. 난 안 자고 있었는데 인사를 하면 엄마 발걸음이 무거워질까 봐 자는 척했다. 이런 곡이다(웃음)”라고 다양한 장르의 수록곡을 소개하기도.

청량하면서도 블링블링한, 기존 청하의 모습은 가져가면서도 다채로운 매력을 한껏 보여주는 타이틀곡 ‘Sparkling’의 뮤직비디오는 그간 ‘여름 청하’를 기대하던 대중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이었다. 다음은 눈과 귀를 모두 신나게 해주는 뮤직비디오 시사 이후 이어진 질의응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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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앨범을 소개하며 자신의 한계를 깨고 싶다고 했는데 본인이 생각하는 한계는


“이게 내 한계점인지 모르겠지만 24곡 정도를 두 달간 녹음했다. 공개가 되지 않은 곡들도 많다. 다 다른 곡이다 보니 해석하고 소화해내야 하는 시간이 두 달은 내게 너무 타이트했다. 녹음실에서 거의 살았다. 되게 답답하더라. 이런 한계점을 말한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가수 활동을 하면서 어린 시절 이야기라던가 가진 생각들을 가사에 굳이 내비쳐야 할까 하는 생각을 했다. 나는 내가 퍼포머라고 생각했었다. 근데 이제 목소리도 알아봐 주시는 분들도 많아서 정말 감사하다. 한계는 깨라고 있기도 하지만 내 능력치를 더 늘릴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Q. 지난 앨범도 그렇고 이번 앨범도 곡 수가 많다. 많은 곡 수를 채운다. 이유는

“‘청하 정규는 꽉 채워져 있잖아’라는 생각을 드리고 싶다. 작년 정규 1집 ‘Querencia’ 때는 선공개를 많이 했다. 그러다 보니 앨범이 발매된 후 실제로 듣는 신곡은 얼마 안 되더라. 이번엔 선공개 없이 들어달라고 하고 싶어서 선공개 없이 했다. 내 바람이지만 곡 수는 계속 많았으면 좋겠다”

Q. 보는 음악이 아닌 듣는 음악으로 가고 싶다고 했는데 방향을 그렇게 설정한 이유는

“욕심인 것 같다. 그동안 보는 음악을 많이 한다고 생각했는데 ‘청하는 듣는 음악으로도 다양성을 줄 수 있는 아티스트구나’라는 반응을 얻고 싶다”

Q. 전곡 작사 참여가 쉽지는 않았을 텐데. 영감을 얻는 곳과 이런 뚝심의 이유

“하다 보니 전곡 작사에 참여했더라. 원래 ‘꼭 전곡 작사 참여해야지!’하는 생각으로 한 건 아니다. 영감은 내 기억들을 되돌아보며, 감정들을 되짚어보며 얻었다”

Q. 안무가 항상 화제가 되는데 작업 과정과 차별점을 둔 점은

“이번 ‘Sparkling’은 호흡이 잘 맞는 라치카와 작업했고, 나올 파트 2도 라치카와 작업했다. 라치카의 가비가 정말 귀여운 안무를 짜줬다. 아직 그 안무에 적응을 못 했다. 최대한 적응을 해서 열심히 표현해보려고 한다. 전체적인 구성이 예뻐 보이도록 열심히 작업했다. 데뷔 초창기의 ‘Why Don’t You Know’와 ‘Love U’의 느낌을 많이 내려고 노력했다”

Q. 스스로를 퍼포머라고 생각했다고.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음악에 도전하려고 생각한 계기

“작년 정규 1집이 공개되고 나서 어딘지 모르게 되게 허하게 느껴졌다. 그게 뭘까 고민해봤는데 간혹 공감되지 않는 가사가 있었다거나, 사운드 적으로 아쉬운 게 있었다. 어떤 옷을 주면 그걸 입어보는 것에 재미를 느꼈는데 이젠 내가 어떤 재질과 색의 옷이 어울리는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보면 될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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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내면의 어떤 이야기들이 앨범에 담긴지 궁금하다

“가장 용기 있게 내비친 트랙은 ‘Good Night My Princess’다. 나의 어린 시절의 이야기고 어머니가 맘 아파하시던 시절이기도 해서 되게 조심스러웠다. 소중한 기억들을 하나하나 풀어가며 쓴 곡이다. ‘Crazy Like You’는 내 못된 모습을 담은 곡이다”

Q. ‘XXXX’는 실패에 대한 감정을 담은 이야기라고. ‘프듀’ 시절부터 성공한 탄탄대로였는데.

“실패라기 보다는 안정성을 추구했다. ‘Querencia’를 준비하며 굉장히 마음이 불안한 적이 많았다. 앨범을 완성해가며 여러 잡생각을 접을 수 있었기에 나의 안식처라는 뜻에서 이름을 ‘Quereuncia’라고 지었다. 이젠 다른 방향으로 가고 싶어서 솔직한 얘기도 해보고, 부딪혀 볼 시기도 왔다고 생각해 그런 감정을 담은 게 ‘XXXX’다.

Q. ‘Crazy Like You’는 비비와 함께 작업했다. 작업 소감과 또 함께 협업해 보고 싶은 여성 아티스트가 있다면

“이 곡이 내 앨범에 실린 곡이긴 하지만, 비비에게 더 어울리는 트랙이지 않을까 싶다. 데모를 듣자마자 비비를 떠올렸다. 그래서 부탁을 드렸는데 너무 멋지게, 비비답게 완성해 줘 거침없는 트랙이 된 것 같다. 함께 협업하고 싶은 아티스트는 너무 많다. 팬분들은 선미 언니와 나의 조합을 항상 보고 싶어 하더라. 선미 언니가 부담스럽지 않다면 정말 좋은 기회와 트랙으로 작업해보고 싶다”

Q. 활동하며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 그리고 어떤 성과를 얻고 싶은지

“‘Love Me Out Loud’라는 트랙이 있다. 팬들과 대면을 오랜만에 하기도 하고, 만나는 자리가 있어도 소리를 지를 수 없었다. 사랑하는 만큼, 그리웠던 만큼 외쳐달라는 뜻이다. 어느 순간 팬들이 길잡이가 되어주더라. 정말 고맙다는 의미가 담긴 음악이기 때문에 많이 사랑해줬으면 한다. 사실 우리 회사에서는 엄청 좋은 성적을 기대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성적, 성과보다는 성취감이 가장 중요한 앨범이었다. 그래서 과정이 조금 더 벅찼다”

솔로 데뷔 6년 차, 본인의 진짜 얼굴과 마음을 내비치는 정규 앨범 ‘Bare&Rare Pt.1’으로 돌아온 청하. 여름과 어울리는 톡 쏘는 청량감의 타이틀곡 ‘Sparkling’을 비롯해 귀를 꽉 채워줄 다채로운 트랙으로 구성됐으니 발매 후 전곡을 모두 감상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임재호 기자 mirage0613@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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