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재 기자 / 사진 김치윤 기자] 이혼한 아내가 옛 친구와 사귄다는 기막힌 상상에서 출발한 영화 한 편이 10월 극장가에 개봉한다. 영화 ‘두번할까요(감독 박용집)’의 제작보고회가 17일 오전 서울시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개최됐다. 이날 현장에는 박용집 감독, 배우 권상우, 이정현, 이종혁이 참석했다.
‘두번할까요’는 이혼식 후 아내 선영(이정현)에게서 해방된 현우(권상우) 앞에 옛 친구 상철(이종혁)까지 달고 선영이 다시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코믹 로맨스. 권상우는 “우리 영화는 결혼을 고민하는 남녀, 헤어짐을 앞둔 남녀, 헤어지고 난 뒤의 남녀 등 누가 봐도 느낄 수 있는 것이 많은 영화”라며, “재미 역시 놓치지 않기 때문에 2시간이 지루하지 않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영화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로 제36회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이정현이, 이혼식까지 했지만 결코 싱글 라이프를 원하지 않은 선영을 그려낸다.
‘두번할까요’는 이정현 생애 첫 코믹 로맨스다. “감독님께 너무 감사드린다”고 운을 뗀 그는, “보통 시나리오가 들어오면 어려운 캐릭터 아니면 연민을 자극하는 캐릭터가 대부분”이라며, “너무 하고 싶은 장르를 하게 돼 긴장되고 떨린다”고 했다.
모든 것을 털어놓은 옛 친구가 여자친구의 전 남편이라는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한 채 연애 상담을 하는 상철의 순진한 모습은 관객을 파안대소하게 할 전망. 이졍현은 “코믹 연기의 달인인 여기 두 오빠가 나를 너무 잘 받아 줬다”고 감사를 표했다.
영화·드라마·뮤지컬·예능을 종횡무진하는 이종혁이, 이번만큼은 꼭 싱글 라이프를 끝내고 싶은 ‘만년 연애 호구’ 상철을 표현한다.
행사에 앞서 제작진 측은 “결혼과 이혼에 대한 솔직하고 과감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촬영 후 무엇이 달라졌냐는 기자의 질문에 권상우는 “내가 이혼을 영화니까 해보지 현실에서 해보겠냐”며, “저는 포에버 손태영과 행복하게 잘 살 거니까 걱정하지 마시고요. 여보 알지?”란 말로 모두를 웃게 했다. 이종혁은 “결혼한 지 17년 됐다”며, “결혼은 해봐야 한다. 서로를 많이 알 수 있기 때문”이라고 깨달음을 건넸다.
3살 연하의 대학 병원 정형외과 전문의와 1년간의 교제 끝에 4월 결혼한 이정현은 “극 중 두 남자가 갑자기 달려와 도와준다든지 아플 때 옆에서 챙겨 준다든지 하는 모습에 옆에 상철과 현우 같은 사람이 있으면 여자가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지금 남편과는 거짓말처럼 안 맞는 게 없다. 연애 때부터 지금까지 아직 싸움 한 번을 안 했다”고 자랑했다.
영화 ‘용의주도 미스 신’ 이후 오랜만에 코믹 로맨스물을 연출하는 박용집 감독은 “데뷔작과 비슷한 장르의 영화를 10년이 지나서 하게 되니까 부담이 많이 됐다. 내게 맞는 옷일까라는 생각도 했다”며, “더 잘하려고 하기보다는 할 수 있는 것을 최대한 보여주자는 마음으로 연출했다”고 강조했다. 10월17일 개봉.
bnt뉴스 기사제보 star@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