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현주 기자 / 사진 김강유 기자] 99년 전 그날의 승리가 공개된다.
영화 ‘봉오동전투(감독 원신연)’ 언론시사회가 7월29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원신연 감독을 비롯해 배우 류준열, 유해진, 조우진이 참석했다.

최근 일본과 불매운동과 반일감정이 있는 요즘 시국에 개봉하는 것과 관련해서 원신연 감독은 “부담스럽다. 사실 5-6년 전부터 시나리오를 작업하고 있다”면서, “일본으로부터 받은 피해만이 아니라 전투 승리 역사와 관련해 기억해주시고 봐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원신연 감독은 “독립신문 88호에 정확하게 남아있는 사실을 토대로 영화를 만들었다. 역사 왜곡이 되지 않게 노력했다. 하지만 고증이 많지가 않기 때문에 그 시대 상황에 넘어가지 않는 선에서 만들어갔다. 혹시라도 영화 속 잘못된 사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역사학자분들이 계신다면 말씀해주셨으면 한다. 지금이라도 사실을 알게 된다면 역사에 더 도움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기억되지 못 했고, 한 줄의 기록조차 남겨지지 않았던 이들이 뜨겁게 저항해 쟁취한 승리인 봉오동 전투. 극중 독립군으로 활약했던 류준열은 “실제 독립군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나라를 지키기 위해 반에 반도 안 되는 마음을 느꼈던 것 같다. 자신의 이익이 아닌 나라를 위해 싸웠던 그 마음들을 새삼 느꼈다. 현장에서 숙연해졌던 순간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어 류준열은 “영화를 만들어가는 과정 중에서 수많은 보조출연자들의 노고가 스크린에 잘 담긴 것 같아서 감사했다. 다른 캐릭터와 달리 정규군인 과정을 받았던 인물을 위해 우직하고 목숨 바쳐 다하는 모습을 녹이려고 노력했다. 관객들이 영화를 보시면서 상처나 슬픔보다는 첫 전투의 승리를 함께 만끽해주셨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조우진 역시 “진정성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노력 밖에 없었다. 많은 스태프 분들과 배우 분들이 노력을 아끼지 않고 함께 땀 흘려 뛰었던 순간들이 기억난다. 영화를 보고 나니 유해진 선배님이 ‘단단한 돌같다’고 말했던 표현이 생각나더라. 역사의 묵직함과 진정성이 다 담겨있다”고 말했다.

이날 “캐스팅 같은 경우는 다른 영화들에 비해서 정말 굉장히 쉽게 했다. 배우들과 저와 진정성이 같았다. 배우들이 흔쾌히 캐스팅 제안을 받아줬다”며 배우들을 향해 감사함을 표한 원신연 감독.
아울러 원신연 감독은 “유해진 배우가 현장에서 영화를 위한 아이디어를 굉장히 많이 내는 배우다. 셀프캠 또한 만족도가 컸다. 앞으로도 활용할 만큼 만족감이 컸던 큰 촬영 기술이다. 현장에서 덕분에 배우게 됐다”고 유해진 배우를 향해 특히 더 감사함을 전했다.

그런가 하면 ‘봉오동 전투’ 속 일본인 캐릭터로 배우 키타무라 카즈키와 이케우치 히로유키 그리고 다이코 코타로 등 실제 일본 배우들이 등장한다. 특히 독립군의 포로가 된 어린 일본군 유키오 역의 다이코 코타로 설정과 관련해 원신연 감독은 “부끄럽다고 생각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설정했다. 지금이라도 역사를 바로 잡았으면 좋겠다”고 깊은 소신을 밝혔다.
목숨을 담보로 봉오동 죽음의 골짜기까지 달리고 달려 일본군을 유인, 고립시키기까지의 고정을 숨가쁘고 박진감 넘치게 담아낸 ‘봉오동 전투’. “학교를 다닐 때 유난히 역사를 못했다. 이번 기회를 통해서 역사는 암기가 아니라 가슴으로 느끼는 것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는 원신연 감독의 진심이 8월7일 공개된다.
bnt뉴스 기사제보 star@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