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hat if...“내 삶의 한 순간으로 돌아가 본다면?”
어느 한 순간. 무언가의 기점. 누구나 한 순간쯤 돌이켜보고픈 시간이 있다. 스타들의 한 순간은 어떤 모습일까. 고이 간직하고 있던 그 순간을 되감아내어 살펴보고 싶었다. 단지 말과 글로만 설명되어지는 것이 아닌, 실제 그 모습으로 꾸며진 채로! bnt 기획 인터뷰 ‘What If’ 는 스타가 직접 선택한 그 한 순간을 실체화 시켜본다.-편집자 주-
[김영재 기자] ‘What If’ 네 번째 주인공으로 배우 백다은을 만났다.
그러나 2012년 5월24일. 리더 비키는 달샤벳을 탈퇴했다. 홀로서기를 시작한 비키의 행보는 이채로웠다. 기상 캐스터 비키는 어느새 스크린을 아우르는 배우 비키가 되었고, 이제 비키는 백다은이라는 새 이름 아래 또 다른 도약을 준비 중이다.
‘What If’ 네 번째 주인공은 바로 백다은이다. 전(前) 달샤벳 멤버로 유명하지만, 지금은 연기를 소망하고 있는 그를 bnt뉴스가 만났다. 백다은은 내 삶의 한 순간을 묻자 주저 없이 연습생 시절을 꼽았다. 과연 8년의 시간은 그에게 무엇을 남겼을까. 과거의 땀방울은 그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신인 배우 백다은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Q. ‘What If’ 참여 소감이 궁금하다.
“일단 화보 촬영을 좋아해서 참여 자체가 기뻤다. (웃음) 더불어 ’What If’를 통해서 어떤 기획의 주인공이 된다는 사실이 생소했지만 재밌었고, 특히 과거 연습생 시절을 재현하는 과정에서 그때 당시의 마음을 되새겼던 점이 좋았다. 좋은 기회였다.”
“2009년 Mnet ‘제국의 아이들’에서 빅토리아라는 이름으로 대중과의 첫 접점을 찾았다. 하지만 에프엑스 빅토리아 선배님이 가요계에 데뷔하시면서 개명의 필요성을 느꼈고, 줄임말 비키로서 활동하게 됐다. 사실 빅토리아는 작명소의 도움을 받아서 지은 이름이다. 작명가 선생님이 처음으로 주셨던 이름이 백다은이었고 가수라면 무조건 빅토리아를 쓰라고 말씀하셨는데, 결국 연기를 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비키 대신 백다은으로 활동하게 됐다.”
Q. 비키라는 이름은 백다은의 꼬리표다.
“이 문제는 굳이 피하려고 하는 것이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대중이 백다은을 비키로 기억하는 것은 시간의 증명이고,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비키 아닌 백다은을 알리기 위해 앞으로 더 많은 연기 활동을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Q. 한때 스타제국 연습생이자 서인영의 백댄서로 유명세를 탔다.
Q. ‘What If’를 통해 재현하고 싶은 순간으로 연습생 시절을 꼽았다.
“연습생 시절 때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노래와 춤 등을 연습했다. 추석이나 설날 같은 명절이나, 크리스마스에도 연습은 계속됐다. 그 당시에는 연습이라는 과정이 너무 싫었다. 피하고 싶고, 빠지고 싶었다. 하지만 지나고 나니까 명절이 돌아오면, 또 어떤 공휴일이 다가오면 ‘이렇게 쉬어도 될까?’라는 생각 속에 마음이 불안해지더라. 연습생 시절은 나에게 열정의 시간이었고, 나태해질 때마다 꺼내 보는 보물 같은 순간이다.”

Q. 연습생 강은혜가 최선을 기울였던 원동력이 궁금하다.
“데뷔를 위한 간절함이었다. 10시부터 10시까지는 마치 학교의 등교와 하교 시간처럼 회사에서 규정한 연습 시간이었고, 예를 들어 데뷔와 연관된 자체 테스트를 앞두고 있을 때는 남들보다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 새벽까지 자발적으로 남기도 했다.”
Q. 8년의 연습생 시절은 어떤 추억을 남겼는지 궁금하다.
“사장님 지시로 연습생들끼리 북한산을 올라갔던 적이 있다. 일요일 오전 7시에 집합해서 등산을 시작했는데, 너무 피곤하니까 빨리 올라가서 쉬고 싶은 마음에 눈이 내렸던 그곳을 달려서 올라갔다. 지금 돌이켜보면 ‘등산화도 없었는데 어떻게 그렇게 열심히 했지?’라는 생각이 든다. (웃음) 가끔씩 꺼내보는 소중한 기억이다.”
Q. 포기라는 단어는 연습생 강은혜를 끊임없이 괴롭혔을 듯하다.
“그런 순간은 없었다. 왜냐하면 어떤 꿈이든 포기하는 순간 그것은 이루어질 수 없는 존재로 변질되는 것 아닌가. 아주 당연한 이야기다. 무엇이든 한번 마음을 먹으면 끝까지 도전해야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될 때까지 계속 부딪치자는 마음으로 계속 도전했다. 어렸기 때문에 더더욱 가능한 마인드였다.”
Q. 이제는 국민 프로듀서가 연습생을 ‘픽(Pick)’ 하는 시대다.
“과거 Mnet ‘제국의 아이들’을 통해 연습생 시절을 공개했던 적이 있다. 단순히 연습을 공개하는 것마저도 심적 부담이 있었는데, 누군가의 선택을 기다리는 ‘프로듀스 101’ 친구들은 얼마나 부담감이 컸을지 상상조차 힘들다. 더불어 내가 ’프로듀스 101’에 출전했다면 과연 아이오아이(I.O.I) 멤버로 발탁될 수 있었을지 작은 궁금증이 있다.”
Q. 연습생 강은혜는 “은혜야, 가수가 되고 싶어?”를 어떻게 받아들였을지 궁금하다.
“마음이 약하고, 눈물이 많은 편이다. 또한, 오기가 생겼을 때는 더 열심히 하는 스타일이다. 다른 것 없이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는 말로 의지를 표현했을 듯하다.”
Q. 백다은이 생각하는 연습생 시절의 득과 실이 궁금하다.
“먼저 득은 장기간의 연습생 시절 덕에 실제 데뷔 무대가 떨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또한, 실이 있다면 그것은 너무 연습에만 열중했던 탓에 학업에 충실하지 못했던 점이다. 다른 분야의 특기를 만들거나 공부할 기회가 없었다. 사실 아이큐가 140이 넘는다. 공부를 열심해 했다면 나는 지금 무슨 일을 하고 있을지 가끔씩 상상의 나래를 펼쳐본다.”
Q. 백다은에게 연습생은 과거지만, 누군가에게 연습생은 현재다.
“요즘은 실력 있고, 외모가 출중한 연습생들이 많다. 과거보다 더 치열한 경쟁을 겪고 있을 그들에게 많은 격려를 전달하고 싶다. 누구에게나 힘든 시점이 온다. 그때 포기하지 않고, 한 걸음만 더 올라섰으면 좋겠다. 자신에게는 가장 힘들 때가 누군가에게는 제일 빛나는 순간이라는 말을 건네고 싶다.”

Q. 스타제국 시절 동료들과 친분이 두텁다고 들었다.
“나인뮤지스(9muses) 손성아, 지금은 군대에 있는 제국의 아이들 하민우와 친하다. 하지만 다른 울타리 안에서 각자의 길을 걸어가는 중이기 때문에 최근에는 사적으로 만났던 적이 거의 없어서 아쉽다. 다만 연락은 자주 나누고 있다.”
Q. 실제 데뷔는 에이포스(A-Force)가 처음이었다.
“에이포스는 프로젝트 그룹이었다. 춤을 잘추는 이들을 모아서 우리나라 최고의 혼성 퍼포먼스 그룹으로 키우자는 취지의 그룹이었고, 즐거운 경험으로 기억된다.”
Q. 누구의 백댄서 아닌 온전한 가수로서 무대에 올랐던 당시 감정이 궁금하다.
“백댄서로 활동 했을 때 ‘이것은 나의 노래다’라는 생각으로 카메라를 뚫어지도록 노려보곤 했다. (웃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이포스의 ‘원더 우먼(Wonder Woman)’은 정말 내 노래였기 때문에 기쁜 마음을 감출 수 없던 것이 사실이다. 계속해서 ‘원더 우먼’이 나의 노래가 맞는지 의심했던 기억이 난다.”
Q. 에이포스 빅토리아는 달샤벳 비키가 됐다.
“달샤벳으로 활동하면서 최고로 바쁜 날들을 보냈다. 정말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다. 아쉬운 것은 어렸을 때부터 꿈꾸던 걸그룹이 되었지만, 막상 그 순간을 만끽하지 못한 채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갔다는 점이다. 일주일이 한 달이 1년이 금방 지나갔다. 주변에서 친구들이 내가 꿈을 이루는 모습에 많은 응원과 격려를 보내줬고, 뿌듯한 시간이었다.”
▶[What If②]로 이어집니다.
[What If①] 백다은, 꿈의 포기를 몰랐던 어떤 연습생
[What If②] 백다은, 달샤벳 비키는 다시 신인이 되었다
기획/진행: 김강유
인터뷰: 김영재 기자
촬영: 이은호 bnt포토그래퍼
스타일링: 유어툴즈 최미선 디렉터
의상: H&M(탑, 레깅스), 하티스(스니커즈)
액세서리: 파오다일
헤어: 보이드바이박철 수경 실장
메이크업: 보이드바이박철 박하연 부원장
장소: 모래공장, bnt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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