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지안 기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치어리더 박기량. 관중의 응원을 이끌어내는 치어리더들의 활약이 돋보이기 시작한 데는 박기량의 존재를 빼놓을 수 없다.
명문 구단 롯데 자이언츠의 최연소 팀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지난 6월, 미니 앨범을 내며 가수로 데뷔하며 치어리더와는 또 다른 매력을 대중에게 선보였다.
Q. 화보 촬영 소감이 궁금해요
보통 화보 촬영장 가면 촬영을 길게 해왔거든요. 오늘은 너무 사진을 잘 찍어주시기도 했고 금방 찍은 것 같아서 아쉬웠어요.
Q. 화보 촬영 많이 해봤죠? 포즈랑 표정이 베테랑이던데요
사진 찍는 거 되게 좋아해요. 그런데 보통 밝은 이미지의 사진들만 찍는 편이었는데 오늘은 다양한 콘셉트로 진행해서 더 좋았던 것 같아요.
고등학교 때 길거리 캐스팅됐어요(웃음). 춤추는 걸 워낙 좋아하는데 공짜로 춤을 가르쳐 준다고 하니까 그 자체가 너무 좋았어요. 학교 다니면서 길거리에 있는 작은 무대에서 춤추고 그랬거든요. 그때는 돈 욕심 같은 것도 없었을 때니까 마냥 춤이 좋아서 시작하게 됐죠.
Q. 원래 꿈은 뭐였어요?
정말 어렸을 때는 가수가 꿈이었어요. 치어리더는 고등학교 때 처음 시작했는데 그때는 스포츠가 좋아서 한 게 아니고 춤이 좋아서 하게 된 거예요. 그러다가 대학교 때 야구가 너무 재밌어서 그때부터 관심을 가졌던 것 같아요.
Q. 2007년도부터 치어리더 생활, 부모님 반대는 없었나요?
부모님 반대도 있었죠. 그래서 대학교를 항공운항과로 진학했어요. 부모님께서는 승무원이 되길 바라셨고 저는 계속해서 설득했어요. 어느 순간부터 신문에도 나고 치어리더 직업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 바뀌면서 부모님께서도 마음을 여신 것 같아요. 지금은 자랑스러워하시죠(웃음).
Q. 미니 앨범도 발매했어요. 가수 준비는 어떻게 하게 된 건가요?

Q. 치어리더 하면서 앨범 준비까지 힘들지 않았나요
솔직히 너무 힘들었어요. 1년 넘게 서울에서 부산까지 일주일에 3-4번씩 왔다 갔다 했거든요. 부산에서는 치어리더 활동을 하고 서울 와서는 혼자 살면서 보컬 레슨을 받았어요. 오전부터 밤늦게 까지요. 작은 방안에 들어가서 하루 종일 보컬 연습을 해야 하니까 힘든 부분이 많았죠. 물론 다른 연습생 분들은 저보다 더 혹독하게 연습하셨겠지만요.
Q. 치어리더 팀으로 앨범 발매를 했어도 괜찮았을 것 같은데요?
너무 좋죠. 그렇게 되면 저희 팀만의 노래가 생기는 거니까요. 끼있는 친구들이 정말 많거든요. 제 친구들이 부산에 살다 보니까 빛을 잘 못 본 것 같아요(웃음). 제가 가수로 데뷔한 이유 중에 하나도 그 이유에요. 길을 열어 주고 싶어요. 이렇게 다양하게 활동하면서 치어리더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고 영역이 넓어졌으면 좋겠어요.
Q. 치어리더 하면서 힘들었던 적도 많을 것 같아요.
하다가 중간에 나가는 친구들을 보면 너무 마음이 아파요. 치어리더라는 직업의 겉모습만 보고 들어오는 친구들이 많은데 막상 와서 하게 되면 현실에 부딪히는 거죠. 아끼던 동생들도 여러 가지 환경에 부딪히다 보니까 나가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제 목표는 그런 친구들이 포기하지 않도록 모두 다 월급을 받을 수 있도록 만들어 주고 싶어요(웃음). 경기가 많은 여름 시즌에는 괜찮지만 매번 일정한 페이를 받지 않으니까요. 이런 부분들 때문에 많은 인재들을 놓쳐서 안타까워요.
Q.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로 2010년도에는 팬카페도 생겼어요. 기분이 어땠나요?
저는 연예인은 아니고 어떻게 보면 중간에 걸쳐있는 사람이잖아요. 그래서 더 조심하고 있어요. 제가 하는 행동에 따라 치어리더의 이미지가 달라질 수도 있는 거니까요. 뭔가 총대를 멘 기분이에요. 어느 순간부터 치어리더의 대표 얼굴이 됐잖아요. 그래서 부산 내려가도 일 끝나면 바로 집으로 가고 바르게 생활하고 있어요.
Q. 기억에 남는 팬이 있나요?
보통 어떤 한 사람의 팬이면 거의 그 사람만 챙겨주거든요. 근데 제 팬 중 한 분은 저희 팀 전체를 챙겨주셨어요. 도시락도 그렇고 세심하게 신경 써주셔서 그분이 기억에 많이 남아요.
Q. 반대로 짓궂은 팬들도 있었을 것 같아요
예전에는 버스 탈 때 따라오는 팬들도 있었어요. 경기가 지고 있을 때 뭘 던지던 분들도 계셨고요. 그런데 요즘은 응원문화가 너무 좋아져서 다들 잘해주세요. 또 제가 한 구단에 오래 있다 보니까 팬들과 가족처럼 자주 보거든요. 짓궂은 팬분들 있으면 다른 팬분들이 보디가드 역할을 해주시기도 하고요(웃음).
Q. 2012년 롯데 자이언츠의 최연소 팀장이 됐어요
최연소 팀장이 돼서 기분이 좋았던 것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힘든 점도 많았어요. 왜냐면 그 때 당시에 저보다 언니들도 있었고 여자로 구성되어 있는 팀을 이끌어야 한다는 게 버거웠던 부분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중간에 한 번 그만두겠다고도 했었어요. 대표님께서 잘 타일러주셔서 그때의 슬럼프를 잘 견뎌냈던 것 같아요. 외부에서 보는 시선들도 안 좋았어요. 과연 잘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많으셨던 것 같아요. 그래서 더 인정받으려고 새벽까지 일하고 연습했어요.

Q. 치어리더로서 자부심을 느낀 순간은 언제인가요?
경기할 때 저희가 응원해서 이기면 저희 응원 덕에 이긴 느낌이 들어서 희열을 느껴요(웃음).또 명문 구단인 롯데 자이언츠에서 응원을 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 있어요. 공연을 잘 했을 때 최고의 치어리더라는 소리를 들었을 때도 기분이 좋죠. 그리고 치어리더는 다른 직업과는 달리 성과물이 금방 금방 보이거든요. 일을 하면서 관중들에게 에너지를 얻고 그 순간 되게 보람찬 것 같아요. 그런 점도 매력적이에요.
Q. 치어리더를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이 있다면요?
최연소 팀장이 됐을 때요. 제가 화를 잘 못내는 스타일이라 팀장으로서 팀원들을 아우르는 게 어렵더라고요. 몸이 아플 때도 되게 힘들어요. 저희는 항상 사람들 앞에서 항상 웃어야 하는 직업이니까 무대에서는 티를 내면 안되잖아요. 쉬지 못하고 속으로 삼켜야 될 때 힘들었던 것 같아요.
Q. 연예계 활동에 대한 계획은요?
저에게는 치어리더가 1순위에요. 경기 일정과 상관없이 들어오는 스케줄들은 저도 배울 점이 많기 때문에 좋은 경험이라 생각하고 다양하게 할 계획이에요. 경기 있는 날 무리하게 스케줄이 들어오면 안 하고 있어요. 어쨌든 치어리더 일이 우선이고 중심이에요.
Q. 현재 연애 중인가요? 이상형은 어떻게 되나요?
연애 안 한 지 5년 됐어요(웃음). 이상형은 외적으로는 저보다 덩치가 많이 컸으면 좋겠어요. 제가 말라서 그런지 저의 2배는 됐으면 좋겠더라고요. 성격적으로는 유머러스한 사람이요. 유재석씨가 제 이상형이에요. 자기 일에 책임감도 강하고 운동을 꾸준히 하셔서 그런지 몸도 탄탄하시더라고요(웃음). TV 출연한 것만 봐도 모든 게스트들을 다 챙겨주고 부드럽고 자상한 리더의 모습을 보여주셔서 배울 점도 많은 것 같아요. 제 롤모델이에요.
Q. 몸매 관리 비결은요?
없어요(웃음). 제가 하는 일 자체가 유산소 운동이니까요. 연습도 오래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운동이 되는 것 같아요. 원래 살이 안 찌는 체질이기는 한데 만약에 일을 그만두게 된다면 살이 찔 것 같아요. 지금은 유지는 되고 있는 것 같아요.
Q. 본인의 매력이 뭐라고 생각하나요?
글쎄요. 저는 여자 팬들이 훨씬 많아요. 열심히 사는 모습이 보기 좋아서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지 않을까 생각해요.
Q. 우월한 외모의 치어리더잖아요. 남자 팬들도 많던걸요
저는 솔직히 제가 예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좋게 말하면 뭔가 질리지 않는 매력 같은 게 있다고 할까요(웃음).
Q. 앞으로의 계획과 포부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모든 치어리더들이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지는 게 제 목표고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거예요. 또 다양한 방면으로 많은 것을 공부해보고 싶어요. 치어리더 활동하면서 방송 활동도 해봤지만 거기에서 배울 점도 많더라고요. 다른 사회에서 얻는 경험들이 저에게는 다 좋은 경험이 되고 있는 것 같아요. 많이 찾아뵐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치어리더에 대한 환경도 많이 바뀌고 인식도 많이 바뀌어서 너무 좋아요. 경기 보시고 수고했다고 한마디씩 해주시면 저희는 그게 너무 힘이 되거든요. 저희 팀을 위해서 팬 여러분들의 응원을 이끄는 사람이지만 팬 분들께 응원을 받으면 그만큼 힘이 나거든요. 최선을 다해서 좋은 모습만 보여드리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많이 사랑해주세요.
기획 진행: 우지안
포토: bnt포토그래퍼 김태양
영상 촬영, 편집: 정도진 PD
의상: 저스트인스타일, 레미떼, 로스틸레
슈즈: 아키클래식, 모노톡시
주얼리: 베루체
백: 볼드리니 셀레리아
헤어: 더세컨인뷰티 강희 부원장
메이크업: 더세컨인뷰티 양이화 원장
장소: Sotano 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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