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nt뉴스 김희경 기자] 토끼 마을에서 자란 토끼는 모든 동물들을 보호하는 경찰이 되겠다며 고난과 역경을 거치고, 사기꾼 여우는 능청스러운 행동과 화술로 모든 이들을 깜빡 속이게 만든다. 그리고 이 모든 것에는 귀여움이 빠지지 않는다. 그저 ‘디즈니가 일 냈다’는 말 밖에는 표현할 길이 없다.
영화 ‘주토피아’(감독 바이론 하워드, 리치 무어)는 누구나 살고 싶은 도시 1위인 주토피아에서 일어난 의문의 연쇄 실종사건 수사를 맡은 토끼 경찰관 주디 홉스(지니퍼 굿원)와 본의 아니게 파트너가 된 여우 사기꾼 닉 와일드(제이슨 베이트먼)의 숨 막히는 추적을 그린 애니메이션.

자신들의 감정에 따라 달리 움직이는 동물들의 귀나 코, 천차만별의 덩치 차이는 물론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반전 요소가 쉴 틈 없이 전개된다. 그중에서도 플래쉬(레이몬드 S. 퍼시)라는 이름을 가진 나무늘보는 마치 다른 사람과 훨씬 느린 시공간을 사는 것처럼 한 템포 씩 늦은 반응을 보이는 모습은 웃지 않을 수 없는 재미 중 하나.
다양한 동물들을 등장시키는 만큼 ‘주토피아’의 배경 또한 다채롭고 화려하다. 열대우림, 빙하, 사막 등 다양한 지형들이 한 곳에 어우러져 비주얼 적으로 심심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준다. 또 주제가 ‘트라이 애브리씽(Try Everything)’은 절로 어깨가 들썩거리게 만들 정도로 흥겨운 멜로디로 이루어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렛잇고(Let It Go)’를 잇는 명곡의 탄생을 예고했다.

허나 ‘주토피아’가 마냥 어린이들의 꿈과 희망을 보여주거나 그저 귀엽기만 한 영화는 아니다. 초식동물인 토끼가 주토피아를 관리하는 경찰이 되는 것에 대해 편견을 가지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현실 사회에서 고질적으로 발생하는 차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
또한 초식동물과 육식동물로 어울릴 수 없을 것 같던 주디와 닉은 시간이 지날수록 환상의 케미를 보여주며 점차 허물없는 관계를 이루며 진정한 소통의 의미를 향한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한편 ‘주토피아’는 17일 개봉 예정. (사진출처: 영화 ‘주토피아’ 스틸 컷 및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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