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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 이런 1시간 같은 3시간을 봤나

2015-12-30 17:5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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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t뉴스 김희경 기자] 42일 만에 700만 명의 관객을 이끈 ‘내부자들’이지만, 진짜 매력은 숨겨진 50분에 담겨져 있었다. 더 알고 싶었지만 알지 못했던 캐릭터들의 이야기는 3시간 동안 스크린에 집중하게 만드는 힘을 지니고 있었다.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감독 우민호)은 대선 후보 장필우(이경영)의 곁에서 정치 설계를 돕는 신문사 논설주간 이강희(백윤식)에게 배신당한 정치 깡패 안상구(이병헌)가 족보 없이 성공하고 싶은 우장훈(조승우)과 손을 잡고 철저한 복수극을 선보이는 정치 범죄 드라마.

앞서 진행된 ‘내부자들’ 언론시사회 당시 감독과 배우는 모두 입을 모아 “편집된 부분이 너무 많아서 아쉽다”라며 “DVD에서라도 확장판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드러낸 바 있다. 그들이 아쉽게 느꼈던 것은 다름 아닌 캐릭터에 대한 부가 설명.

막힘없이 진행되는 전개에는 고개가 끄덕여졌지만, 이강희와 안상구가 20년 동안 호형호제하며 지냈던 끈끈한 세월을 일일이 알아보기엔 너무나도 좁은 판이었다. 광주에서 갓 올라온 안상구와 함께 사적인 곳을 공유하거나, 때로는 아버지처럼 조언하는 이강희의 모습을 본 관객들은 뒤에 찾아올 치밀한 모습에 더욱 소름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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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처음과 끝을 장식하는 이병헌과 백윤식의 힘은 완벽한 균형을 이루며 이미 ‘내부자들’을 본 사람들도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들기 충분하다. 기존 ‘내부자들’에서는 영화를 좋아하는 연예기획사 사장이라는 설명이 스치듯 지나갔지만, 추가된 50분 속에는 영화의 대사를 인용하거나 배우들의 에피소드까지 줄줄 꿰는 모습으로 보다 다채로운 매력을 선사한다.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의 최대 수혜자는 바로 이강희 역을 맡은 백윤식이다. 기존 영화에서는 안상구와 우장훈이 잡아야 될 절대 악역으로 그려진다. 하지만 확장판에서는 중간 중간 대사에 일본어를 섞어 쓰는 등의 반전 모습으로 긴장감을 안고 있는 관객들에게 웃음을 주기도 한다.

‘내부자들’을 보거나 보지 않았던 사람 모두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은 새로운 충격을 안길 것이다. 우민호 감독은 “확장판 개봉만으로도 만족한다”라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지만, 어쩐지 모르게 또 한 번의 ‘내부자들’ 신드롬이 일어날 것만 같다는 생각이 지워지지 않는다.

한편 영화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은 31일 전국 극장가서 개봉된다. (사진출처: 영화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 스틸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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