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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t시스루] ‘미니언즈’, 사랑할 수밖에 없는 매력

2015-07-31 09:4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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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t뉴스 김희경 인턴기자] 노란 캐릭터들이 귀여움으로 다시금 중무장해 전 세계의 ‘덕심’을 자극하고 있다.

영화 ‘미니언즈’(감독 카일 발다, 피에르 꼬팽)는 앞서 개봉한 ‘슈퍼배드’의 스핀오프 작품이다. 주인공 그루의 보조로 등장했던 이들이 높은 인기를 얻게 되자 2017년 ‘슈퍼배드3’까지 개봉을 확정하기도 했다.

지난 2010년부터 개봉한 영화 ‘슈퍼배드’ 시리즈는 전 세계 45개국 박스오피스를 석권하며 애니메이션 흥행을 기록했다. 또 개봉 하루 만에 영화 예매율 2위를 기록하며 인기를 증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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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보는 이들에게 미니언은 그저 노랗고 투박하게 생긴 캐릭터의 인기가 신기할 수 있지만, 이들의 매력을 찾아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미니언의 리더 케빈은 큰 키에 센 자존심을 가지고 있다. 삶의 의지를 잃어가는 미니언들을 위해 혼자 결심하고 일어설 정도로 주체적인 성향을 지니고 있고, 스튜어트는 풍류를 즐기는 가장 자유로운 영혼을 지녔다. 또 가장 작은 덩치를 지니고 있는 밥은 소심한 성격이지만 매력적인 오드아이로 많은 사랑을 받는 캐릭터다.

이들은 모든 것을 도라에몽처럼 뚝딱 만드는 공돌이들이지만, 엉뚱하고 천진한 행동들은 마치 어린아이의 모습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자아낸다. 이런 아무런 의미도, 뜻도 없는 잔망스러움은 삶에 각박한 현대인들에게는 아무 걱정 없이 웃을 수 있는 힐링 포인트로 작용한다. 마치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삼둥이나, ‘동물농장’에 나오는 반려동물들의 재롱을 보는 것과 비슷한 경우다.

최근 생겨난 경제용어 중 ‘키덜트(kidult)’라는 말이 있다. 키덜트는 말 그대로 아이들 같은 감성과 취향을 지닌 어른들을 지칭하는 말이다. 이들에게 미니언은 아이의 감성을 충분히 자극시킬 수 있는 촉매제다. 최근 한 패스트푸드 브랜드는 매달 다른 장난감으로 판매하는 어린이세트에 미니언을 테마로 삼았는데, ‘키덜트’들은 이 장난감 세트를 얻기 위해 판매 첫 날부터 일찍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장관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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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언즈’는 사실 그다지 대단한 주제를 담고 있지 않다. 미국 국민 애니메이션이라 불리는 ‘심슨 패밀리’나 ‘사우스 파크’처럼 세속에 찌든 블랙코미디도 아니고, ‘토이스토리’처럼 어릴 적 향수를 자극하는 눈물의 애니메이션도 아니다. 단지 자신들이 섬길 수 있는 우월한 강자를 찾아 오랜 시간 새 주인을 찾는 것이 전부다. 조금 빈약해보일 수도 있는 스토리라인이지만, 이런 단순한 구조에 미니언이라는 천진한 캐릭터가 들어감으로 어설픈 개연성을 완벽하게 커버한다.

이와 같은 ‘미니언즈’의 소소한 이야기들에 전세계가 주목하는 이유는, 어쩌면 지금 사회에서 필요한 것이 복잡한 소통보다 아무 의미 없는 진한 웃음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한편 ‘미니언즈’는 우울증에 빠진 미니언들을 구하기 위해 결성된 슈퍼배드 원정대가 보스를 구하기 위해 당대 최고 악당을 찾아나서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이달 29일 개봉했다. (사진출처: ‘미니언즈’ 예고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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