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혜진 기자] 부드러운 외모와 달리 강인한 체력을 소유하고 있는 반전 있는 이 남자, 인터뷰 시작 전부터 여심을 설레게 하는 온화한 미소를 발산한다.
드라마 ‘장미빛 연인들’에서 고재동으로 열연하며 극의 흥미를 더하는 배우 최필립. 드라마에서 허세 가득한 재벌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인터뷰 질문에 조곤조곤 정성스레 답하는 모습이 영락없는 젠틀맨이다.
Q) 드라마 ‘장미빛 연인들’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데 ‘허세남’ 고재동 역, 실제 최필립과 비슷한 점이 많은가?
고재동은 아이 같은 감성이 묻어있는 캐릭터다. 마마보이적 성향이 있지만 때로는 귀엽고 순수하다. 연기를 하면서 고재동에 젖어가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또 회가 거듭될수록 ‘더 다양한 색깔을 표현할 수 있는 캐릭터’라는 생각이 들어 애착이 간다.
부모님 아래서 따뜻한 밥 먹고 편하게 자랐다. 그래서 마마보이적 성향이 어느 정도는 극 중 역할에 자연스럽게 묻어나는 것 같다. 가끔씩 어머니께서는 “고재동을 보면 꼭 너를 보는 것 같다”고 얘기하신다.
Q) 극 중 출연진들과의 호흡은 어떤가? 배우들 중 특별히 가깝게 지내는 동료가 있다면?
요즘에는 극 중에서 세라(윤아정)와 많이 엮이는 분위기다. 처음에는 윤아정씨의 기에 눌려 많이 어색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만나 밥도 먹고 가까워지면서 정이 많은 사람임을 느꼈다. 앞으로 세라와 맞출 호흡이 기대된다.
드라마에서 딱 중간 나이 대라 배우들 모임 잡고 추진하는 것은 다 내 담당이다. 적극적인 성격이라 먼저 다가가고 친해지는 스타일이다. 선, 후배를 떠나서 스스럼없이 먼저 다가가려고 한다.
Q) 드라마 속 여자 출연진들 중 실제 이상형에 가까운 사람이 있는가?
장미희 선생님. 매일 감탄할 정도로 정말 아름다우시다. 깨질 것 같은 소녀감성을 가지고 계신다. 보면서 ‘귀한 느낌’이 무엇인지 매 번 느낀다. 한번은 피부관리를 어떻게 하시는지 여쭤 봤더니 취침 전 팩 두 개 정도 붙인다고 하셨다. 웬만해서는 얼굴에 손을 대지 않으신다고 하셨다. 선생님을 보고 ‘사람이 늙고 안 늙고’는 마인드의 차이라는 것을 느꼈다. 가끔씩 애교를 한번씩 부리시는데 굉장히 귀여우시다. 또 촬영 끝나고 씩~ 웃으실 때 정말 말할 수 없이 아름답다.

Q) 결혼은 언제쯤? 이상형은 어떻게 되는가?
내년? 내 후년? 지금은 교제중인 사람이 없고 마지막 연애가 5년 정도 됐다. 물론 중간중간 썸은 많이 탔다. 소개로 만나 잘 됐던 적은 없고 첫 눈에 반하거나 먼저 마음을 뺏긴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번 마음에 들면 끝까지 대시하는 스타일이다.
나와 같은 곳을 바라봤으면 좋겠다. 어릴 때는 무작정 예쁜 사람이 좋았는데 이제는 같은 곳을 바라보며 대화가 잘 통하는 사람이면 좋겠다. 물론 신앙도 같았으면 좋겠다.
Q) 선화예고, 성균관대 무용과 출신의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무용수의 길을 걷지 않고 배우의 길을 선택한 이유는?
5살 때부터 꿈이 가수였고 어릴 때 춤에 빠져 살았다. 지하주차장, 상가광장 등 이곳 저곳 돌아다니면서 서태지와 아이들 춤을 연습했다. 춤을 좋아하는 것을 아신 부모님이 발레 학원에 등록시켜 주셨다. 처음에는 발레복 입은 모습이 민망하고 해서 도저히 못하겠더라. 그런데 발레 선생님이 너무 아름다워 모든 고통을 참아냈다.
중2때부터 발레를 하기 시작했고 고등학교 때 좀 더 자유분방한 현대무용으로 방향을 바꿨다. 무용을 하다가 슬럼프가 왔는데 마침 같은 과에서 첫 사랑을 만나 계속 무용을 하게 됐다.
무용을 하면서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기획사 오디션을 보러 다녔다. 목표가 있으니 기회가 왔다. 음반회사에서 가수로 데뷔하려다 연기로 데뷔를 했고 2005년, 졸업과 동시에 연기를 시작했다.
데뷔 9년차. 우여곡절이 정말 많았다. 그런데 이제는 연기에 대한 간절한 마음이 더 커졌고 확신도 섰다. 요즘에는 조급함 대신 감사가 넘친다. 예전에는 기회를 잡으려고 아등바등 스트레스 받으며 지냈지만 마음을 비우고 나니 시야도 넓어졌다.
Q) 해병대 출신, 부드러운 외모와 달리 강인한 체력의 소유자. 실제 산악, 스킨스쿠버 등 액티브한 운동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최필립에게 운동이란?
‘자신감, 목표, 희망, 진취’ 등 긍정의 의미를 모두 포함한다. 운동을 하면서 내 스스로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성취감을 느꼈다. XTN ‘국가가 부른다’ 촬영 당시 36명의 체력 좋은 특수부대원들과 동등하게 대결을 펼쳐 최종 12명에 뽑혔다. 그 때 느낀 희열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욕심이 과해 십자인대가 파열돼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대신 쉬는 동안 사람과의 관계, 인생에 대한 해답을 많이 얻었다.
지리산 종주 암벽등반, 국내에서 제일 어렵다는 설악산 적벽등반에 성공했다. 스킨스쿠버 강사 자격증을 따 연기 외 부업으로 강습도 하고 있다. 운동은 자연스러운 커뮤니케이션을 형성해 준다. 동료, 배우, 감독님과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나만의 무기가 될 것이라 생각했고 실제 연기생활에도 큰 도움이 된다.
‘장미빛 연인들’ 감독님과 첫 대면에서 드라마 얘기보다 산 얘기를 많이 했다. 감독님께서 말씀하시길 “산에 감사해라”. 결국 산이 만들어준 인연이다(웃음).

Q) 내년 상반기 개봉 예정인 영화 ‘히야’에서 인피니트 호야의 매형 ‘기남’ 역을 맡았는데.
큰 비중이 아닌 줄 알았는데 분량이 꽤 많이 나왔다. 영화 ‘히야’는 가수를 꿈꾸는 인피니트 호야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큰 예산을 들인 작품은 아니지만 감독님, 배우 모두 의기투합해서 열심히 찍었다. 호야는 이번에 처음 봤는데 연기도 잘하고 예의도 바르더라. 트위터에 호야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는데 인피니트를 인피니티로 적어 세대차이를 크게 한번 실감했다.
Q) 앞으로 맡아보고 싶은 캐릭터, 연기하고 싶은 장르가 있다면?
주성치 같이 어떤 역할이든 입체적으로 소화하는 배우 되고 싶다. 드라마 ‘지운수대통’의 임창정 같은 재미있고 역동적인 역할도 맡아보고 싶다.
Q) 특별한 크리스마스 계획& 2015년 새해 목표
촬영만 없었으면 좋겠다. 따로 만날 분이 없으니... 낮에는 교회 가고 저녁에는 지인들과 조촐한 식사를 가질 예정이다. 내년까지 ‘장미빛 연인’들 마무리 잘하고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목표로 열심히 달리고 싶다. 주어지는 대로 항상 감사하며, 최선을 다해서 연기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또 한가지 바람이 있다면 내년에는 조연상이든, 어떤 상이든 작은 상이라도 꼭 한번 받아보고 싶다. 어릴 때는 너무 허약해서 개근상도 못 받았다(웃음). 나이를 먹다 보니 나에게 기념될만한 이벤트를 꼭 하나 만들어 보고 싶다.
기획 진행: 구혜진
포토: bnt포토그래퍼 이은호
영상 촬영, 편집: 정도진 PD
의상: 슈퍼스타아이, 제너럴아이디어
슈즈: 슈퍼스타아이, 바네미아
헤어: 작은차이 Jeremy 영
메이크업: 작은차이 유림 실장
장소: 메지시엥드오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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