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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국민 마술사 최현우, 마술은 트릭이 아니라 ‘예술’이다

2014-04-10 12:3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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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옥 기자] “타고난 자는 열심히 하는 자를 이길 수 없고 열심히 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

누구나 마술사 최현우와 몇 마디 나누다 보면 이 말이 가장 먼저 생각이 날 것이다. 최근 주중에는 방송, 주말에는 매직콘서트인 ‘더 셜록_553번가의 비밀’ 전국 투어 공연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지만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즐기고 있었다.

화보촬영 내내 많은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고 분위기 메이커의 역할을 했던 마술사 최현우. 그의 유쾌함은 마술사가 직업이어서가 아니라 최현우 자체로 사람을 기분좋게 하는 마력과 에너지가 있는 듯 했다.

최현우가 마술을 하게 된 것은 의외로 단순했다. 고등학교 때 재미로 마술 하나를 연습해서 친구한테 보여주게 되었는데 ‘다른건 없어? 또 해봐’라는 반응. 다음날 다른 것을 연습하고 또 배워서 보여주고 다른 것을 연습하고 반복하다보니 가짓수가 늘어나게 되면서 이때부터 마술에 푹 빠지게 되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직후엔 국내 1호 마술사 이흥선에게 찾아갔다. 국내 최고에게 배우고 싶었다는데 과연 그 나이에 어떻게 그러한 생각을 했을까. 우선 무작정 가르쳐달라고 시작해서 4년을 배움 받았고 그 중 반년은 설거지, 청소만 했다고.

공연을 할 수 있을 때쯤 독립하게 된 최현우는 처음에는 공연 요청이 들어오는대로 축제, 행사 가릴 것 없이 했다. 명지대학교에서 첫 공연을 했는데 너무 긴장을 해서인지 아직도 그때의 기억은 없다. 젊은 마술사 3명이 10분씩 공연을 했는데 그 10분이 굉장히 길었고 계속된 실수에 당황했던 기억만 어렴풋이 난다.

아무것도 안보이고 아무소리도 안들렸다. 무슨말을 했는지도 모르겠고 손도 너무 많이 떨었고 그에겐 참담했던 기억이라고. 하지만 지금은 당당히 국내 최고의 마술사로서 대규모 무대에서 멋진 공연을 펼치는 마술사가 되었다.

“마술을 시작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마술을 보는 선입견들이었어요. 지금이야 많은 이들이 마술을 즐기고 좋아해 주지만 20년전 젊은 마술사가 없던 시절, 부모님의 반대도 컸고 ‘서커스할 것이냐’, ‘그거해서 먹고살 수는 있냐’라는 비아냥거림을 견뎌야만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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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사 최현우는 이제는 관객들이 마술에 대해 의심이 아니라 진심으로 믿기 시작했다는 것에 행복을 느낀다. 예를 들어 마음을 맞춘다던가. ‘속임수’라고 생각하는 것을 넘어서 ‘이것이 진짜 속임수가 아닐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는 일이 많아졌다는 것. 그만큼 그의 마술은 점점 완벽해지고 있다.

또한 최현우는 마술을 대중화시킨 선구자다. 그를 통해 마술에 대한 선입견도 많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의심부터 했다면 요즘에는 많이 친근해졌기 때문에 이제는 일종의 쇼라고 보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함께 즐기고 웃고 재미있는 공연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힘들지 않냐는 질문에 취미가 직업이 된 것 일뿐. 나는 행운아라고 말한다. 마술하는 자체가 즐거움이고 처음부터 마술로 유명해지고 싶은 마음 따위도 없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 마술을 하는 것을 너무 재미있어 하고 하면서도 신이난다는 것이다.

하지만 즐기는 것뿐만 아니라 여기에 노력이 더해졌기 때문에 지금의 최현우가 있었다. 지금 국내 최고의 마술사지만 아직도 정해진 훈련량을 정해놓고 감각을 잃지 않으려고 매일 매일 연습하기 때문이다. 이 또한 연습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놀이라고 생각하는 그가 무서워졌다.

사실 마술사 최현우를 한층 더 친근하게 만들어 준 것은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에 출연하면서가 아닐까. 믿을 수 없는 ‘멘탈매직’부터 최근에는 ‘별에서 온 마술사’ 특집으로 염력을 무거운 것을 들어올리고 수원 화성의 벽을 통과 하는 등 순간이동 마술까지 선보여 많은 이들을 경악케 했다.

그중 가장 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는 ‘멘탈매직’은 그야말로 신선하고 충격적이었다. 손이나 행동으로 하는 마술은 그야말로 ‘트릭’이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알지만 생각을 맞춘다는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보통 자신의 생각은 남이 절대로 알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자신이 알지 못하는 동안 행동이 생각에 맞춰 분명히 드러나기 마련이예요. 절대로 모른다고 생각할 뿐, 그래서 그걸 보여줬을 때 이것은 마술이 아니라 진짜 ‘완벽한 마법’과 같은 느낌을 갖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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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우는 7월까지 주말마다 전국투어를 하고 평일에는 방송출연을 하는데 최근 중국에서까지 방송을 시작했기 때문에 요즘들어 가장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바쁜 일정 가운데 특별한 공연 하나를 계획중이다. 바로 국내 1호 프로 마술사 故 이흥선 3주년 헌정 공연. 은사의 추모 공연이라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국내 마술사의 쌍두마차 이은결과 최현우의 합동공연이기에 더욱 특별하다.

사실 이은결과는 고등학교 시절, 마술을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함께 연습했던 사이다. 그래서 마술이 비슷할 것 같지만 하지만 신기하게도 같은 소재, 같은 마술 도구를 사용하더라도 보는 관점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마술하는 스타일도 완벽히 다를 수 밖에 없었다.

예를 들어 화가가 같은 것을 그리더라도 자신의 화법이나 도구 사용에 따라 완전히 다른 그림이 나오잖아요. 마술도 똑같아요. 그래서 저는 마술은 ‘기술’이 아니라 ‘예술’이라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마술을 있는 그대로 즐겁게 봐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외국인들이나 한국인들이나 의심을 똑같이 하지만 외국인의 경우 쇼로써 받아들이고 그냥 즐긴다. 하지만 한국인들은 ‘다시해봐!’, ‘말도안돼!’, ‘알아내고야 만다’ 이런식이기 때문에 마술을 그냥 예술로써 받아들이는 성숙한 문화가 자리잡았으면 한다.

최현우는 라스베이거스에서 1500~2000석 규모의 공연을 하는 한국 최고의 마술사지만 앞으로 해보고 싶은 공연이 두 가지 있다. 첫 번째는 소극장에서 마술도구 없이 하는 공연이다. 어떤 장치가 있으니까 가능하다고 생각하지만 뭐든지 관객들에게 빌려서 의심을 여지를 두지 않도록 할 계획. 두 번째는 최면쇼다. 단체로 최면을 걸어서 뭔가 새로운 방향으로 시도할 생각이다. 그래서 지금 최면을 배우고 있다.

최종적으로 목표는 진부할지도 모르겠지만 세계적으로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것이 목표라 말한다.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아는 데이비드 카퍼필드를 넘어서 매직 히스토리에 남는 마술사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공연을 하러 해외에 가는 것 자체가 여행이라고 생각하고 일 외에는 재밌는 것이 하나도 없다는 마술사 최현우. ‘직업에 완전히 빠져서 사는 것 같다’라고 스스로 말하는 만큼 즐기다보면 언젠가는 꼭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기획 진행: 김희옥
포토: bnt포토그래퍼 오세훈
의상: 엘번드레스
구두: 탠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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