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민 기자] 1년 중 가장 더운 삼복더위가 찾아왔다. 무더위로 인해 전력난이 우려됨에 따라 패션업계는 정부의 에너지 절감 정책에 동참하기 위해 ‘쿨비즈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쿨비즈룩은 넥타이를 매지 않은 간편한 옷차림으로 여름철 냉방전력을 줄이기 위해 도입됐다. 격식을 차리면서도 쾌적함을 갖춘 스타일링을 말한다.
“처음에는 반바지를 입고 회사에 간다는 게 어색했는데 에어컨을 절전한 사무실에서 더위를 이길 수 있어서 좋고 이제 샌들을 신는 사람까지 부쩍 눈에 띄어요” 이기현 (37세, 직장인)
포멀 셔츠와 정장을 찾는 이들이 감소함에 따라 남성복 브랜드들은 쿨비즈 마케팅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계절감과 함께 스타일도 챙길 수 있는 셔츠와 반바지, 샌들 등의 아이템들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는 것.
특히 올해는 반바지를 입고 격식을 차릴 수 있는 쇼트팬츠 연출법이 등장해 이목을 끌고 있다. 쇼트팬츠를 허용하는 기업이 점차적으로 확대됨에 따라 시원하면서도 격식을 차린 쿨비즈룩이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복더위 전력난을 대비해 패션업계의 활발한 쿨비즈 캠페인을 살펴봤다.
백화점 3社, 넥타이 풀고 팔 걷어 올렸다!
신세계, 롯데, 현대 등 국내 주요 백화점 3사가 쿨비즈 정착을 위해 팔을 걷어 올렸다. 백화점 3사는 26일부터 정부의 에너지 절감 정책에 동참하고 남성복 업계를 활성화하기 위해 ‘쿨비즈 캠페인’에 나선 것.
또한 광주지역 백화점들도 여름철 에너지 절감에 동참하고자 ‘쿨비즈 켐페인’을 전개한다. 광주 신세계는 내달 4일까지 ‘맨스 쿨비즈 위크’를 열고 다양한 여름 쿨비즈룩을 준비했다. 롯데백화점 광주점은 고객들이 쿨비즈 아이템을 쉽게 구입할 수 있도록 ‘쿨비즈’ 배지를 단 직원들을 배치해 상품을 소개하고 스타일링을 제안하고 있다.
전력난에 너도나도 ‘쿨비즈룩’ 열풍
백화점에서 진행하는 쿨비즈 캠페인 외에도 남성복 브랜들은 린넨, 시어서커 재킷과 쿨아이스 코튼 셔츠 등 여름용 냉감 소재 상품과 린넨 재킷, 반바지 세트 상품들을 빠르게 선보이고 있다. 코오롱FnC 시리즈는 이번 시즌 40개가 넘는 스타일의 반바지를 내놓고 있으며 LG패션의 TNGT도 반바지와 캐주얼 재킷을 함께 매치할 수 있는 다양한 쿨비즈 아이템들을 출시했다.
갤럭시는 울린넨 혼방 재킷을, 지이크는 냉감수트를 각각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인다. 또한 빨질레리, 로가디스도 쿨비즈 패션 초대전을 가졌다.
반바지에 샌들까지 더하면 ‘슈퍼 쿨비즈’
‘여름 교복이 반바지라면 깔끔하고 시원해 괜찮을 텐데’라는 노랫말이 현실이 됐다. 한국전력은 반바지와 샌들 착용을 허용하는 ‘슈퍼 쿨비즈’를 시행하고 있다. 무릎 위 5cm이하의 노출이 심하지 않은 쇼트 팬츠와 걸을 때 끌리지 않는 샌들 등 원칙만 충족하면 된다.
한전을 비롯해 슈퍼 쿨비즈룩을 도입한 기업들도 점차 확산되면서 쿨비즈 상품 구매율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반바지와 샌들을 함께 연출하는 것이 아직 부담스럽다면 반바지에는 발목 없는 양말에 로퍼나 보트슈즈를 권한다.
또한 샌들을 착용할 때는 7부, 9부 팬츠를 매치하면 된다. 이때 주의할 점은 빳빳한 드레스 셔츠보다 캐주얼한 느낌의 린넨이나 면소재 셔츠를 매치하는 것을 추천한다. (사진출처: 아날도바시니, TNGT, 올젠, 보스맨, P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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