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스타일링

‘그 향기를 기억하라’ 남자의 여름 향수

2013-07-17 21:20:11
[김혜지 기자] 여름이면 생각나는 향이 있다.계절의 변화에 문득 떠오른 것은 잔향을 남겼던 남자의 여름 향수는 아닐까.

톡쏘는 씨트러스 탑 노트와 사향의 짙은 내음은 습한 공기에 맑은 기운을 더해 근사한 멋을 떠올리게 한다. 후각 신경에서 뇌로 정보가 전달되는 방식은 다른 과정을 거친다. 향기는 감정과 기억을 담당하는 신경에 연결되어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

이를 ‘프루스트 현상’이라고 부르는데 향을 느끼는 것은 의식적인 사고 과정을 거치지 않아 감각적인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주인공 마들렌처럼 향으로 인해 과거의 추억을 떠올리게 되는 것. 습한 공기로 가득한 여름의 한가운데, 기억에 남을만한 남자의 향기를 소개한다.

현대적인 디자인의 역동적인 향
에르메네질도 제냐 우오모 UOMO

야심찬 현대의 남성을 대표하는 향이다. 우오모라는 이름은 남성을 뜻한다. 유명 조향사 알베르토 모리야스(Alberto Morillas)가 개발에 참여한 향수로 자연에서 얻은 시트러스 향인 제냐 베르가못 (Zegna Bergamot)과 바이올렛틴 캡티브 (Violettyne Captive)를 조합했다.

바이올렛틴 캡티브는 전통적인 향수 원료인 바이올렛 리프 앱솔루트와 다른 새로운 영역의 바이올렛 탑 노트로 천연 베르가못 향을 풍성하게 하고 활력을 표현하는 강렬한 느낌을 준다. 이를 통해 남성성이 두드러지게 표현 됐으며 확신에 찬 모습을 연상하게 하는 매력적인 향으로 완성됐다.

보틀 디자인은 이탈리아 카프리에 위치한 카사 말라파르테(Casa Malaparte)에서 영감을 얻었다. 이탈리아 합리주의를 대표하는 견고한 층계와 건축물을 구성한 기하학적인 직선을 디자인 요소로 역동적으로 표현됐다.

여름에 어울리는 바다내음
조르지오 아르마니아쿠아 디 지오 옴므 에센자 Acqua Di Gio Homme Essenza

햇빛에 반짝이는 푸른 지중해가 주는 신선함에서 영감을 받은 향을 제안한다. 아르마니의 휴식처인 판테렐리아 섬의 자유와 여유, 평화로운 분위기를 향으로 느낄 수 있다. 아르마니 로고가 새겨진 청량한 은장 캡과 마그네틱 패키지 등의 빛과 힘, 깊이를 상징하는 메탈 장식으로 현대적인 보틀 디자인을 완성한다.

아쿠아 디 지오 옴므는 아쿠아 향에 우디향이 더해져 탄산수처럼 쿨한 남성의 아름다움을 표현한다. 눈부신 시트러스 향으로 시작해 힘찬 파도 같은 아쿠아틱향으로 전개된다. 깊은 바다처럼 묵직한 잔향을 남긴다.

단정한 교회 오빠 향
구찌 길티 뿌르 옴므 Guilty Pure Homme EDT

강렬한 아로마틱 푸제르 향으로 남성적인 매력을 선사한다. 구찌 길티의 상징이 새겨진 메탈 케이스는 도시적인 느낌을 준다. 유리와 메탈의 조화로 손맛을 느낄 수 있는 디자인은 새로운 기술과 신선한 스타일이 살아 있어 구찌의 장인정신을 느낄 수 있기도.

레몬과 라벤더 핑크 페퍼 탑 노트로 상큼하게 시작해 센슈얼한 오렌지 플라워의 생동감을 지나 시더우드와 패츌리 향으로 마무리된다. 부드럽고 단정한 느낌을 주며 요란하지 않은 향이 오래 지속된다.


여자들이 좋아하는 남자의 향
불가리 쀼르 옴므 Pour Homme

엄격한 자제력과 상반되는 열정, 본능이 뒤섞인 듯한 관능적인 느낌 덕분에 여성이 선호하는 향이다. 향기의 독특한 특성은 보틀 디자인으로도 표현된다. 정사각형 안에 투명과 불투명이 결합된 구성은 심플한 스퀘어 라인으로 남성적인 젠틀함을 표현한다.

불가리 쀼르 옴므는 우디 스파이시 계열 향수로 생강과 카더멈의 톡 쏘는듯한 첫 향으로 시작된다. 등나무와 머스크의 깊은 향을 거쳐 타바코 꽃, 주니퍼베이, 은행 잎의 미들 노트를 지나 바닐라와 아카시아의 따뜻한 느낌으로 마무리된다. 그레이 티크, 샌달 우드와 삼나무, 신비로운 머스크의 관능적인 향이 잔향을 남긴다.

남자의 첫 향수
다비도프 쿨 워터 Cool Water

건강한 남성의 이미지를 부드럽고 신선한 감각으로 표현했다. 자신감 넘치고 모험을 사랑하는 활동적인 남성을 위한 향이다. 깊이를 알 수 없는 심연을 떠오르게 하는 투명한 딥 블루 컬러에 눈길이 간다. 다비도프 쿨 워터는 상쾌한 푸제아 향이 인상적이다.

민트와 로즈마리, 남성적인 스파이시 향이 관능적인 머스크와 섞여 로맨틱한 남성의 모습을 남긴다. 은방울 꽃과 자스민, 제라늄의 신선함을 지나 앰버, 머스크와 샌들우드, 시더, 오크모스, 베티 베르의 향연으로 마무리된다.

유쾌한 추억의 향
랄프로렌 폴로 스포츠 Polo Sports

시원한 민트와 시트러스한 향의 조화는 밝고 위트 있는 스포츠맨에게 어울린다. 건강한 느낌의 코발트 블루 용기와 메탈 캡의 청명함은 시원한 해변을 떠오르게 한다.

여름 향수 특유의 활기가 넘치는 향은 레몬과 파인애플, 사향의 시원하고 활기찬 인상으로 인상으로 시작한다. 로즈우드, 자메이칸 진저 등의 향을 거쳐 무스크, 오스머스, 샌달우드의 잔향으로 따뜻하게 끝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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