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윤진 기자] 국내 대표 쇼핑몰 스타일난다의 플래그십 스토어 홍대점에는 특별함(?)이 있다.
매장으로 통하는 빈티지한 여닫이문을 밀고 나면 이내 드넓은 중정을 마주하게 된다. 1층과 2층으로 이어지는 거대한 공간감은 심장을 울리는 강렬한 비트 사운드와 함께 문을 통과하는 고객들의 말초신경을 흥분시킨다.
얼기설기 늘어져있는 수 십 개의 PVC 튜브와 이를 가벼운 천처럼 플랫하게 꼬아 넓게 펼쳐 보인 이 오브제는 헛헛하게 느껴질 수 있는 넓게 뚫린 중정의 공간감을 웅장하게 메워낸다. 이는 디자이너 이광호의 작품이다.

이광호 디자이너는 2011년 글로벌 프로젝트 ‘파토 아 마노(Fatto a Mano)’ 참여해 펜디의 장인과 협업을 통해 리미티드 에디션의 디자인 피스를 만드는 과정을 선보였다. 호스를 꼬고, 묶고, 구부리는 셀러리아 가공 방식을 적용해 스툴을 제작하고 작품을 만들어낸다.
비비드하거나 내추럴한 컬러의 스툴은 그의 날렵한 손놀림을 타고 소파로 만들어지거나 오브제가 되어 공간의 성격에 따라 다양한 스토리를 만들어낸다. ‘꼬임의 미학’이라 일컬을 수 있는 그의 대담한 작품 세계는 로컬디자이너 또는 영 디자이너들을 후원하는 ‘파토 아 마노’에 유명 디자이너로서는 두 번이나 연을 맺을 수 있었던 계기가 되기도.
천 조각을 잘라 늘여 논 듯 한 이 거대 조형물은 스토어만의 상징성을 총제적으로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 그렇기에 플래그십 스토어의 공간과 이광호 디자이너 작품이 더욱 특별한 조화를 이뤄내는 것이다.
(사진제공: 스타일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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