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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 두 얼굴의 복지가, 세 번째 살인 어떻게 가능했나

2012-12-22 19:0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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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영 기자] 눈 먼 자들의 도시, 우리를 기다리는 진실은?

12월22일 방송 예정인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눈을 뜨고 있으나 보지 못하는 우리 사회의 쓰디 쓴 단면들을 들여다본다.

12월4일, 대전의 한 주택가에서 중증지체장애인 최민영(38. 가명) 씨가 흉기에 20여 차례 찔려 살해된 채 발견됐다. 범행 5일 만에 검거된 피의자는 동네주민 성 씨. 뜻밖에도 그는 지역에서 ‘얼굴 없는 천사’로 불리고 있었다.

성 씨가 혼자 살던 방 안에는 “너는 단명할 것이다. 응징과 보복을 받아야 마땅하다”등 숨진 최 씨에 대한 저주의 주문이 가득했다. 무려 16년 동안이나 극빈자를 위한 무료급식에 앞장서고 장애인과 노인의 복지를 위해 몸바쳐온 그가 ‘괴물’이 돼 버린 이유는 뭘까.

두 사람의 악연은 성 씨가 운영하던 장애인 시설에서 시작됐다. 그러던 중 2002년 이 곳에서 한 시각장애인이 사망했다. 원장이던 성 씨는 그가 계단에서 굴러 떨어졌다고 진술했지만, 유일한 목격자의 양심고백에 따르면 시각장애인을 살해한 사람은 시설 원장인 성 씨였다. 음식을 흘리고 먹는다는 이유로 잔혹하게 폭행, 사망에 이르게 했다는 것이다.

이 사건으로 ‘두 얼굴의 복지가’는 결국 구속 수감됐다. 그리고 이 사건의 목격자가 바로 이번에 살해된 지체장애인 최민영 씨였다.

놀라운 것은 최 씨의 죽음이 성 씨의 세 번재 살인이라는 점이다. 성 씨는 1992년 술에 취해 자신의 아들을 공기총으로 쏴 현장에서 즉사하게 한 후 ‘강도로 오인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존속살해라는 중범죄를 저지르고도 성 씨는 얼마 지나지 않아 장애인 시설을 운영하는 원장이 되어 돌아왔다.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했을까.

심지어 성 씨는 시설에서 일어난 두 번째 살인사건 이후에도 단 4년만에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그리고 칼을 들고 자신의 범죄 사실을 증언했던 최 씨를 찾아갔다.

성 씨가 남긴 일기와 메모를 분석한 전문가들은 그가 전형적인 반사회적인격장애(사이코패스)라고 입을 모았다. 이 위험천만한 범죄자를 아무런 준비 없이 사회로 돌려보내고 세 번째 희생자를 만들어낸 눈먼 자들은 누구일까?

2012년 한 해 동안 진실을 찾아 가는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서른 살이나 나이가 많은 사냥꾼에게 유린당한 열일곱 살 가영이 모녀, 이른바 용역 깡패에게 짓밟힌 SJM 노조원까지. 카메라를 통해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다면 그들은 여전히 ‘눈 먼’사람들의 틈에서 보이지 않는 존재로 남아 있었을지 모른다. 그들의 뒷얘기를 추적했다.

눈 먼 목격자는 어쩌면 ‘나’이고 또 ‘우리’이다. 그리고 여전히 우리 사회엔 두 눈을 부릅뜨고 지켜봐 주기를 기다리는 또 다른 진실들이 있다.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우린 정말 눈을 뜨고 있는 것일까. 22일 밤 11시15분 방송. (사진제공: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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