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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 앨리스' 또 신데렐라 이야기? 진부한 소재 어떻게 풀까

2012-11-27 14:32:55

[민경자 기자] 서민여자의 청담동 입성기 '청담동 앨리스'는 진부한 소재를 어떻게 풀까.

배우 박시후 문근영의 출연만으로 출연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는 SBS 새 주말드라마 '청담동 앨리스'는 연애와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이른바, '삼포세대' 시대에 결혼을 일생일대 비즈니스로 삼은 여자의 '청담동 며느리되기 프로젝트'를 담은 드라마다. 여기에 남자를 사다리 삼아 신분 상승하려는 여자들의 속물근성을 경멸하는 남자의 '멸종된 사랑찾기 프로젝트'도 함께 그린다.

남자주인공 박시후는 세계적인 명품유통회사 아르테미스의 최연소 한국회장 차승조 역으로 모자를 것 없는 완벽남으로 분한다. 여기에 2년 만에 브라운관으로 복귀한 문근영은 평범한 가정에 태어났지만 화려한 이력으로 중무장된 지앤의류 신입디자이너 한세경 역을 맡았다.

"남자를 사다리 삼아 신분상승 하려는 여자들의 속물근성을 경멸하는 남자의 '멸종된 사랑찾기 프로젝트'"라는 현실적인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신선하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너무도 뻔한 캐릭터에 있다.

뭐하나 부족하지 못하는 왕자인 남주와 평범하지만 외모, 학력뿐만 아니라 자존심까지 도도한, 현실 속에는 없는 여주는 '현실감'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분명 신데렐라 이야기는 영화와 드라마 속에서는 스테디셀러로 많은 시청자들은 대리만족을 느낀다. 하지만 지금껏 모든 드라마에 공통된 소재로 뻔한 스토리가 극의 중심이 된다는 것은 고개를 갸웃거릴 수 밖에 없다.

"세경의 이력서를 보면 좋은 스펙을 갖고 있지만 경력에서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전공을 살리지 못한 건 현세대의 취업난을 반영하고 있다"는 제작진의 말처럼 한세경(문근영)은 현재 젊은이들의 모습과 많이 닮았다. 하지만 극의 흐름을 보았을 때 '노력형 캔디'였던 한세경이 결국 청담동 며느리의 자리로 들어서게 되는 것은 '왕자'인 차승조(박시후)를 만났기 때문이다.

드라마에서는 '노력보다는 남자를 잘 만나야 성공한다'라는 소위 '된장녀'를 비꼬기라도 하듯 차승조의 입을빌려 한세경을 '된장녀'라 비아냥 거린다. 하지만 과연 이 드라마가 '대한민국을 지배하는 부와 진정한 결혼의 의미'를 제대로 전달 할 수 있을 지 의문이다.

그저 화려한 청담동의 세계와 패션 디자이너의 모습만으로 포장되어 흐지부지 되는 건 아닐지, 배우 박시후와 문근영의 연기만 믿고 개연성 없는 전개가 될 것인지 등 과연 진부한 '신데렐라 이야기'를 '청담동 앨리스'에서는 어떻게 풀어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다섯손가락' 후속으로 방송되는 SBS 주말드라마 '청담동 앨리스'는 12월 1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사진출처: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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